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LA방문 스케치>LA 發 한국 차기 대선 바람 ‘朴 방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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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편)가 강일한 준비위원장의
안내로 리셉션 장으로 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워싱턴DC, 뉴욕 그리고 마지막 방문지 LA등에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남기고 지난 3일 귀국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1일 LA다운타운 J.W.마리옷 호텔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1200여 명이 참석한 동포 간담회로 한층 고무된 기분에서 아직도 2년 6개월이나 남은 2017년 대선 출정 해외 유세처럼 행세했다. 한마디로 해외에서 국내 대선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이는 이날 김 대표가 인사말에서 천명한 ‘새누리당의 재외동포 정책의 기본은 거주국의 1등 시민으로 주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내용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었다. 특히 김 대표의 연설에서는 집권당의 대표로서의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의 책임성과 리더십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관이나 정치 철학이 담겨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차기 대권 주자를 염두에 둔 유세성 연설에다, 정당 대표의 정책 설명이 혼합되어 뚜렷한 기초가 무엇 인지를 혼돈케 했다. 한편 이번 김 대표의 방미 일정은 마치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방미를 벤치마킹 한 것처럼 보였으나, 박근혜의 ‘LA 신화’에는 다가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성 진 취재부 기자>

김무성 대표의 이번 LA방문은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LA방문과 여러모로 유사했다. 이번에 김 대표의 방미목적이 ‘한미동맹과 북핵문제’이 핵심과제 였는데,  2007년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방미도 ‘한미동맹과 북핵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한미동맹과 북핵문제에 대해서 이렇다 할 성과나 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김 대표는 미국 정부의 외교업무를 관장하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만남을 추진했으나 불발로 그치고 대신 2007년 당시 박 전 대표는 당시 콘돌리사 라이트 국무장관과 심도 있는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워싱턴을 방문하는 외국 정치인들의 미국 데뷔라고 할 수 있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 초청되어 기자회견도 했고, 하버드 대학에 초청되어 강연을 하며 나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직설화법으로 분위기 유도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도착하는 LA공항에는 약 50여명의 동포들이 환영 나왔으나, 지난 2007년 2월 16일 박 전 대표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무려 150여명의 동포들이 운집해 있었다. 
김 대표는 방미 중 워싱턴DC, 뉴욕 등을 거처 LA에와 동포간담회에 무려 1200여명의 동포 들이 운집해 김 대표 당사자도 “가슴 떨리도록 감동…”이라고 말할 정도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정치인 환영행사에 최대 행사’ 라고까지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2월16일 당시 LA 청운교회 본당(현재 LA 만나교회)에서 개최된 ‘박근혜 전 대표 환영대회’에는 2000여명이란 기록적인 동포들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 환영대회 때는 이번 김 대표 동포간담회처럼 “꼭 참석해달라”라고 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석한 동포들이 주류를 이뤘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약 25분 연설에 무려 30회 정도의 박수 세례가 터져 나왔다. 약 2분 동안에 3번 정도 박수가 나왔다는 계산이다.

이번 김 대표는 약 50분간 연설에 20회 정도 박수가 나와 약 2분30초에 한번 꼴이라는 계산이다.
이번에 김 대표는 “내가 이번에 워싱턴에서 미군 6.25참전용사들에게 한국식 큰 절을 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입니까”라며 간접화법으로 연설을 이어 박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2007년의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이 제 부모이고, 형제이고 다 같은 가족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니 그동안의 피로가 가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직설화법으로 청중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김 대표의 LA동포간담회에 애초 LA한인회 측은 500여명 정도로 기대했는데, 이 정도 숫자는 보통 대통령 방문시 동포환영회에 참석하는 수치였다. 그래도 주최 측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해 50여개 참여단체들에게 간담회 참석을 ‘적어도 몇 명을 참석케 하라’고 독려하기 시작했다.
각 참여단체들은 경쟁적으로 참석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LA뿐만 아니라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아리조나주 동포사회 초청까지 이뤄졌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초청을 받았는데 당신은….’ 라는 소리도 나와 일부에서는 ‘나도 초청을 해 달라’ ‘나도 참석 하겠다’라는 읍소가 어우러지기도 했다.

‘박근혜 신화’에는 비교 안돼

행사가 가까워오자 간담회 참석하겠다는 동포수가 급격히 불어나 1000명을 넘어 섰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행사장인 LA다운타운 메리얏트 호텔 3층 다이아몬드 룸 앞에는 LA한인회의 안내 테이블이 따로 있고, 제향군인회, 뉴스타 부동산, 중동고동창회, 이북오도민회 등이 별도로 안내 테이블을 마련해 자신들의 회원들을 안내 했다.
이처럼 참가자수가 기대치를 훨씬 웃돌아 1000여명에 이르자 주최 측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긴급히 호텔 측에 행사장 사이즈를 넓혀 달라고 요청했으며, 따라서 그에 따른 경비 문제가 고민 꺼리로 등장했다. 1000명이면 행사장 비용이 1인당 50달러 선 정도다. 따라서 간담회 행사 비용이 5만 달러 선이라는 계산이다.
이같은 거금의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최 측은 후원단체로 참여한 50개 단체장들에게 후원금을 호소했고, 또 한편 김 대표와 함께 하는 주빈 테이블에 앉을 인사들에게 협찬금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애초 주빈 석에 자리가 계획된 것으로 알았는데 후원금을 내지 않자 좌석 배치가 달라져 버렸다’고 서운해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리셉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간담회로 예정되었다. 한 테이블 당 10명의 좌석으로 만들어진 테이블 번호가 100번까지 배치됐다.

그러나 당일 엄청난 인원이 몰려들자 긴급히 200여개의 의자를 마련하기도 했다. 행사장 연단에는 대형 스크린이 3개가 설치되었다. 스크린에는 “위기의 순간마다…김무성 대표”라는 자막이 보였다.
보통 저녁 행사에 만찬행사가 따르는 법이지만 이날 테이블에는 선거법을 의식한 탓인지 물과 과일 정도만 놓였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저녁을 준비하게 되면 유권자에 대한 향응이란 선거법상 문제가 있어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후원 단체 등에서 보내온 50여개의 축하 화환들이 두 줄 양 옆으로 세워졌으며, 호텔 입구부터 3층으로 가는 에스카레이터 앞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동포간담회’라고 쓰여진 스탠딩 배너들이 곳곳에 놓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0분에 행사장 리셉션장에 동행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이번 행사 준비위원장인 강일한 LA한인회 이사장의 안내를 받아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저기 인사와 악수 세례가 이어 졌다.
이날 오후 4시 8분에 마이크를 잡은 강일한 준비위원장은 “김 대표 입장 시 뜨거운 박수로 맞이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면서 “카메라 고만 찍고….20초 안에 대회를 선언 하겠습니다”고 말한 후 오후 4시 10분 개회가 선언되었다.

질문 간담회 보다 사진 찍기에 급급

 ▲ LA최고의 호텔인 다운타운 J.W. 마리옷호텔 행사에는 1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마치 유세장을 방불케 했으나 선거법위반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어 국민의례가 진행된 후 간담회 대회장인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의 환영사, 미하원 외교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축사에 이어 김 대표 약력소개를 생략하고, 김 대표가 동행한 12명의 의원들을 단상으로 초청해 일렬로 세워, 3선의 이군현 의원부터 차례로 각자의 이름, 선거구와 간단한 약력 등을 소개한 “큰 절로 인사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가슴이 떨리도록 감동이다”라고 운을 뗀 후 “저는 과거 김영삼 대통령을 모시고, 이회창 총재 비서실장, 박근혜 대표 시절엔 사무총장으로 미국을 방문하면서 그분들이 동포들의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고 ‘나는 언제 저런 꿈을 꿀 수가 있는가’로 시작해 약 50분간 연설을 이어 나갔다.
연설을 마치자 사회자인 강인환 위원장은 “이 자리는 소통의 자리로 영사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50여개 단체가 돈도 내어 마련한 것”이라며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1000여명을 앉혀놓고 간담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강 위원장은 20여명이 손을 들었으나 6명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6명 째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친 김 대표는 “질문은 이 정도로 하고 사진을 모두 찍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로 하는 바람에 간담회는 끝이 나버렸다.
좌석에 앉았던 많은 사람들이 퇴장하기 시작했고 연단 옆에서는 김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같은 사진 촬영은 30분이나 계속됐다.
행사장을 나가는 한 동포에게 ‘오늘 간담회는 어떠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의 말이 마치 선거유세장 연설 같았다”면서 “집권당의 대표로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듣고 싶었는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동포는 “제임스 안 회장의  환영사도 철저하게 김 대표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면  “그리고는 집권당 대표에게  한인사회 숙원사업을 구걸하는 행색으로 요청해 이 또한 실망했다”라고 말하며 김대표에 대한 찬사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치적 대안과 소신을 피력했어야 옳을 듯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차기대권주자 존재감’ 나타내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약 50분간에 걸친 인사말에서 김 대표는 방미목적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핵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하면서, 친미보수 외교노선을 강조하면서 통합과 긍정의 역사를 위해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국부’로서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동포사회의 관심사인 동포청 설립과 재외선거의 편의를 도모한다고 했으나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상의 다른 사항은 없었다.
그는 국내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국회선진화법을 원위치로 돌리고 남북통일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천명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하면서 미래한국의 번영을 위해 진보좌파의 진영논리를 타파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의 과반수 확보로 2017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번 김 대표는 방미 중 한국식 큰절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워싱턴 국제무대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국회의원 정족수, 비례대표제 발언 등 다소 빗나간 발언으로 국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방미의 목적을 철저히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춘 김 대표는 방미 첫날부터 워싱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 앞에서  ‘큰 절 외교’를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보다는 미국”이라는 발언과 함께 철저한 ‘친미 행보’와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라는 철저한 ‘보수 행보’로 김 대표는 보수층 동포들에게 대환영을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LA동포간담회가 문전성시를 이루자 김 대표의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2016년 총선, 그리고 2017대선을 염두에 두고 김 대표는 “대권은 그 시점에 국민의 소망에 맞는 사람이어야 가능하다”며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느냐”고 간접화법으로 말했으나  전반적으로 그의 연설은 대권주자로서 복선을 깔은 유세나 다름없었다.
이제 한국의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전초전은 LA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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