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받은 비리 의사-변호사들의 추악한 행각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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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촉망받는 캘리포니아주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상을 초월한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의사협회와 변호사 협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징계를 받았다가 복직했거나 징계 심사 중 다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번 징계를 받으면 비록 일정 기간 뒤 다시 라이센스를 회복하더라도 좋은 로펌이나 병원 등에 자리를 얻을 수 없고 개업을 해도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에 또 다시 비리에 쉽게 휘말리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캘리포니아 의사협회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징계명단엔 한인인의사 16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변호사협회 저널에 따르면 변호사면허를 박탈당한 비리변호사가 수십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이른바 전문직종의 화이트칼라 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비리 의사들은 의사가 아니라 악마와도 같았으며 비리 변호사들은 고객의 보상금을 지능적으로 갈취하는 두 얼굴의 흡혈귀나 다름없었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지난 9월 29일자로 캘리포니아주 의사위원회가 발표한 의사징계명단에 따르면 한인의사 16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5 Sundayjournalusa

의사협회가 발표한 사건 내용 중 한 비리의사는 여성 환자에게 ‘촉촉하게 젖었는지 만져보고 싶어’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음란 메시지를 보내는 등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스토킹을 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으며 한 상해사고 비리전문변호사는 고객에게 지급되는 교통사고 보상금을 ‘고객트러스트계좌’에 입금시킨 뒤 수시로 이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고 그 기간도 3-4년에 이른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이들 비리 의사 변호사들의 행각은 흡사 악마나 흡혈귀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환자들이나 고객을 대상으로 악행을 저질렀다. 비리의사는 중징계 처분을 받고도 타 도시로 가서 역시 환자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으며 비리 변호사는 고객들의 보상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하거나 고의적으로 지불을 지연하는 등의 충격적인 악행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적 비리의사, 수사 중 또 범죄

지난 9월 29일자로 캘리포니아주 의사위원회가 발표한 의사징계명단에 따르면 한인의사 16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0년 의사면허를 획득한 전문의 김모씨는 지저분한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케이스다. 의료과실과는 상관이 없이 여자환자들을 성추행한 것이 드러나 지난해 10월 7일부터 5년의 징계가 발효됐다. 김씨의 징계는 한차례가 아니었다.

의사위원회 징계서류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개업했던 김씨는 한 제약회사에 고용돼 인터넷을 통한 이 회사고객들의 약품구입요청을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4년 4월 28일부터 5월 20일까지 23일간 이 제약회사와 관련된 비리를 저질렀다가 2007년 오아이오북부연방검찰청의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2월 19일 오하이오북부 연방검찰청 조서에 서명했으며 이 내용 중에는 다수의 부적절한 행위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의사위원회는 이 사실을 알고 김씨에 대한 징계에 착수, 지난 2010년 1월 14일 김씨를 면담, 사실 확인과 함께 조사를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19일 김씨로부터 징계동의서를 받았고 2011년 2월 9일부로 징계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씨는 징계를 받은 뒤 한인타운 병원을 접었고 1년여 뒤인 2012년 5월 샌프란시스코인근의 한 칼리지 학생의료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은 이 학교에서 벌어졌다. 2012년 5월 3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20살 꽃 다운 여학생을 진료하게 됐고 진료당일부터 이 여학생을 치근덕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4월 18일 김씨가 서명한 징계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이 여학생에게 우울증치료 프로작을 하루 20밀리씩 복용하라고 처방했다. 그러나 이날 김씨는 이 여학생에게 데스크에는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며 개인정보를 교환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여자 환자를 진료한 첫날부터 전화번호를 ‘따려’ 한 것이다. 일주일 뒤일 5월 10일 이 여학생을 다시 진료하면서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여학생을 끌어안으려 했고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리고는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물어보는 척 하면서 음탕한 질문을 했다. 김씨는 ‘약을 먹은 뒤 오르가즘을 느끼는 지 문제는 없니?’라고 말한 것이다. 또 ‘남자친구가 있는지, 즐거움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등을 질문했다. 이날 진료는 무려 45분간 이어졌고 일주일 뒤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동일한 약을 처방했다.

전화번호 알아낸 후 계속 스토킹 시작

5월 17일 김씨는 여름방학이 곧 다가오는 데 약을 처방해주려면 연락처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이름과 휴대폰, 이메일을 적어주면서 여학생의 연락처를 요구했다. 여학생이 마지못해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적어주자 김씨는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번호를 입력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스토킹이 시작됐다. 병원을 다녀간 지 1시간도 안돼서 김씨가 문자메시지를 9개 보냈고 여학생도 별다른 의심 없이 5번 답장을 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은 문자메시지가 33개나 보냈다. 그 다음날인 5월 19일은 토요일, 아침 9시45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해 밤10시 18분까지 54회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도 2번이나 걸어와 30분과 5분, 각각 통화를 했다. 하루에 54회 문자를 보냈다면 10시간동안 한 시간에 5차례 꼴로 문자를 보낸 셈이다. 5월 20일 일요일 61회, 5월21일 15회, 5월 22일에는 63회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동안도 하루 한 두 번 통화는 기본이었다, 5월 23일 새벽 0시5분부터 18회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여학생은 대답하지 않았다. 5월 24일에도 25차례 문자가 왔고 전화도 2차례나 걸었다.

▲ A씨는 징계를 받은뒤 한인타운 병원을 접었고 1년여뒤인 2012년 5월 샌프란시스코인근의 한 칼리지 학생의료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은 이 학교에서 벌어졌다. 2012년 5월 3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20살 꽃다운 여학생을 진료하게 됐고 진료당일부터 이 여학생을 추근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2015 Sundayjournalusa

그 다음날인 25일 너무나 노골적인 문자메시지가 9차례나 보내졌다. 연속극으로 따지자면 크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문자메시지였다. 김씨는 ‘의사처럼, 오빠처럼, 남자처럼 너의 목과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 내 큰 손으로 너의 가슴을 애무하고 싶어, 너의 몸을 만지고 네 허벅지사이로 내려가고 싶어, 그리고는 너의 그곳이 촉촉이 젖었는지 만져 볼거야’ 라는 문자를 보냈다. 여학생은 충격을 받았다. 남자친구나 부부사이에도 보내기 힘든 문자다. 여학생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5월 26일 7회, 5월 27일 9회, 5월 28일 12회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5월 29일 19차례 문자를 보낸 뒤 두 번 전화를 했다. 여학생이 바쁘다고 말하자 작업멘트를 날렸다. ‘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야, 내가 문자 메시지비용은 다 대 줄께’ 5월 30일 27회 문자를 보내면서 이제는 만나자고 했다.
여학생이 싫다고 하자 약물복용에 따른 후유증이 올 수 있다며 은근히 불안감을 조장했다. 공포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월요일에 만나자. 치료 뒤 후유증이 올 수 있다’고 했다가 약을 더 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며칠 내로 1개월 치를 처방해 줄께, 약을 중단하면 좋지 않다’며 달랬다. 그리고는 ‘여전히 나를 너의 친구로 원하느냐, 나는 새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금처럼 노력한 적이 없다’며 구애작전을 펼쳤다.

매일 45회 이상 노골적인 성추행 음란문자

5월 31일 12회 문자를 보냈다. 대화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라며 이야기 좀 하자고 매달렸고 6월 1일에는 35회 문자를 보내 여학생에게 생일을 물어봤고 여학생이 ‘후터스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영화보고 저녁 먹고 왔다’고 하자 ‘집에 일찍 들어가네’라고 말한 뒤 ‘심각하게 말하는 거야, 나는 너를 해칠 수 있어, 미치게 할 수 있어’라고 문자를 날렸다.

6월 2일에도 음란 문자가 이어졌다. 토요일인 이날 무려 33회 문자를 보냈다. 여학생이 농구를 하고 있다고 하자 남자친구랑 농구를 하느냐고 물어봤다. 남학생들과 농구를 한다고 말하자 음란한 문자가 날아왔다. ‘남학생이 파울을 못하도록 해라. 특히 가슴부분에 파울을 못하도록 하라’고 문자를 남겼다.

6월 3일 일요일에도 문자가 6번 이어졌고 6월 4일에도 17번이나 문자가 왔다. 여학생은 이날 결심했다. 여학생은 ‘다른 의사를 찾겠다. 당신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이런 식은 싫다. 전화나 문자 보내지 마라, 부모님께 말하겠다’며 통보한 것이다. 부모님에게 말한다고 하자 놀랐는지 김씨는 사흘간 문자가 없었다, 그리고는 6월 8일 잘 지내라. 6월 11일 부작용이 없는지 물어보는 등 의사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12일, ‘내 마음에 남아있는 생각은 너는 가짜라는 것이야’는 말을 포함해 8번 문자를 남겼다. 마치 연인들이 절교할 때를 연상하는 말이다. 이제 문제의 의사가 더 이상 치근덕거리지 않을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7월 28일 ‘아직도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7월 29일에는 물음표를 보냈다, 8월 19일에도 기도하고 있어 라며 한 달에 한 번 꼴로 문자를 보냈다. 혹시 나를 잊지 못하지 않았을까 간을 보는듯한 문자였다, 5개월이 지났을 때쯤인 2013년 1월 13일과 14일 두 차례 더 연락이 왔고 여학생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휴대폰을 바꿔버렸다. 결국 그녀는 2012년 여름에 치료를 받지 못했고 병세는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의사위원회의 조사결과였다. 징계를 받은 경력이 있던 25년차 의사는 결국 징계를 받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7일 징계가 시작됐고 현재 징계중인 의사 명단에 올라 지난 9월말 이름이 공개되고 말았다.

14명의 고객 합의 보상금 가로 챙겨

의사뿐 아니라 변호사도 징계의 추억이 있는 사람의 비리가 이어졌다. 1997년 12월 5일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한인 비리변호사는 경력 18년의 중견변호사이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는 매달 저널을 통해 징계변호사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2015년 11월 ‘바저널’에는 바로 이 비리변호사 B씨가 징계중이라는 사실이 실려 있다.
이 B변호사는 상해사고 전문변호사로 2014년 비리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올해도 또 다시 비리가 적발됐다. 아주 상습적이다. 고객들의 상해사고 보상금을 마치 자기 돈처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에 공개된 비리변호사의 징계관련 서류는 모두 5건이었다.

2014년 1월 16일자 서류에 따르면 B변호사는 2007년 사건을 소개해주는 회사로 부터 12개 어카운트를 샀고 한 어카운트당 매달 5건에서 8건의 사건을 맡았다고 한다. 즉 12개 어카운트를 개설했으니 잘 나갈 때는 매달 모두 60명에서 1백명의 고객을 유치한 셈이다, 그래서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모두 11명으로 늘었고 한해에 1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2010년 2월부터 2012년 8월까지 모두 14명의 고객들의 보상금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 B변호사는 상해사고 전문변호사로 2014년 비리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올해도 또 다시 비리가 적발됐다. 아주 상습적이다. 고객들의 상해사고 보상금을 마치 자기돈 처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5 Sundayjournalusa

2009년 12월 11일 발생한 교통사고 사건을 2010년 2월 22일 사건을 수임 받았고 2010년 4월 23일 한 보험회사로 부터 1549달러 수표를 받아 8월 4일 자신의 한미은행 고객트러스트계좌에 입금시켰다. 9월 30일 또 다른 보험회사로 부터도 4천달러를 지급받았다. 그러나 2010년 10월 23일까지 이 돈을 입금하지 않았고 일부 보상금을 다시 돌려줘야 할 상황임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결국 보험회사는 이 의뢰인을 채권추심회사에 넘김으로서 의뢰인은 졸지에 채무자라 되고 말았다. 의뢰인이 항의하자 B변호사는 곧 모든 비용을 돌려줄 것이나 아무 걱정 말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결국 한 은행으로부터 2천달러의 부채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건이 커지자 B변호사는 마지못해 채권추심회사에 수표를 발송했지만 이마저도 바운스가 나버리고 말았다, 2년여가 지난 2012년 9월에야 B변호사는 돈을 지불했지만 그나마 다시 펑크가 나서 결국 의뢰인의 병원비중 1500달러정도는 빚으로 남고 말았다.

보상금으로 준 수표 고의적으로 부도처리

2011년 3월부터는 아주 대놓고 고객트러스트계좌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2012년 5월까지 고객 9명의 보상금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9명중 8명은 대부분 히스패닉계였고 한인 고객 1명도 피해를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에게 보상금을 주면서 한꺼번에 돌려주지 않고 체크를 2-3장 나눠서 끊어주면서 1-2장은 부도를 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 2014년 4월에서 8월까지 똑같은 비리가 다시 드러났고 변호사협회가 7월 22일 B변호사가 20일내에 답변을 하지 않으면 궐석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8월 24일부터 징계가 발효된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보통 합의금의 40%이상을 변호사 비용으로 받았다. 합의금 체크가 도착하면 자신의 변호사비용은 먼저 빼가고 고객에게는 합의금을 몇 차례 나눠서 주고 그나마 고객이 수표를 디파짓을 시키면 은행잔고가 마이너스 7-8천달러여서 고객들은 돈을 찾아가지 못했다.
특이한 것은 히스패닉 의뢰인에게는 합의금의 40% 조금 넘는 돈을 변호사비용으로 받은 반면 한인고객에게는 20% 조금 못되는 변호사비용을 받았다는 점이다.

2012년 6월 11일에도 8500달러의 고객보상금중 절반이 넘는 4500달러를 변호사비용으로 먼저 챙긴 뒤 한 달 후 고객은 받은 수표를 디파짓하자 잔고는 역시 마이너스였다. 이 고객은 보상금수표를 한 장 받았지만 그 보상금 전체가 부도처리도니 것이다. 6월 25일 또 다른 히스패닉고객에게도 40%이상 변호사비용을 자신이 먼저 결제 받은 뒤 고객이 한 달 뒤 디파짓했을 때도 돈이 부족했다. 6월 25일 또 다른 히스패닉고객, 8월 2일 다른 고객등도 똑 같은 패턴으로 고객트러스트계좌의 돈이 부족해 합의금을 모두 받지 못했다. 결국 이들 고객 14명이 변호사협회 등에 항의를 함으로써 모두 32개의 혐의로 2014년 10월 징계를 받았고 연방법원에도 통보가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비리가 적발됐음에도 2014년 4월부터 8월까지 또 다시 동일한 일이 발생했다, 2015년 7월 22일자 변호사협회 징계관련 서류에는 2014년 4월 10일 고객보상금으로 8만5천달러 입금됐지만 8월 11일에는 이 돈이 없었다. 2014년 6월 26일 한 의뢰인이 보상금으로 3만달러를 받았고 B변호사는 이를 윌셔은행에 개설된 고객트러스트계좌에 입금했으나 정작 의뢰인이 2014년 8월 11일 의료비등으로 이를 찾으려 했을 때는 계좌가 마이너스였다는 것이다. 다시 2014년 10월 재차 지급을 요청했지만 변호사는 이 돈을 지급하지 못했다. 또 다른 고객의 보상금으로 2014년 7월 28일 1만5천달러 수표가 발급되자 B변호사는 2014년 7월 31일 이를 고객트러스트계좌에 입금했지만 역시 이를 찾으려 했을 때는 계좌에 돈이 없었다.

중징계 와중에도 또 다시 고객 돈 삥땅

문제는 B변호사가 2014년 비리적발에 따른 징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 다시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2014년 1월에 이미 비리관련 조사보고서가 작성됐으므로 비리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징계가 진행 중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2차 비리의 다른 점은 얼핏 보기에도 액수가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1차에는 1만달러 이하짜리만 주로 건드렸지만, 2차 때는 1만5천달러에서 8만5천달러짜리 보상금중 일부에 손을 댄 것이다. 비리변호사는 변호사협회 조사에도 비협조적이었고, 징계를 일정기간 유예해주는 집행유예 조건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변호사협회의 지적이다.

▲ B변호사는 2014년 1월 조사때 자신의 가정환경이 몹시 힘들 상황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선처를 호소하면서도 곧바로 또 다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처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B변호사는 2014년 1월 조사 때 자신의 가정환경이 몹시 힘들 상황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선처를 호소하면서도 곧바로 또 다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처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2014년 1월 문제의 B변호사는 ‘2009년 2월 할머니가 별세했고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빠졌고 결국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가 입원하는 바람에 세탁소 운영을 못해 세탁소를 팔았고 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쪽으로 이사를 왔으며  2011년 말 회복되셨다. 문제의 B변호사는 이 같은 가정적 문제로 고객 트러스트계좌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부인과의 사이에도 자녀출산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며 부부문제를 구구절절 언급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래서 2년 자격정지지만 3년간 유예를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듯 했었다.
그러나 2014년 4월에서 8월까지 똑같은 비리가 다시 드러났고 변호사협회가 7월 22일 B변호사가 20일내에 답변을 하지 않으면 궐석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8월 24일부터 징계가 발효된 것이다.

달콤한 유혹 벗어나지 못해 비리반복

이처럼 전문직 종사자들이 한번 비리를 저지르면 그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행유예기간에 또 다시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리를 처음 저지르면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집행유예결정이 내려지지만 다시 비리를 저지름으로서 가중처벌조항에 해당돼 집행유예 혜택을 받지 못하고 바로 일정기간 자격정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한인의사들은 모두 16명이 징계를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추행혐의로 징계된 김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의료과실과 관련된 것이며 29년간 한인타운에서 진료했던 의사 1명은 영어가 부족하다며 징계를 받았다. 또 전문의 2명은 비만여성과 신생아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환자를 사망케 한 혐의로 징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변호사외에도 회계사도 11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2명은 모두 2차례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어를 사용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인 전문직 종사자를 찾아가는 사례가 많지만 징계를 받은 사람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반드시 인터넷 등을 통해 징계여부를 확인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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