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취재> IS, 세계 청소년들 상대 SNS 통해 치밀한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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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이들은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날이 갈수록 일부 국가의 청소년들이 SNS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교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극단주의에 빠져들어 IS에 가담하고 있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문제 청소년을 자녀로 둔 가정마다 아이 단속에 초비상이 걸려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18세 고교생 김모군이 이미 IS 진영으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2의 김군 사태를 우려, 청소년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미국의 18세 소녀가 지난 해 4월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행 비행기 탑승 직전 체포, 법원이 4년의 중형을 선고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IS가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며 두 명의 일본인을 참수하겠다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 이에 따른 모방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청소년들이 IS의 테러단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현(취재부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18세 고교생인 김모군은 지난달 단신으로 터키로 넘어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김군 이외 미국에도 김 군처럼 인터넷을 통해 IS 가담하려는 청소년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지난 22일 한 10대 고교생 소녀가 IS 가담을 위해 터키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체포됐는데, 미국 법원은 이 소녀에게 징역 4년형의 실형을 선고했다. 19살의 미국 고교생 섀넌 콘리양은 이슬람국가 IS에 가담하려다 붙잡힌 것은 지난해 4월. 당시 콘리는 공항에서 터키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현장에서 FBI에 체포됐다.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하려 한 것이다.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콘리양은 “구혼자를 만나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고 했고, 콘리의 집에서 알카에다와 관련한 CD, DVD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IS의 치밀한 포섭시나리오에 걸려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고교생 김모군처럼 콘리양도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교를 접했고, 점차 극단주의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과격 테러행위에 대해 무작정 동경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들 두 청소년들 외에도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무작정 IS의 극단주의 과격행동에 동조하면서 세계적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IS무장단체를의 테러행위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콘리양의 경우 동창생들의 전언에 의하면 “콘리가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보통 애들처럼 옷을 입었지만 갑자기 긴 드레스를 입고 머리 스카프를 쓰고 다녔어요”라며 갑작스럽게 행동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IS 활동을 하는 32살 튀지니 남성과 알게 됐고, 그와 시리아에서 만나 결혼한 뒤 IS에서 간호사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이를 위해 콘리는 사전에 간호사 자격증을 따는가 하면, 미국식 전술을 IS에 전파하기 위해 미군 체험 캠프에도 참가하는 등 무작정 IS를 동경해 왔던 것이다.
물론 재판 과정에서 콘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폭력성을 깨달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법원은 그녀에게 4년형을 선고함으로써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문제 청소년들의 IS의 폭력 테러행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IS가 일본인 두명의 인질에 대해 2억달러를 요구했으나 일본정부가 들어주지 않자 이미 1명의 일본인을 처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영상으로 공개된 이 장면들이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초비상이 걸렸다.
이미 수명의 일본인 청소년들이 IS 가담을 위해 합류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일본정부가 사실관계 파악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 청소년들 자기만의 해방구로 착각

이런 가운데 한국인 18대 소년 김모군이 국제 테러단체 IS(이슬람 국가)가담을 위해 단신으로 터키로 넘어가 진영에 합류할 때까지 한국정부나 가족들이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문제 청소년들이 IS진영 가담을 위해 SNS 교류가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모(17)군은 ‘펜팔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터키로 향한 뒤 실종됐다. 그 뒤 김 군은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 있는 김 군이 어떻게 IS와 접촉할 수 있었을까? 김 군은 왜 IS에 가담했을까? 갖가지 의문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도는 가운데 국민들은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다. 더 이상 한국은 테러 안전국이 아니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10대 남성이 지난 10일 터키 여행 중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터키 언론은 ‘한국 10대 남성이 IS(이슬람 국가)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로 지난 7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서 테러를 자행한 ‘국제 테러 단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8일 터키로 입국한 김 군은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터키 남부도시 킬리스에서 혼자 호텔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사는 18세 소년 김 군은 중학교 중퇴 후 집에서만 지내왔다. 그는 주로 방에서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김 군은 부모에게 펜팔친구 ‘하산’을 만나러 터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이 시리아 국경 근처인 터키의 가지안텝으로 가고 싶다고 부탁하자 부모는 반대했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군은 부모에게 “터키에 보내주지 않으면 죽겠다”고 협박하고, “터키 다녀오면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부모는 개인 가이드 홍모씨와 함께 김 군의 터키행을 허락했다. 그러나 김 군은 9일 터키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인 칼리스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실종됐다.

“I wantjoin is” SNS통해 접촉 성공

김 군의 실종은 시리아 밀입국과 IS 가담 의혹으로 번졌다. 외교부가 현지 CCTV를 분석해 김 군이 자신의 숙소 앞에서 어떤 남성과 함께 검정색 승합차(현지에서 운행 중인 불법택시)를 타고 시리아 난민촌 근처로 이동한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또 호텔 직원이 “김 군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메고 나갔다”며 “아마 IS에 가입하기 위해 하산이라는 사람과 시리아로 갔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은 김 군의 방과 컴퓨터를 수색했다. 그리고 김 군의 방에서 ‘joint is’(IS에 가담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김 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IS깃발을 든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IS 가담을 위해 터키로 떠난 것이 확실해진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SNS를 통해 IS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IS는 인터넷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IS대원’을 모집한다. 그들은 SNS와 유튜브 등에 자신들의 선전영상을 올리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포섭한다. 실제로 김 군은 지난해 3월부터 IS가담에 관심을 표했다. 그는 페이스북 ‘Join Islamic state’(IS에 가입하라) 페이지에 ‘IS에 가입하고 싶다. 도와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IS가입 방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나? 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Ofelia Trazo’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김 군에게 ‘시리아로 가서 가입하라’는 답변을 보냈다. 또 ‘H. abdou afriki’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도 김 군에게 ‘누군가 말하기를 IS에 가입하고 싶으면 터키로 가라고 했다. 그곳에 가면 IS가입이 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군에게 IS 가입 방법을 알려준 닉네임 ‘Ofelia Trazo’의 SNS 가장 최근 글은 지난 9일 ‘파리와 예루살렘의 어떤 곳에서 보내는 나의 메시지: 테러와의 전쟁 첫 번째 규칙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는 어떤 남성의 메시지를 리트윗 한 것이다. 평소 IS와 이슬람 테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H. abdou afriki’의 프로필 사진은 IS깃발을 들고 있는 어떤 남성의 사진이다. 소개 글에는 ‘이슬람이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칼리파가 앞장서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해당 계정은 지난 23일에도 ‘터키에 가면 IS에 가입할 수 있는가?’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그렇다. 알라의 뜻대로 IS에 가입하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올린 글로 봤을 때 ‘H. abdou afriki’는 IS대원으로 추측된다.

한국 테러 이용-제2의 김군 사태 우려

이처럼 김 군은 SNS를 통해 IS와 접촉하는데 성공했다. 김 군은 ‘H. abdou afriki’에게 더 자세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친애하는 형제여. 정말로 IS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로 가야 하는가?’하고 물었다. 터키로 가라는 대답을 듣자 김 군은 다시 ‘나는 터키로 가겠다. 그러나 당신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는가?’하고 되물었다. ‘H. abdou afriki’이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가’하고 묻자 김 군은 ‘나는 러시아 체첸에 있다’고 거짓 대답을 했다. 이에 ‘H. abdou afriki’는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에게 연락을 하라’고 답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슈퍼스팟’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IS와 접촉한 김 군은 시리아에 밀입국 한 뒤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IS가 김 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웹상에서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개다.
첫째는 김 군이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IS는 나이 어린 지원자들을 돌려보낸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중퇴 후 집에서만 지낸 김 군이 실질적으로 IS에서 할 일이 없다면 집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바로 우리나라 테러에 이용하는 것이다. IS는 외국에서 온 지원자들을 훈련시킨 뒤 본국으로 돌려보내 테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일 프랑스 주간지 <샤블리 에브도> 본사에 무장괴한 2명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테러로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4명의 IS소속 대원이었다.
세 번째는 바로 IS가 김 군을 인질로 삼는 것이다. 지난 20일 IS는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삼고 72시간 내 2억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실제로 인질의 ‘몸값’은 IS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제2의 김군사태 우려 확산 초비상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IS는 많은 대원들을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는 IS가 김 군을 되돌려 보내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제2의 김 군’을 막는 것이다. 김 군이 SNS를 통해 IS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김 군과 연락을 한 ‘H. abdou afriki’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jakilsen3’라는 id를 사용하는 한국인 A씨는 지난 23일 ‘H. abdou afriki’에게 “만약 내가 터키로 간다면 IS에 가입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H. abdou afriki’가 가능하다고 대답하자 A씨는 “김 군을 아는가? 나는 그곳에 가기 전에 김 군의 상황을 알고 싶다. 그는 한국에서 첫 번째로 IS에 가담한 사람이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A씨는 또 김 군의 SNS에 “아직 살아있는가? 네가 어디 있는지 말해 달라. 어떻게 그들과 연락했는가.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한국 남성 임모씨도 IS대원으로 추정되는 아랍인에게 ‘are you isis?’라고 묻는가 하면 자신의 SNS에 ‘I join isis’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IS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2의 김 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IS에 가담하지 못해도 시리아에 밀입국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틀림없다. IS는 호기심으로 접근할 단체가 아니다. 명백한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모인 단체다. 이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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