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Omicron) 공포 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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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8일 일요일 NBC에 출연해‘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오미크론 확산은 기정사실”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까지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12개국이다. 최초 보고가 이뤄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홍콩, 이스라엘, 호주, 덴마크 등이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금까지 최강의 바이러스로 불리우는 오미크론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협적으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1일 현재 미국, 캐나다에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 비상이 걸렸다. <특별취재반>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강력한 전염력을 지니고 잇는 오미크론(Omicron)이 조만간 세계를 강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는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남아공 에서 입국한 여행객 2명이다. 이들은 앞서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고,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파악돼 보건당국이 조사를 해왔다.

이 외에 네덜란드와 체코 등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인터넷 매체인 ‘BNO뉴스

▲ 실험실에서 오미크론 예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실험실에서 오미크론 예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가 115명 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이 99건, 보츠와나가 6건, 영국·홍콩·호주가 각 2건, 이탈리아·이스라엘·벨기에·체코가 각 1건씩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나라에서는 최근 말라위를 방문했다가 돌아온 여행객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의심 사례는 7건인데, 이 가운데 3명은 아예 해외여행을 하지 않아 자국 내에서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이 최소 13건 확인됐다. 모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출발해 입국한 이들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28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가운데 적어도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AFP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양성 판정 사례 (가운데) 13건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파악됐다”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미크론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전날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 도착한 KLM 항공기 두 대에 탑승한 승객 600여명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따라 착륙 직후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6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모두 격리됐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확진자에 대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변이 등장에 세계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는 26일 세계 증시가 0.7% 하락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선물도 하락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3개월 만에 최저 치로 떨어졌다. ‘오미크론’ 확산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신종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오미크론’ 미국 상륙은 시간문제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성명을 통해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우리가 추가 정보를 갖기까지 예방 조치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추가적 비행 여행 제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이다. 이 조치는 11월 29일부터 발효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하고,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며 “예비 증거에 따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이 변이와 함께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오미크론이 지난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기구에 24일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이 변이의 출현과 함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남아공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변이의 발병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WHO는 각국에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감시와 염기 서열 분석 강화,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체 서열 자료 제출, 우려 변이의 첫 발병 및 집단 감염 사례의 WHO 보고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WHO는 현재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이 변이를 검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세계 각국은 황급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각국 정부 여행제한 조치 단행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새 코로나 변이인 ‘누 변이’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확산했을 수 있다고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이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와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 ‘누(Nu·B.1.1.529) 변이’는 현재 남아공에서 77건, 보츠와나에서 4건, 홍콩에서 2건 보고됐다. 홍콩에서는 누 변이에 감염된 남아공 여행자 한 명이 의무 격리 기간 중 머물던 호텔 건너편 방에 투숙한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당국은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누 변이에 감염된 두 감염자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누 변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오미크론’을 경고하고 있다.

▲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오미크론’을 경고하고 있다.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센터(CERI) 국장은 “면역 회피와 전염성이 매우 우려된다”며 “새 변이는 아주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며, 아주 빠르게 퍼지는 중“이라고 했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남아공 동북부 하우텡 주(州)에서 보고된 코로나 확진자 1100명 중 90%가량이 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변이(누 변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 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남아공과 인접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6개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 6개 나라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격리 조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남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영국이 입국을 제한한 6개국 외 모잠비크가 포함됐다. 싱가포르도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지난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싱가포르 입국이나 환승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미 싱가포르 입국 허가를 받았더라도 지난 2주 동안 해당 국가에 체류한 적이 있던 이들에게도 적용된다.이들 국가에서 돌아오는 싱가포르 국민이나 영주권자들은 10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한편 월스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누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는 안에 대해 논의 한다. 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판 케르크호버 박사는 25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도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WHO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할 변의를 ‘우려(주요) 변이’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WHO는 지난 5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그 외 알파, 베타, 감마 변이도 우려 변이에 해당한다. 영국의 BBC는 가장 최근에 발견된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한 과학자는 심각하게 긴 변이 목록을 보고는 “끔찍하다”라고 말했고, 다른 과학자는 지금껏 본 변이 중 최악이라고 각 1건씩이다. 명하기도 했다. 해당 변이는 발견되지 오래되지 않았다. 확진 사례는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내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보고됐다.

“남아공 일찍 공개로 예방조치 시간 벌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다른 지역까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변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 백신이 얼마나 감염을 예방시킬 수 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지 등의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추측은 무성하지만, 명확한 해답은 거의 없다. 이번 변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변형됐다.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 센터의 책임자인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별난 변이의 조합”이 발견됐다며, 지금껏 발견된 변이들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변이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진화적으로 큰 도약을 했고 많은 돌연변이가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어 “전체적으로 50개의 변이가 있었고,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30개 이상 의 변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변이는 수용체 결합 영역(우리 몸의 세포와 처음 접촉하는 바이러스의 한 부분)에서만 10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세계를 휩쓸었던 델타 변종도 2개에 불과했다. 이 정도 수준의 변이는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한 한 명의 환자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변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변이가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변이가 현재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원 바이러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이다.

오미크론 지금껏 본 변이 중 최악

이는 곧 원 바이러스를 사용해 설계한 백신이 이 변이에는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변이는 이전에 다른 변이에서도 관찰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역할을 유추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N501Y는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변이도 있고,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이도 있다. 하지만 아예 처음 보는 새로운 변이들도 있다. 남아프리카의 콰줄루 나탈 대학의 리차드 레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바이러스가 전염력이나, 인간 대 인간 접촉을 기반으로 퍼지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자아냈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일부 면역 체계를 우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류상으로는 무섭게 보였지만 수포로 돌아간 변이 사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베타 변이는 연초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히려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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