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미국주식투자 열기 악용한 희대 사기극 한국개미들에 수백억 갈취한 황당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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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증권위 ‘아메리트러스트-이성열’ 나스닥 상장 미끼 투자사기 적발
■ 서학개미 열풍 노리고 한국투자자 2천여 명에 최하 2400만 달러 투자 유치
■ 2020년 매출제로 미국장외시장 상장회사 인수…거래 안 되는 주식발행까지
■ ‘중국에 부동산만 710억 달러 보유’ 미 연방증권위 수정보고서에 황당 주장
■ 투자자들 ‘유학경비로 기재하고 미국으로 송금 확인된 송금만 2400만 달러’
■ 투자사기 유치한 돈으로 부동산매입 후 자기명의로 등기하고 흥청망청 탕진
■ 증권위 조사시작 뒤에도 ‘사기소문 믿지 말라, 2023년 나스닥상장한다’계속
■ 한국정부 ‘맨붕’ 미 증권위 적발 통보받고 뒤늦게 사태파악 위해 ‘허둥지둥’

이른바 ‘서학개미’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미국주식투자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면서, 매출이 제로인 페이퍼컴퍼니를 미국증시에 상장한다며 한국에서 최소 2천여 명으로부터 2천만달러이상 사기를 친 70세 한국남성이 미국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19년 중반부터 주로 한국의 교회를 중심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고 아메리트러스트 주식을 사면 떼돈을 벌수 있다며 투자금을 미국으로 송금하게 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은 매출이 한 푼도 없는 이 회사가 중국에 7백억 달러, 무려 85조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황당한 사기를 쳤고, 미국에 거주하는 자신의 딸 3명에게도 사기 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남성은 뉴욕의 유명한인건축사에게 저택설계를 맡긴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국장외주식시장에서 ‘ATCC’라는 심볼로 거래중인 아메리트러스트주식회사. 매출이 제로인 이 회사는 주가가 호조를 보일 때는 0.01달러정도, 나쁠 때는 0.0001달러에 거래되며 하루 거래량은 천주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화로 한 주당 10원선에도 못 미치는 이 회사주식은 이른바 페니스톡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주식투자 붐이 일자 이 같은 사회분위기를 악용, 미국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된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한 뒤 바로 이 회사가 조만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또는 나스닥에 사장된다며 거액을 갈취한 지능적 사기꾼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적발됐다. 이른바 한국 국민들을 상대로 한국에서 불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유사수신행위를 했지만, 정작 한국사법당국은 이를 적발하지 못했고, 미국사법당국이 이를 적발함으로써 한국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이 톡톡히 망신을 당한 셈이다.

증권거래위원회…투자사기극 적발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1일 이성열씨와 아메리트러스트, 그리고 앨리스 미향 최, 에이프릴 수창 리, 일레인 정희 리와 비스포크캐피탈유한회사등이 연방증권거래법 등을 위반하고 허위사실로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갈취하고, 투자금을 사적용도로 사용했다며 커네티컷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성열 등의 주식사기혐의를 즉각 중단토록 하고, 이성열과 아메리트러스트 등의 자산을 즉각 동결하고, 투자자 유치혐의를 즉각 중단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거액의 손해배상 등도 요구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소송장에서 ‘아메리트러스트의 대표인 이씨가 2019년 이후 한국에서 최소 2천명 이상을 아메리트러스트에 투자하도록 해서 2천만 달러 이상을 모았으며 최소 4백만 달러이상을 개인적 용도로 횡령했다.

또 일부 증인들은 이씨가 2천명이 아닌 4천명으로 부터 투자금을 모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장외시장에 상장된 아메리트러스트는 이른바 페니스탁으로, 이 씨의 페니스탁을 범행수단으로 사용했다. 이 씨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아메리트러스트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서 자산이 700억 달러이상이라고 주장하는 등 엉터리로 자산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호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700억 달러라면 한화 85조원에 달하는 돈이다. 또 아메리트러스트는 지난해 6월 30일 이후 사업보고서를 보고하지 않는 등 공시의무를 어기고도 한국에서 계속 아메리트러스트가 장외주식시장이 아닌 나스닥이나 NYSE등 메이저주식시장에 상장된다고 속이면서 계속 투자자를 유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권거래위는 ‘이성열은 올해 70세의 한국국적자로서, 지난 2020년 이후 커네티컷 주 스탬포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20년 4월 이후 아메리트러스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맡고 있다. 또 이 씨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아메리트러스트의 이사 1명이 사퇴한 이후, 2021년 11월까지 이 회사의 유일한 이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21년 11월 자신의 딸 1명을 이사로 지명했다. 이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했으며, 이 기간 동안 한국의 대학에서 은행 및 주식 등에 대한 강사로 활동했다. 또 2002년 이전에는 이 씨는 미국에서 브로커-딜러로 활동했으며, 브로커 라이센스를 취득했지만 현재는 모두 말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본보확인결과 이씨는 2000년 한국 서울 강남에 아메리트러스트라는 법인을 설립했으며, 당시 증권회사를 설립한다는 보도 자료를 뿌리기도 했던 인물로 드러났다. 이 씨는 한국에 서학개미 열풍이 일자, 이를 악용,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아메리트러스트를 우회 상장시키는 등 치밀한 ‘설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트러스트가 아무런 실적이 없어 장외 주식시장 조차 상장이 힘들어지자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 미국주식시장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한국투자자들을 유혹한 것이다.

유령회사 우회상장 ‘치밀한 설계’

이 씨와 함께 피소된 아메리트러스트는 지난 2020년 4월 와이오밍 주에 설립된 법인이며, 그 이전에 미시건주와 조지아 주에 설립됐다가 이 법인들도 2020년 8월 와이오밍법인에 합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메리트러스트는 2020년 8월 장외 주식시장 상장기업인 네바다회사 그리폰리소스와 합병, 우회상장을 통해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아메리트러스트는 부동산개발전문회사로 포장됐지만, 상장회사로서의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주식은 페니스톡으로, 한주당 가격이 5달러 미만이며, 전국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주식을 의미한다. 장외주식시장에서 ATCC라는 심볼로 거래됐지만,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지난 2022년 4월부터는 주식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아메리트러스트 외에 비스포크캐피탈주식회사를 커네티컷 주에 설립, 자신이 대표이사, 재무책임자, 세크리테리를 모두 맡고 있으며, 사업장 소재지는 이씨의 집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한 셈이다. 또 비스포크캐피탈유한회사는 콜로라도 주에 등록된 법인으로 2018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미국 금융산업규제위원회[FINRA]로 부터 브로커딜러자역을 받았다가 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19년 9월 아메리트러스트의 회장 및 대표이사로 거짓 행세하면서 비스포크유한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0년 초 비스포크유한회사는 금융산업규제위원회에 이 씨가 새로운 오너라고 신고했지만, 이 씨는 위원회로 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이 씨는 비스포크캐피탈유한 회사의 등록지를 콜로라도 주에서 커네티컷 주로 변경했으며, 동시에 비스포크캐피탈주식회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 눈길을 끄는 인물은 앨리스 미향최, 에이프릴 수창 리, 일레인 정희 리등 3명으로, 이들은 모두 이 씨의 딸로서, 이 씨가 투자자들에게 가로챈 범죄수익을 나눠가진 혐의로 피소됐다.

앨리스 미향 최는 올해 36세로, 2021년 7월 15일 이 씨로 부터 50만 달러를 받았고, 에이프릴 수창 리씨는 올해 40세로, 2021년 7월 15일 이 씨로 부터 65만 달러를 받았으며, 일레인 정희 리씨는 올해 42세로, 2022년 8월 15일 이 씨로 부터 1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커네티컷 주에 사는 딸 3명에게 회사공금 125만 달러를 빼돌려서 전달한 것이다. 이들 딸 3명은 아메리트러스트나 비스포크 등의 회사에서 일한 적이 없는 인물이며, 이 씨는 딸에게 아메리트러스트의 이사로 일한 것으로 위장하겠다는 카톡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20년 3월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된 그리폰리소스를 매입했지만, 한국에서의 사기행각은 이미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씨가 이미 지난 2019년 7월부터 한국에서 유사수신행위를 시작, 지난해 11월까지 계속 불법을 저질렀다. 이 씨는 이성열 본인 및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주식회사, 비스포크유한회사 등의 미국 내 은행계좌로 한국인들의 투자금을 송금받았다. 아메리트러스트가 증권거래위 등에 보고한 서류에 따르면 주식보유자는 한국인 약 2천 명 정도이며, 송금액은 2천만 달러가 넘었다. 또 일부 증인들은 피해자가 최소 4천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즉 이 씨는 장외주식시장에 우회상장을 하기 이전부터 이미 한국에서 투자사기를 저질렀고, 매우 치밀하게도 투자자금을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거래위 조사결과 한국투자자들은 ‘가족지원금’. ‘유학경비’ 등의 명목으로, 이 씨 측의 미국계좌에 돈을 송금했고, 한국의 대형은행은 물론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송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사기피해자 중 약 2천명은 주식보유자로 신고됐기 때문에 증권거래위가 명단을 파악했지만, 그 외 2천 명 정도는 미처 주주명부에도 등재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이 씨의 투자사기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말에는 주주명부에 기재된 2천명에게 모두 이메일을 보내서 증권거래위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많은 주주들이 이 조사에 협조했고, 일부 주주들은 이 씨가 사기를 저질렀다며 이 씨를 체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지조각 주식 나눠 주면서 투자 유도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시작경위를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한국투자자 일부가 아메리트러스트의 사기혐의를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위가 증거로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증권위는 지난해 11월 28일 주주 2천여 명에게 ‘증권위 조사–사건번호 B-03538 정보수입요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위는 ‘미국 연방정부산하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비공개 비밀조사와 관련 정보수집 요청을 한다’고 명시한 뒤 조사대상자로 ‘아메리트러스트주식회사, 비스포크캐피탈, 이성열, 김종선’ 등 법인 2개와 개인 2명을 꼽았다. 증권위는 주주들에게 첫째 이들을 알고 있는지, 둘째 이들에게 돈을 투자한 적이 있는지, 셋째 투자금이 어디에 사용될 지 않았는지, 넷째 투자에 대해 수익보장을 받았는지, 다섯째 투자와 관련된 자료나 서류가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거래위 조사에 응한 증인 1은 ‘비스포크코리아에서 직원으로 일했으며, 정직원이 적을 때는 4명, 많을 때는 8명이었고, 파트타임 직원이 10명 정도였다. 아메리트러스트가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았을 때인 2019년부터 투자유치를 시작했고, 페이퍼컴퍼니로 회계장부도 없는 회사였다. 주로 교회를 돌면서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2019년 7월 첫 투자설명회도 목사 2명이 주도했다’고 증언했다. 증인 1은 ‘한국 내 주주가 최소 4천명 이상이며, 투자자 대부분이 저학력, 저소득의 노년층이었다’고 밝혔다. 증인 2는 ‘2019년 7월 목사들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아메리트러스트 주식을 1달러에 사라고 요구했다. 나는 이 주식에 투자를 한 뒤 2021년 후반기까지 이 회사 투자유치담당자로 일했다. 최소 4천명 이상이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증인 2명은 한 목소리로 투자자가 4천명 이상이라고 주장한 반면 증권거래위는 주식명부 등 입증이 가능한 서류를 근거로 2천 명대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특히 증인 2는 ‘2019년 7월 첫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 1주당 1달러에 2만 6850주를 매입했다. 1인당 2만 6850달러, 당시 한화로 약 3400만 원 정도를 투자했다. 그 뒤 이 씨는 초기투자자들에 대한 공로주라며 10만주씩을 나눠주는 등 사실상 휴지조각인 주식으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증인 2는 ‘이성열씨는 자신이 미국 증권라이센스 등을 가진 주식전문가이며, 아메리트러스트는 자본금이 충분해지면 나스닥 또는 NYSE에 상장할 것이다. 여러분이 투자를 해서 돈이 모이면 나스닥 간다. 그러면 1달러 주식 주가는 10달러,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며 돈을 끌어갔다. 또 이 씨는 마치 자신이 예수라도 되는 것처럼 신격화하면서 교회에서 투자유치를 했고, 이 씨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김종선 씨는 자신이 목사라면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증인들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거들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 10월 10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9년 9월 액면분할을 해서 1달러주식 12만 6850주를 가진 주주는 10달러짜리 126만 8500주로 늘어나고, 액면가 가치만 1268만 5천 달러에 달한다. 나스닥에 상장되면 한 주당 가격이 30달러에서 40달러가 되고, 주주들은 재산이 3800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늘어난다’고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씨는 2020년 2월 15일까지 나스닥에 상장된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고, 증권위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로 ‘지난 3년간 아메리트러스트가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씨는 투자자 유지를 위해 주식증서까지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20년 10월 장외주식시장에 우회 상장한 아메리트러스트의 주식증서를 2019년 7월 투자자들에게 발행했지만 이 주식증서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곧 나스닥 상장된다’ 달콤한 사기

아메리트러스트가 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되기는 했지만, 그리폰리소스나 아메리트러스트 모두 매출이 제로여서, 장외시장 규정상 이처럼 매출이 제로인 업체는 2년간 주식거래가 사실상 금지된다. 따라서 휴지조각이었던 셈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하려다 실패하자 ‘사기’라는 항의가 빗발쳤고, 이씨는 2020년 10월 27일 이메일을 통해 ‘투자자들의 소득수준이 낮아서 주식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투자지식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잘못으로 몰아갔고, ‘아직 거래가 안 되는 대신 우선주증서를 재발행한다. 우선주증서는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주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10월 27일 이메일에서는 매매가 제한된다고 말했지만 같은 해 12월 4일 이메일에서 ‘10월 20일부터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현금화가 가능하다’며 180도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당시 주식매매는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 씨는 투자자들을 속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10월 아메리트러스트 주식은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도 하지 않고 이 씨가 개인적으로 발행한 것이어서, 합법적 주식증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씨가 전문가임을 자처하며 현란한 화술로 한국투자자들을 농락한 셈이다. 이씨는 2019년 9월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메리트러스트가 곧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며, 애플과 맞먹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최고의 우량주식으로 꼽힌다. 이 씨가 매출 제로인 회사를 애플로 속인 셈이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메리트러스트 주식이 4달러이상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실제 매매가격은 0.01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씨는 이 이메일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지난 3년간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라고 계속 말해온 것이 사실이다. 사기라는 소문을 믿지 말라,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 아닌가, 내가 돈을 벌게 해 주겠다, 돈을 벌려면 주식을 더 사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증권거래위 조사가 본격화 됐을 때이지만, 이씨는 계속 투자자를 속인 셈이다. 이 씨는 한국 내 측근들을 통해 2022년 12월 4일에도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이때도 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이 씨는 미국은행에 돈을 예금할 형편이 아니라고 밝혀, 투자를 위해 미국에 돈을 보내려고 대기 중인 사람만 2백 명이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증권위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 씨가 미국은행으로 돈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이 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던 것이다. 심지어 이 씨는 올해 들어서도 투자설명회를 계속했고, 1월 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드디어 올해 나스닥에 상장된다.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씨의 사기행각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무려 7백억 달러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점이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씨가 아메리트러스트가 중국에 710억 달러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조사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710억 달러이면 원달러 환율 120원으로만 계산해서 한화 85조원에 달하는 돈이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주장한 것이다. 정말 황당한 사람인 것이다.

자산 710억 달러 허위 자산보고까지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씨가 지난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아메리트러스트의 총자산이 4백만 달러 정도라고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2020년 12월 31일 기준 분기보고서, 2021년 3월 31일 기준 분기보고서, 2021년 6월 30일 기준 분기보고서 등 3건의 보고서를 수정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메리트러스트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20년 9월 30일 기준 부동산자산을 2억 8천만 달러라고 수정 보고했고, 3개월 뒤인 2020년 12월 31일기준 부동산자산은 710억 달러라고 수정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말 기준 총자산이 4백만 달러에서 그 이전인 9월말 자산이 2억 8천만 달러라고 수정한 것도 모자라서 2020년말기준 무려 710억 달러라고 주장한 것이다. 수정보고서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2020년 9월말부터 12월말 까지 3개월 만에 부동산 자산이 807억 달러, 85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아메리트러스트는 주식을 통해 중국내 29개 부동산을 새로 매입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이름을 열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신규매입 부동산이름만 언급했을 뿐 주소 등을 적시하지 않아 도저히 확인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재벌기업도 아니며 매출 제로의 회사가 3개월 만에 무려 85조원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연방증권거래위원회은 자산보고가 허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씨 또한 지난 1월 12일 증권위 조사에서 710억 달러 부동산보유사실을 기재한 사업보고서는 감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시인했고, 1월 18일 자신의 회계사를 해고하는 등, 마치 자신의 회계사가 허위사실을 기재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아메리트러스트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중국부동산 수십 개의 이름을 멋지게 나열했고, 수백 명의 중국기업 및 중국인으로 부터 미수금이 있다며 법인과 중국인의 이름을 나열했다. 증권위 는 이 모든 것이 이 씨가 조작한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 그렇다면 이 사업보고서상의 중국 부동산이름 등은 모두 이 씨가 꾸며낸 것으로,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작명할 수 있는지, 장말 턱이 쩍 벌어질 정도다. 사기꾼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지만 정말 이 씨가 조작한 서류를 보면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증권거래위원회 회계담당 포렌식전문가는 아메리트러스트와 이씨의 계좌, 사업보고서, 회계장부, 부동산관련문서 등을 정밀 분석, 현재까지 입증된 사기규모에 대한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문가는 ‘현재 1300명이상이 2100만 달러이상을 송금했으며, 최소 1400달러에서 최대 26만 6350달러에 달했고, 평균 송금액이 만 6400달러였다’고 밝혔다.

이씨와 김종선, 아메리트러스트, 비스포크 등 이 씨의 개인계좌와 이 씨가 통제하는 법인계좌 등 미국내 은행계좌 9개를 통해 송금받은 돈은 2187만 달러로 드러났다. 2019년 566만 달러, 2020년 1266만 달러, 2021년 183만여 달러, 2022년 162만 달러 등이다. 이 씨는 이들 계좌 외에도 별도로 다른 계좌를 통해 한국에서 460번 송금을 받았고 그 돈이 2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에 사용됐을까, 포렌식전문가는 사용처가 확인된 돈이 1640만 달러, 현재 은행에 예금된 돈이 약 4백만 달러정도라고 밝혔다. 일단 2187만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2040만 달러정도는 사용처가 확인됐고 약 140만 달러정도는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포렌식전문가는 사용처가 확인된 1640만 달러 중 850만 달러는 부동산매입에 사용됐고, 한국계열사에 경비로 송금해 준 돈이 340만 달러, 한국계열사에 인건비로 지급해 준 돈이 약 46만 달러라고 밝혔다. 또 이 씨 개인계좌로 빼돌린 돈이 190만 달러, 이 씨의 세 딸에게 빼돌린 돈이 125만 달러였으며, 이외에 이 씨는 자신의 명의로 뉴욕의 한 교회에 약 83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사기친 돈 빼돌려 개인 명의로

아메리트러스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0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베드포드의 토지 23.45에이커를 76만여 달러에 매입했다. 하지만 본보가 등기소를 통해 디드를 확인한 결과 이 부동산은 아메리트러스트 소유가 아니라 이 씨 개인소유로 확인됐다. 이 사업보고서는 아메리트러스트의 자금으로, 아메리트러스트 명의로 베드포드 토지를 매입했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소유주는 이 씨로 드러남으로써, 이 씨가 아메리트러스트의 돈을 가로챘음을 입증하는 ‘빼도 박도 못하는’ 빼박 증거가 됐다. 또 아메리트러스트 명의로 2020년 7월 네바다주 엘비의 블루다이아몬드목장을 1500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하고 50만 달러를 보증금으로 지급했으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함으로서 50만 달러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트러스트는 2021년 2월 네바다 주 랜더카운티의 2만 5173에이커, 약 3백만 평의 부지를 695만 달러어에 매입하기로 하고 2만 5천 달러를 보증금으로 지급했으며, 전체 매입금액 중 295만 달러는 자체 지불하고, 4백만 달러는 오너모기지를 얻었다가 2022년 5월 이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메리트러스트는 이 땅 매입에 세금 등을 포함, 730만 달러를 지출했다. 즉 베드포드 75만 달러, 네바다 주 엘비 보증금 50만 달러, 네바다 주 랜더카운티 나대지 730만 달러 등 약 850만 달러를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또 이 씨는 아메리트러스트 은행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4만 9천 달러, 비스포크유한회사 계좌에서 90만 달러, 비스포크주식회사계좌에서 92만 5천 달러 등 187만여 달러를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고, 뉴욕의 한 교회에 자신의 이름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82만 842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공금을 빼돌려 자신의 이름으로 교회에 기부를 한 것이다. 이 교회는 한인교회로 추정되지만 증권거래위원회는 교회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렌식전문가는 이 씨가 빼돌린 자금 중 현재 약 4백만 달러는 은행에 예치돼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트러스트와 비스포크 등 관련회사의 미국 내 은행 5개 계좌 잔고가 지난해 말 기준 360만 달러, 이성열씨와 부인으로 알려진 김종선 씨 계좌에 지난해 7월말 기준 11만 6천 달러, 이성열씨와 문정숙씨 공동계좌에 지난해 7월 중순기준 7만 8500달러, 이성열 씨 주식계좌 2개에 각각 10만 달러씩이 예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 KEB하나은행 비스포크유한회사계좌에는 한화 4100만원, 미화로는 약 3만천 달러 정도가 남아있었다. 이 씨는 투자금을 일체 한국은행이 아닌 미국 내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았고, 한국에서 필요한 경비를 거꾸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받는 방식을 취했다. 이에 따라 은행잔고 대부분도 미국에 99%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 씨가 아메리트러스트를 미국증시에 상장한다며 투자설명회를 열자, 인터넷에 아메리트러스트 주식토론방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도 이 주식방에는 ‘황당한 사기다’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사기를 주장하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하며, ‘이 주식이 내 인생을 바꿔줄 주식이다. 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글들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이 씨가 한국에서 유사수신행위를 통해 거액을 사기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법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한국의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협조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법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하고 미국사법당국이 이를 적발했고, 한국사법당국은 뒤늦게 미국 측의 연락을 받고 이를 알았다는 사실은 창피한 일이다. 민생경제파탄사범을 엄벌한다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씨의 사기행각은 한국뿐만 아니라 뉴욕한인사회에도 피해를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의 유명한인건축사인 이해진건축사는 지난해 11월 18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지방법원에 이성열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해진건축사는 소송장에서 ‘이 소송에 앞서 지난해 5월 26일 웨스트체스트카운티 등기소에 180 체스트넛릿지로드 소재 부동산에 55만달러 채권을 설정, 압류했으며, 이는 107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를 돌려받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유명한인건축사도 당하고 손배소

본보가 이해진 건축사가 소송장에 언급한 이성열씨의 부동산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이는 아메리트러스트의 대표이사 이성열씨의 부동산과 일치했다. 이해진건축사에게 설계를 의뢰한 뒤 돈을 떼먹고 달아난 사람이 바로 주식사기범 이성열과 동일인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건축사는 소송장에서 ‘지난 2021년 5월 11일 이해진건축사와 이성열씨는 건축설계 등 120만 달러에 달하는 건축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부터 지난해 3월 30일까지 전문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씨는 70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 또 이 씨를 위한 건축허가신청 접수비등 만 8587달러를 선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건축사는 웨스트체스터보건국 및 환경보호국 등에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등 전문적인 건축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 씨는 계약서에 합의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씨는 지난 2022년 3월 29일 이건축사의 사무실을 방문, 보건국과 환경보호국의 승인문서 및 설계도면을 가져갔다. 이건축사는 다음날인 3월 30일 55만 달러와 이미 사용한 경비 1만 8587달러 등을 이 씨에게 청구했다. 하지만 이씨는 4월 6일까지 계속 시안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씨는 설계비용 등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5만 달러만 지급한 채 나머지 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씨는 56만 8587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계약금액이 12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별도로 50만 달러를 더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107만 달러상당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소송에서 이건축사를 대리한 변호사는 챨스 윤 뉴욕한인회장이며, 윤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주식사기범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한인사회에 더 큰 피해를 주기 전에 사기전모가 드러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씨와 아메리트러스트의 모든 자산에 대한 동결을 요청했고, 이 부동산도 동결대상에 포함됐지만, 이해진건축사가 이미 지난해 5월 부동산가압류신청을 함으로써, 이건축사가 1순위 채권자가 됐고, 증권거래위원회는 2순위가 된 셈이다. 이 부동산매입가격이 76만 달러정도임을 감안하면 이건축사가 55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 사이의 피해를 인정받는다면, 증권거래위원회는 후순위여서 사실상 채권회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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