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와이드 대특집 2] 뉴욕 노아은행 몰락 초읽기 엽기행장 유죄평결 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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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행장 체포 3년 만에 자산-예금-대출 외형 30%이상 추락
■ 자산 3억 달러대로 추락…자본금도 5천만에서 3천만 달러로
■ 한인은행 중 부실대출 1위, 예금 37% 대출 34% 급격 감소
■ SBA, 노아은행 자체 대출승인권 박탈…주식 휴지조각 우려

뉴욕의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이 지난 2019년 5월말 SBA대출관련 뇌물수수, 대출사기, 은행자산 절도 등으로 체포, 기소된 뒤 유죄평결이 내려진 최근까지 3년간 노아은행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세월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노아은행은 실적과 대출 면에서 추락에 추락을 거듭, 자산과 예금, 대출이 쪼그라들대로 쪼그라 들었고, 부실대출율은 한인은행 중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은행자본금은 한때 5천만 달러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무늬만 은행이지 실제는 대형은행의 지점만도 못한 초라한 수준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이 연방검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2019년 1분기기준 노아은행은 2018년 4분기보다 예금감소와 부실대출급증, 예대율 상승 등의 삼중고 속에서도 자산이 약 4억2천만 달러, 예금이 약 3억6천만 달러, 대출이 약 3억4천만달러상당을 기록했었다. 이때만 해도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하락세를 잘 견뎌내고 있었다.
그 뒤 2019년 5월 29일 신응수 전 노아은행장이 SBA론 대출관련 여러 가지 불미스런 비리로 체포, 기소됐고, 2019년 2분기 실적은 4월과 5월등 체포이전 두 달간 실적이 반영되면서 1분기보다 오히려 다소 나아졌었다, 2분기 자산은 약 4억 3천만 달러, 예금은 약 3억 7천만 달러, 대출은 3억 4500만 달러로, 3개 지표가 모두 호전됐다. 하지만 신 행장 재직 때는 부실대출의 손실처리를 회계처리상 가급적 피했지만 신행장이 체포된 뒤 은행 측은 부실대출 책임문제를 우려, 과감하게 손실처리에 나서면서 1분기 순익이 16만 3천 달러를 기록했지만, 2분기 순익은 무려 180만 6천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그동안 숨겨왔던 부실대출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참한 1분기 성적표

신 행장 체포이후의 온전한 실적이 반영된 것은 2019년 3분기, 노아은행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예금인출을 막는 동시에 신규예금유치를 위해 한인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고 이 같은 유인책에 힘입어 예금이 약 3억 9천만 달러로 늘어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또 다시 과감하게 부실대출의 정리에 나서면서 손실이 급증, 적자가 무려 803만 달러로 늘었다. 가장 충격적인 성적표는 2019년 4분기, 즉 2019년 1년 치 종합성적표였다. 자산이 약 3억 9천만 달러를 1년 전보다 약 4천만 달러 급감했고, 예금도 3억4500만 달러로, 대출도 2억 9971만 달러로, 3억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특히 신 행장 체포 기소 뒤 불과 7개월만인 2019년 말 노아은행의 한해 적자는 무려 1707만 달러를 기록했다.

노아은행 설립 첫 해인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이익이 1885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년 동안 벌어온 돈을 하루아침에 모두 까먹은 것이다. 10년간 공든탑이 약 7개월 만에 도로아마타불이 돼 버린 것이다. 또 자본금은 2분기 말 4676만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4분기 말 3165만 달러로 30%이상 급감했다. 신 행장 체포 첫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한 노아은행은 2020년과 2021년 미국 모든 은행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축소에 축소를 반복했다. 신 행장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진 것은 체포 3년 만인 지난 5월 26일, 가장 최근의 성적표인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처참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산은 3억 335만 달러로, 이제 3억 달러를 지키기도 힘들게 됐다. 또 예금은 2억 6218만 달러로 감소했고, 대출역시 2억 2631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 3년간 사실상 사상최적기록의 갱신이 거듭됐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자산은 27.5% 줄었고, 예금은 26.9%, 대출은 33.9% 줄었다. 특히 자본금은 2946만 달러에 불과해 3년 전 4626만 달러보다 36.3% 감소했다. 그나마 자본금은 지난 2021년 1분기 2659만 달러까지 감소했으나 2021년 세금 환급 등에 힘입어 293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소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 2020년 1분기 투자자 1명이 약 3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바람에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만약 이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 자본금은 26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상상 초월한 부실대출율

노아은행이 추락을 거듭하면서도 한인은행 중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것이 부실대출율이다. 노아은행의 부실대출율은 올해 1분기 2.59%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4.60%, 2020년 3분기에는 4.38%, 2021년 3분기에는 4.73% 등 4%를 넘긴 경우도 많았다. 한인은행 평균이 0.5%에서 0.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노아은행의 부실대출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것이다. 또 노아은행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웠던 SBA론 대출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올해 1분기 노아은행의 SBA론대출은 5건에 323만 달러에 그쳐, 3건을 기록한 신한아메리카은행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한때 1억 달러를 넘었던 노아은행 SBA론은 신 행장 체포 첫해인 지난 2019년 전체로는 38건 2379만 달러로 줄었다가 2020년에는 불과 4건에 93만 달러로 축소됐다.

SBA는 신행장이 SBA대출을 해주면서 불법커미션과 뇌물을 받는 가하면, 신행장이 비밀리에 지분을 소유한 업체에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노아은행의 자체 대출권한을 박탈함으로써 노아은행 SBA론은 사실상 올 스톱이 된 것이다. 노아은행의 추락은 뉴욕지역 순수한인자본은행들과 비교하면 더욱 가슴 아프다. 노아은행은 2017년 말 자산이 3억8091만 달러로, 뉴뱅크 3억 4864만 달러, 뉴밀레니엄뱅크 3억 1236만 달러보다 10%에서 20%가량 더 많았다. 3개은행중 자산랭킹 1위였다. 또 같은 기간 예금역시 3억 2574만 달러인 반면 다른 2개 은행은 3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역시 1위, 대출도 3억 2691만 달러로, 뉴뱅크 2억 1445만달러, 뉴밀레니엄뱅크 2억 5333만 달러를 큰 폭으로 앞섰다.
노아은행의 이 같은 우위는 2018년에도 이어졌다.

노아은행의 2018년 말 자산은 4억 2722만 달러로 뉴욕지역 순수한인자본 은행 중 1위, 예금도 3억 6971만 달러로 다른 2개 은행을 1천만달러미만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제치며 1위를 고수했고, 대출은 3억 2680만 달러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즉 신행장 비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뉴욕지역 한인은행 중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그 1위 자리가 비리로 얼룩진 사상누각이라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루아침에 폭삭한 것이다. 신 행장 룸살롱 중상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고, 체포 직전인 2019년 1분기 1위 자리를 내줬고, 체포 뒤에는 그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가장 최근인 올해 1분기 뉴밀레니엄은행의 자산은 5억 6684만 달러, 뉴뱅크의 자산도 5억 6345만 달러로, 노아은행 3억 335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했다.

‘주주들, 자업자득’자성론

불과 3년 만에 다른 은행은 자산이 2배가량이 늘어난 반면 노아은행은 자산이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이제는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버렸다. 예금역시 뉴밀레니엄은행과 뉴뱅크는 4억 9천만 달러를 넘어서서 5억 달러에 육박한 반면, 노아는 2억 6천만 달러로 역시 2배차로 뒤지고 있고, 대출 역시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특히 은행자본금은 뉴뱅크는 5878만 달러로, 최초 자본금 1천만 달러에서 6배가 늘어났다. 또 뉴밀레니엄뱅크 역시 자본금이 5314만 달러에 달했지만 노아은행은 2946만 달러로 역시 뉴뱅크의 절반에 그쳤다. 뉴뱅크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행장의 뇌물수수와 대출비리가 알려지면서 힘없이 추락했고, 이제는 3개 은행 중 3위 자리에서의 탈출도 사실상 힘들게 됐다.

2위와의 격차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행장의 비리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것은 노아은행의 주주들이다. 노아은행의 주주들은 은행의 주인으로서 은행 업무를 잘 관리, 감독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함으로써 스스로 손실을 초래한 셈이다. 자본금이 급감함으로써 대박은 고사하고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뒤늦게 주주들 사이에서 ‘내 탓이요.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처럼 주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때문이다. 반면 신 행장으로서는 주주들 덕택에 호시절을 누린 셈이다. 주주들이 수수방관하는 바람에 혼자서 은행을 좌지우지하며 전권을 행사하고, 대출을 하며 뇌물을 챙겼고, 은행자산마저 몰래 슬쩍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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