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YMCA 이용 한인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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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내 3가와 옥스포드 애비뉴에 자리 잡은 YMCA회관(‘앤더슨 멍거 YMCA회관’ 4301 W. 3rd Street, LA)은 타운 내서 유일한 YMCA회관으로 공공 스포츠 문화센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도 상호 교육 증진을 위한 MOU까지 체결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한인들의 휴식처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YMCA 회관은 지난해 4월 새 단장으로 문을 열자마자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몰아 한인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운동 시설들을 이용하였다. 그런데 이 YMCA에서 일부 한인들의 막가파 행동과 매너 없는 행동과 등쌀에 못 배겨 특단의 대책회의까지 하는 등 전체한인사회가 욕을 먹고 있다. 이 회관을 드나드는 백인, 필리핀, 히스패닉계들은 한인들을 가리켜 “Dirty Korean더러운 한인” “나쁜 한인 bad Korean”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선데이저널>이 문제점을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 내 YMCA회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회원이 된다.
지난 4월에 리모델링이 완공되어 개관한 YMCA회관은 주변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까지 많은 회원들이 몰려들어 이른 새벽 5시부터 분주할 지경이다.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남녀노소가 이 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가족들끼리는 물론 개인으로도 이 회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부 한인들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독단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회관을 이용하고 있어 주위 회원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연출 되어 본보에 제보가 여러 건이나 접수됐다.
지난해 8월부터 이 회관을 이용한다는 최 모씨(60, 행콕팍 거주)는 “일부 한인들이 풀장에 들어가면서 기본적으로 샤워를 마친 다음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본 주변 백인들이 풀장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낯부끄러울 정도의 행태

이웃 히스패닉계와 함께 이 회관을 이용한다는 안 모씨(52)는 “히스패닉 친구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일부 한인들의 행태는 수치스럽다”면서 “먼저 차례를 받기 위해 새치기는 다반사이고 날치기까지 하면서 오지도 않는 사람들 자리까지 챙기고 있어 한인 망신을 다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인들의 막가파식 행동 때문에 YMCA 담당직원들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로 한인 노인들 중 일부가 유독 규정을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을 하는 바람에 주위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들 피해 회원들은 YMCA 측에 불만 신고를 하지만  별무소득 이라는 것이다.
본보에 제보된 여러가지 불만 사항에는 일부 한인들의  자세가 문제였다.
YMCA내 풀장이나 사우나(자꾸지)에는 입장하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고난 후 입장을 해야 하는 것인데 많은 한인들은 샤워를 생략한 채 입장해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꾸지에 한인 노인들이 단체로 자리 잡고 오랜 시간동안 탕 속에 있는 바람에 다른 회원들이 기다리기가 일수라는 것이다. 또한 탕 속에 있는 일부 한인들은 고성방가를 예사로 하고 있어 주위 회원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기가 일쑤라는 것.
그리고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는 동안은 성인들은 입장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인들은 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풀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어린이 수영강습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황당한 입장에 놓인다는 것이다.
댄스 강습 장에서는 더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댄스 강습 시간은 보통 선착순 회원들이 먼저 강습을 받도록 규정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시간에 일부 한인들이 규정을 어기고 먼저 강습을 받으려고 하는 바람에 YMCA 측은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는데, 이 규정마저 일부 한인들이 지키지 않아 또 다시 새 규정을 만들었다.

한인들 등쌀에 다른 회관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부 한인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타인종 회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YMCA 측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별도 부서장 회의까지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규정을 위반하는 한인으로 지목된 주인공은 A모씨라는 60대 여성이라는 것이다. A모 씨는 ‘선착순’ 규정을 어기고 새치기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오지도 않는 자신의 친구가 예약된 자리라며 병을 갖다 놓기도 했다. 이처럼 A모씨가 새치기나  이상한 방법으로 ‘남의 자리 맡아놓기’ 등을 계속하자 주위 타 인종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물론 이들 타 인종들은 YMCA 측에 불만을 신고했다.
이러자 YMCA 측은 ‘선착순 입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 티켓 번호 발부 제도를 새로 실시했다. 이러자 문제의 A씨와 다른 한인들은 자신들만의 티켓을 뽑는 것은 물론, 오지도 않은 다른 한인들을 위해 티켓을 미리 뽑아 자기들 차례라고 우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떤 경우는 A씨는 양손을 벌리고 ‘이 자리는 우리 팀들 것’이라며 생떼를 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식에도 어긋난 한인들 등쌀에 백인, 필리핀계, 남미계 회원들은 다른 YMCA회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이 YMCA 사이트에 올리는 게시판에는 ‘ 너무나 사람들이 많아 다른 YMCA센터로  옮길 생각이다’라는 글도 많이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는 특히 LA한인회와  업무협약, MOU를 맺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교육 확대를 꾀하고 있는 센터이다.
지난해 12월 양측은 YMCA 내 영어와 한국어 클래스를 개설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커뮤니티를 위한 수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LA한인회와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가 한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일환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언어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영어와 한국어  클래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YMCA 건물에서 내년 1분기부터 실시되고 있다.
특히 LA한인회와 YMCA는 앞으로 언어교육과 더불어 수상안전과 한국역사 등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저소득층 여성과 아이들의 거주 공간 확보를 위한 하우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타운의 YMCA회관

‘앤더슨 멍거 YMCA회관’은 타운 3가와 옥스포드 코너에 위치한 2층 건물로 총 3만 스퀘어피트 면적에 피트니스 센터, 에어로빅 스튜디오, 수영장, 레크리에서션 센터 등이 만들어져 있다. 이 센터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한인타운 지역을 대표하는 여가 및 문화•체육시설이다.
또 보육시설과 함께 방과 후 어린이 청소년 교육센터, 각종 모임을 열 수 있는 커뮤니티 룸 등도 들어섰으며 최신식 시설의 로비도 개설된다. 이밖에 옥상에는 육상 트랙이, 16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건물 옥상에는 농구장이 설치되는 등 종합 레크리에이션 및 커뮤니티 센터 역할과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역할도 맡게 된다.
지난2013년 2월부터 1년여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27일 오전 10시 공식 개장식을 갖고 일반인에게는 4월 12일부터 공개됐다.
‘앤더스 멍거’라는 이름이 붙인 것은 이 시설 건물건립을 위한 주 기부자인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과 존•매리언 앤더슨 부부의 이름을 따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 센터’라고 명명했다.
한인타운 YMCA 센터 프로젝트에는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 지원금 600만 달러와 커뮤니티 모금 등 총 2,530여만 달러가 투입됐다. YMCA 메트로폴리탄 LA 측은 센터 개장식 후 매년 주민 2만 여명이 한인타운 YMCA 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티나 로즈 YMCA 메트로폴리탄 LA 이사장은 “한인 등 700여명의 기부자들이 센터 건설을 후원하고 나섰다”며 “YMCA 센터는 한인 커뮤니티에 귀중한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드 레온 주 상원의원은 “LA 지역에 26번째이자 한인타운 지역에 첫 번째로 들어서는 YMCA 센터가 한인 및 지역 커뮤니티의 여가 선용과 주민 복지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MCA 메트로폴리탄 LA 측은 “매년 2만 여명이 한인타운 YMCA 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보육 시설, 청소년 교육 센터 등이 만들어져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여가 및 문화•체육시설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센터 운영 시간은 월~목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 금요일 오전 5시30분~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보다. 월별 이용료는 가족 72달러, 개인 47달러, 62세 이상 노인 40달러, 18~22세 31달러이며 입회비는 49달러다.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visit www.ymcal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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