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과 아시아나은행 합병은 계획된 시나리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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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 아시아나 은행 인수지난 25일 나라은행 (행장 벤자민 홍)과 북가주의 아시아나 은행(행장 홍승훈)의 합병 조인식이 열렸다. 이날 두 은행은 홍승훈 아시아나 은행장을 차기 나라은행의 행장으로 영입 할 것이며, 인수가는 은행 장부가의 1.3배인 8백만 달러로 결정, 올해 9월까지 나라은행은 60만주를 추가 발행해 주식교환 형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두 은행의 합병은 기정 사실화되었다.

그리고 나라은행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사장은 이종문 아시아나 은행 이사장이 맡고, 나라은행의 신임 이사장은 벤자민 홍 현 나라은행 행장이 맡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두 은행의 공식적인 합병 발표를 둘러 싸고 금융 관계자들은 물론 이거니와 나라은행 내부에서조차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될 수 없는 의혹과 모순 덩어리 합병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터져 나와 이번 발표와는 달리 합병까지 적지않은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편집자주]

이번 두 은행의 합병에 대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은행 자산규모나 예금, 대출은 물론이거니와 굳이 북가주 지역의 영세한 은행을 인수하려한 토마스 정 이사장과 벤자민 홍 행장, 그리고 이사진의 저의가 무엇인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두 은행의 합병을 바라보는 금융계의 곱지않은 시각이다.

이번 두 은행의 합병은 나라은행의 손짖에서 시작해서 이루어졌다는 설명에서부터 그 의심의 여지가 있다.

벤자민 홍 행장의 은행합병에는 공식이 없다는 해명 아닌 해명에서도 나타나듯이 이번 두 은행의 합병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군데군데 드러난다. 두 은행의 합병설은 오래 전부터 나돌았다. 오는 8월 퇴임을 앞둔 벤자민 홍 행장의 후임을 둘러싸고 후임 행장 선출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다. 외부인사를 영입 할 것인지 내부인사를 추천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제기 되었던 것으로 알려 졌는데 결국은 벤자민 홍 행장의 주장대로 외부인사가 전격 발탁되었고 그것도 부실성에 가까운 자본금 601만 달러에 불과한 소규모 영세 은행을 장부가에 1.3배나 주고 은행까지 파격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과연 아시아나 은행을 인수하여 나라은행이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달리 해석할 충분한 이유가 없다. 결국 나라은행과 아시아나 은행의 합병은 토마스 정 이사장, 벤자민 홍 행장과 아시아나 은행의 이종문 이사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에 의한 모종의 결탁이 있었다는 설(說)이 설득력 있게 나돌면서 각본에 의한 시나리오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나라은행이 아시아나 은행을 인수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양 은행의 자산을 분석해 보아도 나라은행은 10억 1507만 달러인데 반해 아시아나 은행은 24배 가량 적은 4,337만 달러에 불과하고, 대출면에서도 나라은행이 7억5,934만 달러이고 아시아나 은행은 $2,702만 달러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나마도 아시아나 은행은 부실대출이 많고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마당에 장부가(BOOK VALUE)에 1.3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산다는 것부터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벤자민 홍 행장의 수렴청정 예고

이번 두 은행의 합병 배경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결국 토마스 정 이사장과 벤자민 홍 행장 그리고 이종문 씨의 나눠먹기를 위한 기발하고도 주도 면밀한 고도의 전략적 술책으로 해석된다. 벤자민 홍 행장이 또 다시 나라은행의 이사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자체부터가 이러한 항간의 추측을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다.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이사장으로 위촉 발표된 이종문 씨와 벤자민 홍 행장, 토마스 정 이사장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볼 때 두 사람이 은행을 좌지우지하고 홍승훈 신임행장을 꼭두각시로 만들 가능성은 누구도 의심할 사람이 없다.

다시 말하면 벤자민 홍 행장이 퇴임하고 이사장에 있다 하더라도 나라은행의 운영과 경영에 대해 수렴청정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점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두 은행의 합병과 신임행장 선출은 토마스 정 이사장, 벤자민 홍 행장과 이종문 씨 두 사람의 사업적, 정치적 정략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고, 은행의 경영권을 노린 수순으로 생각된다. 이번 합병 사태에 대해 은행 내부에서조차 반목과 갈등이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경영권의 기회가 사라져 사기가 떨어지면서 내부적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 은행의 내부 관계자들은 지점확대라고 말하는데 이미 나라은행은 실리콘 밸리 지역에 지점이 있음을 감안할 때 특별한 의미가 없는 합병이며, 겨우 두 개의 지점을 가지고 (오클랜드, 실리콘밸리) 있는 은행을 인수할 실질적인 명분이 없음을 토로하고있다. 자산이 나라은행에 비해 4% 밖에 되지 않은 은행을 인수해서 얻어지는 이익이 무엇이고 벤자민 홍 행장이 언급한 시너지 효과는 과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두 은행의 당사자 이외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결론적 의미에서 아시아나 은행은 부실을 나라은행으로 넘기면서 이종문 씨와 아시아나 은행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구제역할을 담당해주는 사적인 딜(DEAL)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형편에 있다.

아시아나 은행은 실패한 부실은행

아시아나 은행은 지난 99년 외환은행장과 새한은행장을 역임한 금융계의 원로인 정원훈 씨가 설립, 초대행장에 취임했으나 설립자체부터 뒷말이 많았었다.

정원훈 씨는 벤처기업가인 이종문씨를 이사장으로 끌어 들이면서 설립 전부터 반목과 대립이 있었다. 우선 실리콘 밸리의 시장성 분석이 근본적으로 잘못 되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었는데 이는 도시성격을 모르고 성급하게 은행부터 설립하는 데에서 문제가 있었다. 다시 말하면 타운형성이 되지 않는 지역에 소수계 은행이 들어가 자리를 잡겠다는 발상 자체부터 무리였다. 더욱이 미국의 경제 불황과 벤쳐기업의 사양길로 인해 시장이 죽으면서 아시아나 은행은 악화일로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급기야는 대출된 론까지 부실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행정처분 오더까지 받아 아직 해결이 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의 두 은행 합병을 바라보는 금융계나 나라은행의 내부직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물론 양측의 이사진들이 합병 결의는 했지만 아직까지 은행감독원의 최종절차가 남아있고 그 동안 나라은행의 실적 등을 감안 할 때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결과는 모르는 일이다. 아시아나 은행의 총 대출액은 2,700만 달러로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의 실리콘 밸리의 경기 등을 감안할 때 이 대출금의 회수가 과연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겠는가라는 것이 의문이다. 나라은행이 장부가에 1.3배인 8백만 달러에 사기로 했는데 실제 부채를 정리하고 난 은행 순수자산 등을 정리하면 겨우 6백만 달러밖에 안 되는 은행을 굿밸류(Good Va-lue)로 1.3배인 8백 만불에 매입한 의미를 알 수 없다. 그것도 은행만 매입 한 것이 아니라 부실은행의 행장 경영진까지 몽땅 나라은행의 경영 최일선에 배치한 벤자민 홍 행장의 속셈은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벤자민 홍 행장은 홍승훈 차기행장에 대해 “미 은행경력과 은행감독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 주류사회 진출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발탁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나라은행 내부에서는 홍승훈 차기행장 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인데 현재 나라은행 안에는 홍 차기행장보다 더 능력과 경험이 풍부한 고위 임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라은행이나 과거 한인 교포은행에서 오랫동안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는 데 오직 벤자민 홍 행장 만이 그들의 능력을 인정치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LA 한인타운과는 인연이 전무한 홍 차기은행장 내정자가 얼마만큼의 능력과 실력을 발휘할 지 모르지만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다수다.

이번 두 은행의 합병은 나라-아시아나 은행간의 합병이 아닌 토마스 정-벤자민 홍-이종문 개인들 간의 합병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벤자민 홍 행장은 이번 두 은행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하면서 나름대로의 평가를 곁들여 소액주주들도 합병을 통해 주당 2센트 정도의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으나 설득력이 전혀 없는 소리로 들린다.

벤자민 홍 행장은 시장경제의 논리상 경쟁력이 있으면 작은 은행에서도 큰 은행의 요직을 맡을 수 있으며, 홍승훈 행장이 이전 은행에서 순익을 올리지 못한 것은 타이밍과 환경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홍 행장 발탁과 관련한 잡음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합병의 딜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 나라은행의 이사진들의 무능과 불간섭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사진들 중에 문제의 핵심적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불합리한 합병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시아나 은행과의 합병에서 무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런 홍행장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때 벤자민 홍 행장의 독선을 견제하지 못한 이사진들의 무능함과 일부 이사진들의 야합적 행태가 있었음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이번 두 은행의 합병을 두고 벤자민 홍 행장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자타가 공인한다. 홍 행장은 나라은행장으로 취임이후 탁월한 경영으로 주식을 10배 이상 올렸다. 또 자본금을 4백만 달러에서 1억 4천만 달러로 대폭 늘렸고, 특히 자산가치를 5,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수직상승시켰다.

그가 한미은행 행장시절에도 탁월한 능력과 경영에 보여준 업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미은행장 취임 후 은행을 20배 이상 성장시켰으며, 역시 나라은행 행장 취임 후 10배 이상 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 할 때 그의 탁월하고 비범한 은행 경영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원로 금융인이 마지막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합병과 관련하여 좋지않은 루머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뒷맛이 개운치 않다. 바람직 하지 못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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