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24대선 특집 4] 1차 토론회 후 유권자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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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유권자 고민은 ‘미국의 지도자들이 없다는 것’
◼ ‘토론 성과가 선거승패를 결정하는 요소 아니다’
◼ 바이든가족회의에서 ‘11월 대선 예정대로 간다’
◼ 2차 대선토론회 후 유권자들의 반응결과 ‘주목’

2024년 미국 대선의 1차 후보 토론회가 끝나면서 ‘참패’로 평가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압력이 주요 언론들과 큰 손 후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민주당과 유권자들이 고민에 싸여있다. 현재로서 바이든은 ‘11월 선거로 간다’로 지난 주말 가족회의에서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1차 토론 성과가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법상 바이든이 대의원을 90% 이상 확보한 이상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를 바꿀 수 없다. 한편 토론회에서 ‘승자’를 자처한 트럼프 전대통령에 대하여 공화당측은 “우리가 승리했다” 고 자축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토론회에서 30개 이상 거짓말을 내뱉은 트럼프에 대하여 ‘민주주의를 손상시키는 인물’이라는 점에 비호감을 분출시키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번 1차 토론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제의하여 이뤄진 만큼 예상외로 트럼프 전대통령에게 밀린 것에 대하여 미국의 주요 언론들, 특히 평소 바이든을 지지했던 뉴욕타임스 등은 이례적으로 사설을 통해 “조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퇴하라”며 충고하는 바람에 유권자들 마음도 요동을 치고 있어 한때 여론조사에서 70%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최대 진보 언론중의 하나인 뉴욕타임스(NYT)는 이례적으로 6월28일자 사설에서 ‘조국에 봉사 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 제하의 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차기 임기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으나 오히 려 81세의 고령이란 점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는 연임시 무엇을 이뤄낼지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트럼프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소 한차례 이상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바이든은 4년 전의 그가 아니다’라는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못 본 척할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면서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NYT는 트럼프와 바이든이 안고 있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명확하고 강력하며 에너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더 잘 갖춰진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대결은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바이든 이 직면해야 할 진실은 스스로 준비한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것”이라면서 “바이든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NYT 논설실은 민주당에도 “거짓말로 점철된 후보(트럼프)를 타도할 가장 확실한 길은 미국 대중을 진실되게 대하는 것이다. 바이든이 대선경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를 대신해 11월 트럼프를 쓰러뜨릴 더 역량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토론회를주최한 CNN 소속 정치평론가 반 존스는 “그(바이든)는 오늘 국가와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험을 치렀으나 실패했다”면서 “이 당(민주당)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다른 길을 찾을 시간이 있다”고 말해 후보 교체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한편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 가족은 ‘별장 회동’에서 계속 경선에서 싸우라며 그를 독려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별장에 모인) 바이든의 가족은 그가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국가에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한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 압력에 저항하라’고 간청하는 가장 강력한 목소리 중 하나는 대통령이 오랫동안 조언을 구해 온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라고 전했다.

양자택일 강요시 국가안보 위협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지난달 12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헌터가 아주 자랑스럽다”며 아들에게 신뢰와 애정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토론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재개, 후보 교체론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전날 토론에서 보여 준 기대 이하 모습을 의식한 듯 노타이에 셔츠 단추 두 개를 푼 채 열정적으로 연설에 임한 그는 “나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10번 예측해 9번 적중한 역사학자 앨런 리히트먼이 민주당을 향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낙마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앨런 리히트먼 아메리칸대 미국 정치사 교수는 3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6월 27일 CNN 방송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나왔다. 리히트먼 교수는 “(후보를 교체하면) 큰 실수가 된다. 민주당이 의사는 아니다. 바이든이 신체 적으로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후보 교체설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13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2000년 대선을 제외한 지난 10번의 미국 대선 결과를 모두 정확하게 예측했다. 여기에는 △정치 관련 4개 항목 △성과 관련 7개 항목 △후보자 의 성격 관련 2개 항목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후보자가 현직 대통령인지 여부부터 경제 상황과 제3 후보의 존재 여부 등이 있다.

리히트먼 교수는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면 이 가운데 여섯 가지 항목을 충족하지 못해야 한다면서 “토론 성과가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984년 대선 TV 토론 당시 74세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고령과 말실수를 지적받았지만 선거에서 49개 주를 휩쓸었던 사례를 꺼내기도 했다. 리히트먼 교수는 “토론 성적은 극복할 수 있다”며 “역경의 초입부터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을 버스 밑에 던지려고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히트먼 교수는 아직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명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나물에 그밥 ‘바이든VS 트럼프’

이번 1차 토론회는 조지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90분간의 TV토론으로 경제, 낙태, 불법 이민,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복지, 마약 등 주제마다 격돌했다. 첫 주제인 경제 문제에서부터 바이든은 전임자인 트럼프가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줬다고 주장하고,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반격하는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토론 내내 트럼프는 답변하기 싫은 질문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그 시간을 바이든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조건을 수용하 겠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전쟁 책임을 바이든에게 돌리다가 진행자가 다시 묻자 그제서야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푸틴은 전쟁 범죄자”라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다른 유럽 동맹과 미국도 안전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확실한 대조를 이뤘다. 낙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에 많은 여성이 반발하고 있어 바이든이 공세를 취할 수 있는 현안이지만 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다. 반면 트럼프는 낙태는 각 주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며 강간이나 불륜, 임신부를 보호하기 위한 예외 적인 낙태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진행자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나이를 둘러싼 유권자의 우려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바이든은 “이 남자는 나보다 3살 어리고 훨씬 무능력하다”며 화살을 트럼프에게 돌리려고 했지만, 이날 바이든이 보여준 모습은 오히려 그의 나이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이든은 목이 쉰 듯한 소리를 냈고, 트럼프는 “그가 문장 끝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고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최근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물고 늘어지며 “이 무대에 있는 유일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 “도둑고양이의 도덕성을 가졌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역시 재임 중 일로 기소된 중죄인이 될 수 있다. 조는 그가 재임 중 한 모든 일로 기소될 수 있다”며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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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두고 민주당 고민은…

‘새로운 대안 후보를 열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1차 토론회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후, 일부 민주당원들은 2024년 대선 후보로 그를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현 시점에서 후보 교체가 쉽지가 않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에 대한 실질적인 플랜 B가 없었다. 그는 올해 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사실상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그는 올여름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공식적으로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것이므로 아직 변경할 시간이 있고 몇 가지 시나리오를 실행할 수 있다. 바이든이 지명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하거나, 그가 확보한 대의원을 확보하려는 다른 후보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고,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후 물러나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그를 대신해 트럼프에 대항할 사람을 선출하도록 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그 과정은 전적으로 바이든에게 달려 있다. 그는 후보직에서 물러나는데 동의하거나 후보직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하는 도전자에 맞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바이든은 물러나고 싶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에게 직접 도전하는 상대도 없었다. 실제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토론 후 바이든을 옹호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통해 지지 의사를 드러내는 대리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애틀랜타 토론 무대에서 흔들리는 바이든과 대조적으로 매끄러운 연설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만약 바이든이 사퇴하면 어떻게 될까? 바이든은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각 주와 자치령의 예비 선거에서 승리하여 약 4,000명의 민주당 대의원을 확보했다. 대의원들은 일반적으로 그에게 투표하지만, 규칙은 대의원들을 구속하거나 강제하지 않으며, 대의원들은 양심에 따라 투표할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다.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의원들을 ‘해제’하면 다른 민주당 후보들 간에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여러 후보가 경쟁에 뛰어들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확실한 1위는 없다. 부통령인 해리스가 거의 확실하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리스는 시작이 불안정하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유고 시 부통령이 대통령을 대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정당 간 절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바이든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바이든 지지자이자 현재 그의 당선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캠페인 대리인이다. 다음 후보자는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경쟁하는 일종의 자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후보로 지명되려면 전당대회 대의원 6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Ballotpedia에 따르면 2024년 에는 3,933명의 서약 대의원과 739명의 자동 또는 슈퍼 대의원을 포함하여 약 4,672명의 대의원 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도 대의원의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대의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당 지도부와 협상하여 후보를 선출하는 ‘중개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규칙이 정해지고 후보로 지명된 이름에 대한 거수 투표가 이루어질 것이다. 누군가가 과반수를 얻어 후보가 되려면 여러 차례의 투표가 필요할 수 있다. 민주당이 1차 투표 에서 후보를 지명하지 못한 마지막 전당대회는 1952년이었다. 만약 8월 전당대회 이후 바이든이 물러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 435명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위원들은 특별 회의에서 만나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은 남성과 여성은 물론 노동계 지도자, 성소수자 대표, 소수 인종 대표 등 다양한 선거구 그룹이 동등하게 분포되어 있다. 전체 위원 중 75명은 의장이 임명하고, 나머지는 각 주에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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