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7개 한인은행들 SBA대출 현황과 한인경제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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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나면
혹독한 한파 온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의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18개 한인은행의 SBA대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인은행 SBA 대출은 2019년보다 대출건수가 무려 36%, 대출액이 2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SBA대출이 2018년보다 건수와 액수 면에서 6% 줄어든 것보다 더욱 크게 감소한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지역 사업체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35%에 달하는 반면, 뉴욕 주와 뉴저지 주 사업체에 대한 대출은 전체의 7%이며, 대출액 격차는 무려 4배에 달했다. 뉴욕 등 동부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볼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셈이다. 또 한때 한인사회의 주력업종이었던 네일살롱과 세탁소, 청과업체 등에 대한 대출은 30건 정도에 불과하며, 대출액은 전체의1%로 사실상 소멸단계에 접어들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평균대출액은 2019년 및 2018년 대비 약 23%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힘들어 진데다, 기존 업체들은 PPP대출 및 EIDL 대출을 받음으로써 SBA대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인은행의 SBA 대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본보는 SBA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2020년 SBA 대출상세내역을네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18개 한인은행의 SBA 대출은 1040건에 11억 6180만 달러로, 지난 2019년 1628건 14억 7988만 달러보다, 건수 면에서 무려 36.1%, 대출액면에서 21.5%가 줄었다. 당초 1184건이 승인됐지만, 이중 144건은 대출신청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는 등의 이유로 대출이 취소됐다. 한인은행 SBA 대출 공급규모가 1년 사이 약 3억 3천만 달러가 줄었고, 대출받은 기업은 588개나 감소했다. 2019년 SBA 대출이 2018년보다 건수와 대출액면에서 6%정도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는 그야말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출액 줄었지만 평균대출액은 급증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2018년 1737건, 15억 7617만 달러와 비교하면 대출건수가 697건으로 40.1% 급감했고 대출액도 4억 1437만 달러로 26.3% 줄었다. 반면 평균대출 액은 갑자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대출 액은 2019년 90만 9천 달러, 2018년 90만 7400달러로, 2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대출 액은 111만 7천 달러로 22.9%나 증가했다. 대출기업은 줄어든 반면 대출액은 급증한 것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만 SBA 대출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SBA 대출액 기준 1위 은행은 CBB로 1억 5543만 달러를 기록했고, 메트로시티은행이 1억 5494만 달러로 2위, 오픈뱅크가 1억 5137만 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

▲ 2020년 SBA 업종별 대출현황

▲ 2020년 SBA 업종별 대출현황

이처럼 SBA 대출이 1억 5천만 달러 이상인 은행은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단 2개에 비하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한미은행은 1억 382만 달러, 퍼시픽시티은행은 1억 9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 13개 은행은 1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우리아메리카은행은 753만 달러, 신한아메리카은행은 839만 달러로, 1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은행이 5개에 달했다. 하와이 오하나퍼시픽은행은 60만 달러, 노아은행은 93만 달러에 그쳤고, 뱅크오브호프도 9513만 달러에 불과했다. 대출액이 60만 달러로 극히 미미한 오하나퍼시픽뱅크를 제외하면, 지난해 SBA대출액이 지난 2019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한인은행은 유니뱅크로, 2019년 3855만 달러에서 지난해 7025만 달러로 무려 82%나 급증했다,

대출액증가 2위는 최근 하나파이낸셜의 SBA대출 인수를 추진 중인 오픈뱅크로, 3천만 달러 상당, 27.0%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대출액 1위를 기록한 CBB도 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은행은 노아은행으로 지난 2019년 23790만 달러에서 지난해 93만 달러로 96.1%나 줄었다. 또 SBA대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아메리카은행은 대출액이 2019년보다 더욱 줄어 68.3%, 7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도 SBA대출이 대부분의 한인은행보다 저조했는데, 지난해에는 2019년의 3분의 1토막이 된 것이다. 또 하나파이낸셜도 지난2019년보다 대출액이 46.8%, 약 절반정도 감소했다. 우리와 신한 등 한국은행들은 한인사회의 예금을 유치하는 반면, 대출은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CA대출액 전체의 35%, 뉴욕뉴저지는 7%

▲ 2020년 한인은행 SBA 대출내역

▲ 2020년 한인은행 SBA 대출내역

특히 이들 은행은 뉴욕뉴저지지역을 통틀어 SBA대출이 각각 1건으로 그야말로 ‘무늬만 한인은행’이였다. 반면 지난해미국부동산을 매입하는 한국기업들에게는 거액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미동포들이 이들 은행에 예금을 해주면, 은행은 한인들이 아닌 한국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지난해 한인은행 SBA 평균대출액은 18개 은행 중 9개 은행이 100만 달러가 넘었으며, 이는 지난 2019년과 같았다. 평균대출액 1위는 조지아 주의 메트로시티은행으로 191만 3천 달러에 달했고, 2위 은행 역시 조지아 주의 퍼스트 IC은행으로 180만 6천 달러를 기록했다. 3위는 하나파이낸셜로 161만 달러에 달했고, 오픈뱅크가 153만 달러, 유에스메트로은행이 148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출건수 10건 이상 은행 중 평균대출 액이 가장 적은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59만 천달러 상당이었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2019년보다는 평균대출액이 25.8% 늘어났고, 대출건수가 161건으로 1위를 기록, 적은 액수지만 비교적 많은 기업에 골고루 대출을 해준 셈이다, 또 우리와 신한이 68만 5천 달러와 70만 달러를 기록했고 두 은행모두 평균대출액이 25% 가량 줄었다. 반면 한미은행은 평균대출액이 88만 달러로 100만 달러를 이하지만, 이는 지난 2019년 58만 3천여 달러보다는 무려 51.2% 급증한 것이다. 뉴욕지역의 뉴뱅크도 평균대출액이 120만 달러로, 지난 2019년 82만 8천여달러보다 44.9%나 늘어, 증가폭 2위를 기록했다. 본보가 SBA 대출기업의 소재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한 집중현상이 더욱 심해졌고, 다른 지역은 푸대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뉴저지 한인경제 코로나19 직격탄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은 418건에 4억 110만 달러가 대출된 반면, 뉴욕과 뉴저지 2개 지역은 107건에 1억 388만 달러로 집계됐다. 평균대출액은 뉴욕뉴저지가 1만 달러 정도 많았지만, 대출건수 및 대출액수 모두 캘리포니아지역이 3.9배나 많았다. 이는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 지역이 SBA 대출액면에서 뉴욕뉴저지의 2.0배, 대출건수가 2.4배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2배 정도 커진 셈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난해 SBA 대출액은 감소액이 전년보다 2830만 달러, 6.6%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뉴욕뉴저지 지역은 같은 기간 1억 1260만 달러가 줄어들어, 52%의 감소폭을 기록하며, 2019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건수 면에서도 캘리포니아지역은 31% 감소에 그친 반면 뉴욕은 거의 60% 가까이 크게 줄었다. 이는 한인은행의 뉴욕뉴저지지역 푸대접 외에도 뉴욕뉴저지 한인경제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SBA대출을 신청할 정도의 기업조차 모두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지역 순수 한인자본은행 3개은 뉴뱅크가 4560만 달러로 지난 2019년보다 17.8% 줄어든 반면, 뉴밀레니엄뱅크는 지난 2019년 8597만 달러에서 2020년 4184만 달러로 대출액이 51.3%, 절반이상 줄었다. 또 부실대출급증 등으로 몸살을 겪고있는 노아은행은 대출액이 93만 달러로, 2300만 달러 상당이 감소했다. 지난 2019년까지 SBA대출을 전혀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크리스 황 행장 취임 뒤 SBA대출과 PPP대출에 나서고 있지만 3건에 169만 달러에 불과했다. 또 캘리포니아 지역 사업체에 대출된 SBA론은 전체의 34.5%를 기록, 지난 2019년 29.0%보다 더욱 점유율이 높아진 반면, 뉴욕뉴저지 사업체에 대출된 SBA론은 전체의 7.0%에 불과한 것은 물론 전년 13.7%의 절반에 불과했다. 대출건수 역시 캘리포니아지역은 40.2%에 달하는 반면 뉴욕뉴저지지역은 6.6%에 그쳤으며, 지난 2019년14.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조지아 주 3개 은행은 SBA대출은 178건에 2억7861만 달러에 달한 반면 뉴욕지역 4개 은행 86건, 9007만 달러에

▲ 2020년 한인은행 SBA 5백만 달러 대출 현황

▲ 2020년 한인은행 SBA 5백만 달러 대출 현황

불과했다. 조지아 주 3개 은행이 뉴욕 4개 은행보다 대출건수가 2.1배에 달하고 대출액은 무려 3.1배를 넘는다, 평균대츨액도 조지아 주 3개 은행은 156만 달러로, 뉴욕지역 4개 은행 105만 달러의 1.5배에 달했다. 뉴욕뉴저지 한인경제는 캘리포니아 주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조지아 주에도 밀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6월 30일 현재 미국 내 한인은행의 지점별 예금현황을 살펴보면 캘리포니아 주가 65.4%에 달하는 반면 뉴욕뉴저지지역은 16.3%였다. 캘리포니아 주도 예금점유율에 비해 SBA대출 점유율이 낮지만, 뉴욕뉴저지지역은 7%로 예금점유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조지아 주의 예금액은 7.8%에 불과하지만, 이들 은행의 SBA대출 점유율은 전체의 24.0%로, 예금 점유율의 3배에 달했다. 조지아 주 3개 은행의 SBA대출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한편 SBA론 최고대출액수인 5백만 달러 대출은 지난해 모두 24건으로 집계됐으며, 호텔업종이 9개로 가장 많았고, 리커스토어가 5개, 세차업종이 4개, 주유소가 2개 등으로 조사됐다. 또 5백만 달러 대출 사업체의 소재지는 조지아 주가 9개로 가장 많았고, 캘리포니아가 6개, 텍사스 주가 5개, 뉴욕과 뉴저지는 합쳐서 4개, 워싱턴 주가 3개 순으로 나타났다.
5백만 달러이상 대출은행도 메트로시티은행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퍼스트IC 은행이 1건 등, 조지아 주 3개 은행이 8건에 달했다. 또 CBB와 뉴욕지역의 뉴뱅크가 각각 4건인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1건, 한미은행은 단 1건도 없었다. SBA 전체 대출 중 업종별로는 호텔이 98개에 2억 2518만 달러, 평균대출액이 230만 달러로, 대출액면에서 전체대출의 5분의 1에 약간 못 미쳤다.

한인경제 주력업종들 줄줄이 소멸위기

또 리커스토어가 123개에 1억 3225만 달러로 평균대출액이 108만 달러로, 전체대출액의 10%를 차지했다. 식당은 93개에 5225만 달러, 평균대출액은 56만 2천 달러로 조사됐다. 식당 SBA론 중 절반이 넘는 49개가 캘리포니아 주에 집중됐고, 평균대출액은 47만 달러인 반면 뉴욕과 뉴저지는 12개인 반면 평균대출액은 84만 달러에 달했다. 풀서비스식당이 아닌 픽업 등의 제한적 서비스업종은 51개에 평균대출액이 49만 7천여달러, 슈퍼마켓 업종은 52개에 평균 대출액이 105만 2천여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네일살롱은 지난 한해 단 14건, 평균대출액 20만 5천여 달러이며, 14건 중 10건이 뉴욕과 뉴저지로 확인됐으며 세탁업종은 단 9건 평균 2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네일살롱과 세탁업종임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또 청과도소매업도 4건에 평균 170만 달러, 뷰티살롱은 3건에 평균 23만 달러에 불과했다. 한때 미주한인의 주력업종으로 불렸던 이들 4개 업종에 대한 SBA대출액은 전체 1.1% 로 집계돼, 한인사회를 먹여 살렸던 이들 업종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사양길로 접어들다 못해 사실상 소멸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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