박근혜대통령의 LA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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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5월8일 LA방문은 단순히 해외최대 LA동포사회를 만나는 것 이외의 다른 의미도 있다. 최초의 부녀 대통령의 기록을 지닌 박근혜 대통령은 LA방문을 통해 아버지 대통령 시절의 흔적도 느껴보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은 LA에서 대통령의 꿈을 발견했다. 그래서 LA는 박정희대통령 부부와 박근혜대통령에게 남다른 인연의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박대통령의 LA방문을 앞두고 일부 동포들의 꼴불견들이 노출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별영접단’이니 ‘특별여성간담회’라는 명분으로 사기성 이벤트 소문이 나돌아 영사관을 황당케 하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 초청 동포간담회는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동포간담회 장소도 호화 호텔이 아닌 검소한 장소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검소하게 차린다는 것이다. LA동포간담회에는 약 400명 정도로 초청해 치룬다는 계획이다. 지난 84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때는 베버리힐스 센추리 프라자 호텔에 약 700명 정도가 초청됐었으나 이번 박대통령 동포간담회는 400여명으로 축소되었다. 박 대통령 LA방문과 관련된 일련의 내용들과 해프닝을 따라가 보았다.
성진(취재부 기자)
 
2007년 2월 16일 LA코리아타운 청운교회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해외순방 기억 중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였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MB와의 경선을 앞두고 LA방문, 청운교회에서 열린 동포환영회장에 들어서면서 2000여명의 동포들의 환영 함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최 측도 기대 이상의 환영인파에 스스로도 놀랐다.  당시의 선데이저널 기사는  그날의 모습을 이렇게 소개했다.
<박근혜가 코리아타운을 사로잡았다. 2007년 2월 16일은 ‘박근혜의 날’이었다. 이날 환영대회가 열린 LA코리아타운내 청운교회 대성전은 중학생을 비롯해 청년들, 아줌마, 중,장년년 남녀 그리고 80을 넘긴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넓은 대성전에 빈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박근혜!!” 2000여명의 동포들은 하나같이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성전이 떠나갈듯 박근혜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진홍색 저고리와 청회색 치마의 매력적인 한복 차림으로 나타난 박근혜를 보자 대성전에 운집한 동포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이날 박근혜는 25분간 인사말을 하는 동안 무려 30회 이상 열띤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와, 평균 1분에 한번씩 박수가 이어졌다.
미주한인사회에서 모국의 정치인이 이처럼 열렬한 환영을 받기는 근래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만약 이날 미주 한인을 상대로 대선투표가 이뤄졌다면 박근혜가 ‘대통령’이다. 이날 밤은 박근혜가 진정한 스타였다. 한인들은 박근혜로부터 ‘꿈’과 ‘희망’을 보았다.>


“박근혜 매력”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가 LA를 방문하면서 ‘박근혜 매력’이 크게 발산해 색다른 풍경이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한국의 선거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박근혜 신드롬’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새삼 ‘박근혜의 매력’이 돋보이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박근혜 신드롬’은 당시 여론에서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LA 지지 그룹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애초 LA의 ‘명박사랑’ 그룹에서는 박근혜 LA환영행사에 많이 모여야 한 700-800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2000여명이 몰리는 광경을 보고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사건”으로 놀랐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그해 3월 말경 LA방문을 계획했던 이명박 캠프에서는 “일단 방문을 늦추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 조국근대화의 기수 박정희 대통령
그로부터 6년 2개월만에 박근혜대통령이 LA코리아타운을 방문한다. 이번에는 부친이 남긴 자죽을 마음에 담기 위해서다.
1965년 5월 25일 박정희 대통령 부부는 당시 미국의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 후 귀국길에 LA를 방문했다. 박대통령 부부 체류 중에 육영수 여사는 미서부 최대 미술관인 LACMA을 방문했다. 방문을 통해 중국관과 일본관은 존재 하지만 한국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나중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으며 이듬해 박 대통령이 도자기 등 26점을 보내어 처음으로 한국관의 시초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
박정희대통령 부부는 당시 힐튼 호텔 (윌셔 그랜드 호텔)에 체류하면서 LA동포 리셉션을 개최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금세기 초 한국이 일본의 침략을 당했을 무렵부터 우리의 많은 애국지사들이 이곳 LA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여러분 선조들의 조력을 받았다”고 LA와의 역사적 인연을 역설하며 LA 동포들의 민족애를 격려했다.

‘한국의 얼을 심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LA동포사회에 처음으로 기증한 휘호이다. LA지역의  최초의 비영리 한인문회단체인 한국문화회관(창립자 이광덕 목사)이 1972년 4월 22일 개관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기념해 ‘한국의 얼을 심자’라는 휘호를 써서 격려의 뜻으로 LA총영사관 (당시 총영사 노신영)을 통해 한국문화회관에 전했다. 
창립자 이광덕 목사는 “정체성이 애매한 이민세대에게 한국인의 얼을 새로 심어 주라는 금언”이라며 “70년대 한국문화의 불모지인 LA에서 이 휘호의 글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정희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도 한국문화회관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광덕 목사는 “육영수 여사는 태극기도 보내주고, ‘훈민정음 주해’ 등을 포함한 귀중한 서적들을 보내 어 동포들의 정체성과 정신문화에 큰 힘을 보태주었다”면서 “당시 태극기 액자가 아직도 공관과 관저 등에 장식되어 있다”고 말했다.












 ▲ 이광덕 목사가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인연 등으로 한국문화회관은 1974년 8월 15일에 서거한 육영수 여사에 대한 추모사진전과 음악회를 1976년 1월 30일에 LA힐튼 호텔(오늘의 윌셔 그랜드 호텔로 지난 1965년 5월 25일 박정희대통령 부부가 LA체류 중 묵은 호텔이다)에서 거행하여 국내외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근혜 영애는 청와대에서 이 추모사진전을 위해 손수 138점의 어머니 관련 사진들을 준비해 LA한국문화회관에 전했다.



오늘날 웨스턴가에 세워진 LA한인회관도 박정희 대통령의 지원으로 건립이 가능했다. 지난 1974년 6월 박정희 대통령은 한인회관 건립기금으로 무역관 등에 요청해 15만 달러 지원토록 알선했다. LA한인사회는 이 지원금을 종자돈으로 한인회관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은 남가주한인장학재단에도 2만 달러 기증했다.
그리고 박정희대통령은 1976년 7월 4일 미국독립 200주년을 축하하면서 ‘우정의 종’을 기증해 그해 10월 3일 개천절에 설치 기증해 오늘날 ‘우정의 종각’으로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 1973년 1월 13일 당시 박근혜 영애는 박정희 대통령의 특사로 하와이이민 70주년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해 박정희대통령의 치사를 대독하였다. 그때의 인연으로 미주사회는  30년 후 ‘미주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기획하기 시작해 2003년 LA를 비롯해 미국 전역 중요 도시에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설립됐으며, 오늘날 미국정부가 1월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공식적인 기념일로 제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황당한 이벤트 소문


오는 5월 8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 LA초청 동포만찬간담회에 누가 초청됐는가도 화제이다. 또한 헤드 테이블에는 과연 누가 배정될지도 관심사이다. 환영위원회 구성을 두고도 신경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총영사관으로부터 초청 연락을 받지 못한 일부 동포들은 아직도 갖은 방법과 수단으로 로비를 벌여 초청 대상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이다. 그런데도 뜻을 이루지 못한 한 동포는 자신의 신원사항을 일방적으로 영사관에 제출해 초청명단에 들여보내달라고 하여 관계자들이 황당했다고 한다. 동포간담회 초청명단은 총영사관이 주관하여 한인사회 기관 단체 등을 중심으로 각계를 망라하여 동포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을 다양하게 이미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최 모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본보에 전했다. 사연인즉, 모 관계자가 일부 동포들에게 ‘박 대통령이 도착하는 공항에 특별 동포 영접단을 구성했다’면서 ‘이 영접단은 20여명 안팍으로 구성 된다며 여기에 포함되려면 특별 헌금 일인당 700 달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전한 최 모씨는 ‘이미 일부 동포는 700 달러를 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면서 ‘요즈음 세상에 돈을 내고 영접단에 들어가는 일이 있는가’면서 ‘지금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찾아보고 있다”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다. 박 대통령이 여성대통령이란 점을 이용한 사기행각이다. 지금 타운내 일부 여성들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이 여성대통령이기에 LA 방문 때 LA동포 여성들과 특별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헌금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소문을 전해들은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23일 “진원지도 불명확하고 피해자도 신원을 공개치 않아 소설을 읽은 기분”이라며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그런 소문에 귀를 기울리는 사람이 있는지 우리가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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