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미은행 윌리엄 박 이사 돌연사퇴 ‘설왕설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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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4월1일자로 한미은행(HAFC) 신임 이사진에 합류했던 윌리엄 박 이사가 지난 해 12월말일자로 취임 9개월만에 돌연 하차한 사실이 알려져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 전 이사는 지난 해 4월 데이빗 로젠블럼(61) 등과 함께 신임이사로 선임됐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이사직을 사퇴해 한미은행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 이사의 갑작스런 사퇴 파장은 LA한인은행의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경영진과 이사들의 불협화음의 결과로 볼 수 있으나, 야심찬 출발을 다짐하며 시작한 이사직 사퇴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사직 수락과 함께 약 50만주의 주식(현시가 1100만달러)을 매입했던 윌리엄 전 이사에 대한 파급효과를 적지 않게 기대했던 한인 금융계는 박 이사의 전격사퇴로 뒷말들이 무성하다.
김 현(취재부기자) 

윌리엄 박 전 이사는 한미은행이 텍사스 UCB은행 인수를 고점으로 이사진에 합류,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 됐었다. 거물급 50대 한인재력가가 향후 몰고 올 파급효과에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모기지 파인넨싱 회사인 ‘PMAC(구 PMC)’ 렌딩 서비스 윌리엄 박 회장의 한인 은행 이사진에 합류한 뒤 금융가에서는 ‘PMAC’ 사가 30억 달러가 넘는 모기지 대출을 처리하고 있는 홀세일 렌더인 것을 감안하면, 한미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모기지 뱅킹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는 기대감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박 전 이사의 기대와 달리 은행 경영에 참여한 뒤 적지 않은 실망감을 보였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경영진과 불협화음 파열음

지난 해 4월 윌리엄 박 PMAC 회장이 한미은행에 입성한 뒤 금종국 행장과 이사들 사이 일말의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박 전 이사가 비상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으며 박 전 이사의 발언권이 먹히지 않았다는 것은 은행 내에서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박 회장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운한 속내를 보였다.
‘내 아이디어를 은행에 접목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어렵게 말을 꺼내며 ‘은행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모기지 파이넨싱과 같은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인은행 이사회의 제한적인 구조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사직 전격사퇴에 대한 배경에 대해 박 회장은 ‘회사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은행 이사로서 시간 배려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 사퇴를 한 것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박 회장의 주변 사람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다소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 인수에 성공, 전국구 은행으로의 변신작업에 있어서도 윌리엄 박 회장의 ‘PMAC’사와 제휴를 꾀하려했지만 금 행장이나 이사들의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향후 거취에 비상한 관심

박 회장의 이사진 합류당시 금융가에서는 50대 후반의 윌리엄 박 이사와 역시 50대인 금종국 행장의 ‘젊은피’ 조합은 상당히 ‘파워풀(powerful)’한데다 공격적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컸었다. 그러나 막상 뭉쳐 생활을 시작하자 파열음과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기대를 걸었던 금종국 행장에게 많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은행 사람들의 말이다.
캘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회계학(Accounting)을 전공한 박 회장은 30여년 가까이 모기지뱅킹, 부동산업, 골프장 운영 등에 관여해 왔으며, 공인회계사(CPA)이기도 한 ‘경제통’으로서 한인 은행가 입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9개월만에 야심찬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전격 사퇴하고 말아 한인은행의 구조적 난맥상을 드러냈다.
윌리엄 박 회장은 현재 한미(HAFC) 전체 주식의 약 1.58%(50만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번 이사 사퇴로 주식을 처분할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에는 파산위기에 몰렸던 새한은행의 구원투수로 적극 나서 680만 달러를, 이어 2011년에는 태평양은행에 310만 달러를 선뜻 투자했던 재력가. 공교롭게 2번에 걸친 그의 투자이력을 돌이켜보면 박 회장은 개인투자 상한선인 9.9%까지 꽉꽉(?) 채웠을 정도로 공격적 투자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다함이텍 등 상장사를 비롯해 자바시장 재력가들의 동참을 대거 이끌어냈을 정도로 엄청난 자금 동원력을 과시했었다.
현재도 BBCN은행과 거래하면서 예금만 3천달러에 약 8천만달러 이상의 라인을 쓰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잠재력을 지니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새한은행(윌셔은행과 합병)과 태평양은행의 대규모의 증자에 참여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인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박 회장의 향후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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