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화제] 코리아타운 최초 ‘예술 문화 공간’ 건립 미 주류 사회에 먼저 알려진 E.K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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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복합 문화 공간
‘랜드마크 갤러리’로 우뚝 선다

유니스김관장

▲ 유니스 김 E.K Art Gallery 관장

현대사회의 문화는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커뮤니티의 질적 삶을 알아보려면, 도서관 그리고 예술 공간이 어느 정도 인가로 평가한다고 한다. 현재 코리아타운에 우리 자신들이 설립한 박물관이나, 도서관은 아예 없고, 문화예술 공간은 빈약하나마 몇 개 정도 있는 수준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니스 김(Eunice Kim) 관장이 사재를 털어 ‘E.K Art Gallery’라는 문화 예술 공간을 설립해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미 주류 커뮤니티와의 교류는 물론 한인사회 문화 진흥의 도장으로도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니스 김 관장은 지금 또 다른 꿈을 그리고 있다.

소외된 예술 문화인들에 쉼터 공간 마련

갤러리

▲ E.K Art Gallery

현재 LA 지역에서 한인들의 예술 활동 전시 공간으로는 한국 정부가 세운 LA 한국 문화원 전시장이 그나마 가장 이용을 많이 하고 있지만, 수요를 절대적으로 감당 못하는 입장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민간인 유니스 김 관장이 건립한 ‘E.K Art Gallery’가 크나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 센터 1층은 전시장, 작업실, 소형 카페테리아 2층은 문화 예술 전시장을 포함해 예술 문화 교실로도 활용되고있다. 앞으로 3층은 화랑과 서울 예술대 분교가 자리 잡을 계획이고, 4층은 게스트 하우스 등이 자리 잡을 계획이다. 서울 예술대 분교가 확정될 경우, 재능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한국 무대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유니스 김 관장은 또 이 센터를 젊은 세대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특히 젊은 주부들의 생활 예술의 도장으로 꾸미려 한다. 도자기 공예 교실, 요리강습, 사진 강좌, 서예 교실 등등 다양한 취미 생활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1층에는 미 주류사회의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단 전시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의 작업실도 있고, 연구실과 자료실도 있다. 설치 예술작가들을 위한 대형 작업실도 있다. 또한 작가들이 쉴 수 있는 여가 공간과 오락실 그리고 룸바도 있는데, 소규모 공연도 가능한 무대도 마련했다.

젊은 세대들의 배움의 공간

그림

▲ E.K Art Gallery에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뤄진다.

2층에는 상설 전시장으로 우선 여러 개의 전시장이 개별로 구조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전시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 있다. 공예품이나 골동품 전시를 위한 스페셜 컬렉션 룸도 마련되어 있다.
현재 본격적인 4층 건물 완공을 앞두고 임시로 1년 정도 예술 관련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운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문 사진작가의 집인 ‘Perfect Studio’, 사진동우회인 ‘The Beam Photo Club LA’가 있으며, 결혼사진 전문업체인 ‘Kappa Studio’와가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 1층 전시 공간에는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미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에서 사진 기자로 베트남전 ‘네이팜탄 소녀’로 ‘퓰리처상’ 으로 유명세를 치른 닉 우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트는 최근 AP에서 은퇴하면서 그 자신이 이 ‘E.K Art Gallery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의 작업실에는 그 유명한 ‘네이팜탄의 소녀’ 사진이 걸려 있다.

우트는 지난달 51년간의 AP 통신 사진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 기념행사도 바로 이 ‘E.K. Gallery’에서 열었다.
우트는 1972년 1월 8일 찍은 ‘네이팜탄 소녀’ 사진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세계에 알렸다. 네이팜탄 폭격에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울면서 달리는 킴 푹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우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당시 사진을 찍었던 우트는 당시 9살 소녀 푹과 다른 환자들을 AP 통신의 밴 차에 싣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의사는 푹의 화상 정도가 너무 심해 살릴 수 없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화가 난 우트는 의료진에게 소녀를 찍은 사진이 “병원이 치료를 거부했다”는 설명과 함께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천신만고 끝에 푹 소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우트는 과거 AP와의 인터뷰에서 “소녀가 달리는 것을 봤을 때 나는 울었다”며 “내가 그녀를 돕지 않았거나 일이 틀어져 그녀가 죽었다면 나도 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닉 우트는 “그 사진이 내 인생과 푹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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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트의 ‘네이팜탄 소녀’ 사진 작품

우트와 푹은 현재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다. 푹은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과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우트와 푹은 수년 전 한국에서 열린 ‘퓰리처 사진 전시회’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베트남 태생인 우트는 어린 시절 배우이자 AP 사진기자였던 형을 우상으로 여기며 지냈다. 형이 베트남 전쟁에서 일하다 숨지자 우트는 AP 베트남 지국의 사진 에디터 호스트 파스에게 AP 입사를 요청했다.

파스는 우트 가정에 더 이상 전쟁에 따른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거절했다. 우트의 거듭된 요청 끝에 AP는 결국 1966년 1월 1일 자로 우트를 고용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철수하고 2년 뒤인 1975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을 점령하자 우트는 베트남을 떠나야만 했다.

우트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난민캠프와 일본 도쿄 등에서 일을 했다. 1977년엔 미국으로 돌아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진을 찍었다.
우트는 은퇴 후에 8살과 10살 난 두 손주를 돌보는 일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사진 찍는 일도 코리아타운 E.K. Gallery에서 둥지를 틀고 계속할 예정이다.
우트는 “죽을 때까지 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내 카메라는 나에게 있어 의사이자 약”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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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Gallery의 유니스 김 관장의 꿈은…
‘모든 사물의 이치에는 의미가 있다’

유니스 김(Eunice Kim) 사진작가는 렌즈를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의 눈은 아름다움을 찾아낸다고 말한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것을 체험했다. 특히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There is nothing in this world devoid of beauty)는 진리를 터득했다.
사진은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다. 미국의 광활한 대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사진 작업을 하면서 받은 여러 가지 체험을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생각했다. 나눔의 꿈을 함께 즐기자는 것이다.

최근 유니스 김 작가는 LA에서 유명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이름난 ‘로버트 그래함 갤러리’에서 <그림자 속의 꿈>(Dream in Shadow) 이란 제목의 초대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그 사진전에서 지난 동안 그가 걸어가 끈질기게 기다려 순간적으로 포착해 영원한 시간으로 기록한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번에 사진전을 준비하며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모든 사물에는 나름대로 의미(Value)가 있음을 느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필요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의미를 실감했다. 비록 쓰레기통에서도 지난 시간들의 기록이 묻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들은 사진으로 담으며 행복감을 지녔다. 사진을 통해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고 행복감을 지닌다는 그는 사물의 뜻, 의미를 찍어서 나타내고자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 아버지 정봉길 옹과 어머니 조천설(조의설의 여동생) 여사와 함께 남하해 신촌에서 아린 시절을 보내며 6.25을 만났다. 그리고 남편 김상훈 회장(전 Bank of Hope 창립 이사)과 함께 새로운 꿈을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다.

그는 평소 패션 비즈니스를 운영하기에 미국 각지는 물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을 여행하면서 막연히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사진을 그리워했다. 그에게는 20여 년 전에 이미 사진 장비들을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50-60대에 은퇴하면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갔다. 어느 날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단 박 사진작가를 만나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꿈이 그를 다시 움직였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그룹과 단체전을 열면서 그는 자신의 시야로 바라본 아름다움을 남과 공유하는 것도 기쁨의 한 부분임을 느꼈다고 말한다. 사진이란 누구나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전시장의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지를 알아본다면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유니스 김 작가가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이 작가가 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취미로 만도 아니다. 어느 날 큰 아들이 사진들을 보고 ‘좋은 사진을 남에게도 보여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에 힘을 얻어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사진 속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마음을 모두에게 나누어 보여주고 싶다는 유니스 김 작가는 전시회 나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기금은 올림픽을 꿈꾸는 장애인 운동선수를 위해서도 쓰일 계획이다.

▶문의: (213) 268-1177
▶갤러리 주소: 1125 Crenshaw Blvd. Los Angeles, CA 9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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