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평통 17기 출범 앞두고 뒷말 도는 까닭?

이 뉴스를 공유하기

 

올해 민주평통 제17기(2015-2017) 출범을 앞두고 LA평통에서 차기 회장을 두고 자천타천의 인물들이 벌써부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LA평통 내부에서는 ‘이창건 수석부회장이 차기회장을 꿈꾸고 있다’는 소리가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어 많은 평통위원들이 알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전직 LA한인회장을 지낸 현 16기 평통 위원인 조인하, 서영석, 이용태, 배무한씨 등이 후보 예정자로 소문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떠도는 후보 예정자로 임태랑 한미 HR포럼 대표, 평통의 마유진 상임위원 등도 거론이 되고 있다. 현재 평통위원은 아니지만 과거 평통위원이며 LA한인회장을 지낸 하기환, 남문기, 스칼렛 엄 전회장 등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 3명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통 17기는 오는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데 보통 5월이면 새 회장과 위원들이 임명이 되는 관계상 3월부터 추천 작업이 시작된다. 추천작업은 LA총영사관이 동포 단체들과 함께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천작업을 벌이고, 이를 종합해 한국의 평통사무처가 자신들의 임의 추천까지 포함해 위원 선정 작업을 벌이게 된다. 특히 LA평통은 매기 마다 회장과 위원 임명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는 또 어떤 해프닝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매 2년마다 교체되는 평통 임기 때마다 특히 LA평통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평통이 1981년에 창설된 이후 벌써 34년째가 되고 있으나, 반복되는 부조리와 난맥상으로 동포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매 정권마다 어용기구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에서 젊은 세대나 기성세대, 남녀노소들 중 일부는 기를 쓰고 ‘평통위원’이 되려고 발버둥치고 있으며, 심지어 위원이 되려고 갖은 인맥을 동원하고 때로는 금품공세도 벌어지는 등 적지 않은 뒷말과 후유증으로 매기마다 한인사회에 잡음이 일었었다.

애매모한 위원선정 평가기준

오는 3월이면 아마도 평통 사무처에서 제17기 평통 구성을 위한 지침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지침에는 새 평통 위원의 추천 자격 등이 명시되고, 남여 위원 비율이나, 연령층 비율 등도 지침이 정해진다.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매기마다 LA평통 회장은 예상 밖의 인물들이 낙점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현재 최재현 LA평통 회장은 지난 16기에 연임된다는 소문대로 연임이 되었다.
현재 평통위원은 국내외를 합하여 2만명에서 63명이 모자란 총 19,937명이다. 이중 해외 위원은 미국 등 115개국에 3,275명이다. 이중 미국은 해외지역의 30%인 약 1,200명 정도이고, LA 총영사관 관할지역 LA평통 위원이 173명, 오렌지카운티-샌디에이고 평통위원이 111명으로 총 284명으로 해외지역 협의회로는 가장 크다.

16기 LA평통이 전임 평통 보다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면, 평통 30년사 발간, 탈북자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는 점과 일부 분과위원회가  공동과제를 두고 협력을 갖고 활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고질적 병폐로 위원들의 사업 활동 참여가 미진하다는 것과 회비 납부의 저조한 실적이다. 한마디로 내는 사람만 낸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포상 때마다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포상 대상자가 무슨 기준에 의해서 선정이 되는 것인지, 과연 정당한 시스템으로 선정이 되는 것 인지 평가기준이 애매모호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보다는 평통협의회 조직체나 위원들이 과연 평통의 설립목적이나  활동범위에 얼마나 가깝게 활동을 하는가이다.

수준이하 평통위원 자질 문제

 ▲ LA평통이 ’30년사’를 발간하며  축하하고 있다.

헌법기관으로서 평통은 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하는 시대적 상황과 국민적 여망으로 인해 1981년에 설립됐다. 특히 다변화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초당적•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그 의미가 있는 기구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적극 수행하는 기구이다.  여기에는 남북간 정치, 경제, 사회, 문회, 체육 등 전반적인 교류협력 사업 강화,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포함하여 남북 간의 상황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탄력적이고 내실 있는 자문•건의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의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감당해 나가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통일의지를 확산해 나가는 범국민적 통일인식 확산 운동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2만 여명의 지도급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지역과 계층, 정파와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을 통일실현에 참여토록 하는 기반과 역량을 갖추어, 더불어 자문위원들 중심의 평화통일을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데 있어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의 통일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LA평통이 얼마나 이같은 평통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천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면 어떤 점수가 나올지 불분명하다.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LA평통위원 173명 중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위원이 30%도 안 된다는 것이다. 10명 위원 중 7명은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위원이라는 점이다.
더 간단한 답변이 있다. 지금 LA한인사회에서 LA평통 때문에 한국의 통일정책이나 남북한 관계를 이해하고 있던가, 통일운동을 해야겠다고 영향을 받고 있다고 대답하는 동포수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본보 취재기자가 지난 3개월 동안 코리아타운 내 4개 맥도널드 식당에서 만나 무작위로 인터뷰한  50여명 동포 중 ‘그렇다’고 확실하게 말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대신 평통은 “시끄러운 단체” 라는 이미지가 더 많았다.

평통은 개혁되야

이처럼 미주평통의 대표적인 LA평통이 오는 17기 구성에서 과연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사다. 2년 전 제 16기 구성에서는 새 인물 영입과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낙제점 구성으로 평가를 받았다. 보통 새로운 임기를 앞두고 기존 위원들은 유임이 되려고 나름대로 자천타천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임 후보자들에 대한 추천 평가 작업에서 지난 16기에서는 ‘회비를 납부치 않은 위원부터 추천에서 탈락시키는 것’으로 지침을 마련했지만 임원들부터 회비 납부 실적이 저조한 마당에 다른 위원들의 회비 문제를 논할 수가 없었다.
이 같은 평통이 다른 기구처럼 일반단체였다면 벌써 폐품이 됐을 법도 한지만, 헌법기관이기에 헌법개정이 없이는 폐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속해야만 하는 기구로 존재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역대정권들은 평통을 명분상 헌법기관으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정권의 편리에 따른 운영 기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4년간을 유지해온 평통은 폐지론도 강하고 축소론도 강하지만 어쩐 일인지 역대 보수나 진보 정권들은 하나같이 평통위원 수를 계속 증가시켜왔다. 
2년전 16기 구성때는  LA와 OC 등  2개 지역협의회 전체 위원 수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역 안배에서 LA보다 오렌지카운티에 더 무게가 실렸다. LA평통은 전임기 보다 7명이 줄고, OC/SD 평통은 8명이 늘었다. 그리고 전체 위원 규모는 공관이 추천한 숫자보다는 30명 많게 배정됐다. 평통 사무처 측은 LA공관이 추천한 인원보다 이 명단에 각각 19명, 11명을 추가 선임했던 것이다. 소위 평통 사무처 입김이 들어 간 것이다.

30년 장기 평통위원에 눈총

지난 16기 때 가장 문제점은 평통이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개혁에도 실패한 것이다. 전체 위원 교체율이 51%에 그쳤고 신임 위원이 51% 이고, LA와  OC를 합쳐 40대 위원이 고작 11명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LA평통에선 신임위원이 95명, 연임위원이 78명으로 55%가 교체됐다.  이 통계는 전임 15기에 60%가 교체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OC평통도 16기 당시 신임위원이 51명, 연임 위원이 60명으로 교체율이 46%에 그쳤다.
특히 여성위원은 추천위 명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LA평통이 41명으로 24%였는데  이는 15기 (44명)때보다 축소됐다. 또 이 모 위원은 벌써 15번째로 30년간 계속 위원으로 위촉되고 있는데 이런 것도 문제이다. 어떻게 30년간을 위원으로 위촉하여 왔는지 의문이다.
오는 17기 평통위원 구성은 또 어떤 구설수나 해프닝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