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총판 비리 그 뿌리를 뽑는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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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주까지 미주 방송 3사의 총판선정과 총판의 부패/비리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가장 핵심인 검은 돈의 출처와 행방에 대해 총판들은 묵묵부답으로 인터뷰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한 방송지사의 총판선정 부정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제보내용은 본국 방송사 및 방송지사의 합작품인 총판이 부패와 비리의 주역이 되어 있고 그 윗선에는 보이지 않는 뒷거래가 자행되고 있다는, 그간 본보가 취재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방송사의 고위층이 총판선정과 관련된 이권에 개입되고 있는 것으로 본국SBS의 대주주중 하나인 귀뚜라미 보일러 회장 최진민씨가 그의 대리인 진성우씨를 통해 미주 서부지역 총판의 흡수 및 통합을 하면서 총판선정과 이권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타 방송사의 총판선정이 있을 시점에서 불거져 나와 신중함을 요하는 등 사회적인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SBS 총판 선정 이렇게 자행되었다.

본국 SBS는 KBS,MBC와는 달리 민영방송사이다. 말 그대로 일반사기업체들과 개인들이 주인인 방송사라는 의미이다.
본국에서는 지난 90년 8월에 방송법 개정에 따라 같은해 10월 태영건설이 지배주주로 서울방송을 탄생시켰다. SBS는 현재 윤세영회장이 맡고 있으며 그는 태영건설의 대주주이다. 또한 귀뚜라미 보일러로 잘 알려진 최진민 회장도 대주주로 등재되어 있어 SBS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들 양대산맥은 넓은 대륙 미주에까지도 보이지 않는 그들의 권력과 힘이 뻗치고 있는데 미주 SBS USA 지사를 통해 미주총판 선정에 따른 이권개입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SBS는 설립 당시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송사로 쉽지 않은 길을 걷기도 하였다.
정치적 이유로 갖은 몰매와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했으며 국영방송사인 KBS와 공영방송사인 MBC와의 대결 또한 쉽지 않았다. 좁은 땅덩어리에 방송사 설립에 따른 시장 공략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본국을 떠나 이곳 미주지역에서도 쉽지 않았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 미주 SBS USA는 지난 92년에 설립되었고 전상열사장이 지금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본국 SBS로부터의 영향력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 물론 지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럴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기업의 특성상 본국 SBS 대주주들의 영향력행사에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령 본국 이해관계가 얽힌 대주주들의 영향력으로 앉아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총판의 선정에 개입하게되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부 타방송 지사와는 달리 공개모집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밀실거래가 자행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총판과의 계약기간이 2-3년으로 되어 있지만 별무리가 없는 한 10년이라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련자들은 밀실거래와 이권개입에 대한 개연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실제 이것이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90년 초 당시 본국에서도 낯설은 SBS의 방송 테이프 공급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A총판은 노력하고 지금까지 10년동안 무리없이 운영을 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공식적인 Notice도 없이 총판권을 박탈당했다. 구두상으로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2곳의 총판이 하나로 흡수통합되면서 총판경영 일원화 체제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일화된 총판을 운영하고 있는 진성우사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즉 진성우사장은 본국 대주주와 친분이 있어 총판운영을 배우다가 2003년에 총판권을 거머쥔 것이다.

결국 어느 누군가의 이권개입에 따라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인데 제보에 따르면 ‘본국 SBS 대주주중 귀뚜라미보일러 회장 최진민씨의 대리인격인 진성우씨가 미주 서부 2곳 총판을 흡수/통합하면서 접수했으며, 이과정에서 기존의 한 총판 직원들은 순식간에 거리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계약이 만료되어 총판권을 박탈당한 것보다도 생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이 대주주들의 이권개입에 무력화되어 일자리마저도 박탈당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자들은 모두 분개하고 허망해 하고 있다.

SBS 총판은 누가 어떻게…

SBS총판은 서부지역에서 일부 지역에 따라선 2곳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양분화된 총판이 단일화되면서 현재 진성우사장이 2003년부터 독점운영하고 있다. 진성우씨는 본국 SBS 대주주 최진민씨의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총판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2곳의 총판을 흡수/통합하면서 발생된 미고용승계 부분에 대한 문제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시 한번 본보기자는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진사장은 출장가서 자리에 없다”고 LA 및 서부지역 SBS 총판 담당자는 앵무새처럼 일관하고 있다.

본보는 그가 어디에 무슨 일로 출장을 간 것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나 떳떳하지 못한 그의 행동으로 더욱 불거지는 의혹의 불씨에 대해 유감의 표시를 하는 바이다.
진사장은 2003년 이전부터 업무인수 과정을 거쳤고 실제 SBS 총판 사장으로 등재되어 운영하고 있으면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밝혀야 함이 옳을 것이고 그런 자리는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미주 SBS USA 지사는…

미주 SBS USA 지사는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개인들로 구성된 사기업이다 보니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총판을 운영하고도 총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이 총판업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10년동안 총판을 해왔다. 물론 이것이 특혜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10년동안이나 서부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총판을 운영해왔다면 그 수익규모는 가히 짐작할만한 수준인 것이다.
본보 기자는 10년간의 계약갱신에 따른 총판권 유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어느 정도의 총판운영기간이 적절한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짧은 기간동안 총판의 운영권을 내준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더욱 크기 때문에 적절한 손익을 내기 위해서는 합당한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하지만 10년은 어느 누가 보아도 특혜성의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면이 없지 않은 점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왔고 노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부분적으로 인정하였다.
이와 관련해 금년도에 교체된 SBS총판 선정에 대해서는 “총판 선정은 경쟁없이 이루어 졌으며 전 곽종태 사장의 추천을 받아서 이루어 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본국 대주주 한사람의 이권개입으로 인한 총판선정 의혹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들은 바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각종 제보를 근거로 취재가 계속되면서 자명한 사실은 총판은 분명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수단임에 틀림없음을 확인 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온갖 비리와 부패가 곳곳에 펼쳐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지금 총판들은 자신들의 의혹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함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숨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번 취재는 총판 선정의 이권개입은 네버엔딩스토리(Never Ending Story)로 치부하여 접근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끝까지 파헤쳐 이런 부패가 다시는 만연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명확한 총판의 입장과 해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공청회라도 개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비디오 협회 회장 및 총판들의 공개적인 입장도 밝혀야 할 것이다. 검은 돈의 출처와 흐름에 대해 철철히 파헤칠 것이다.

<많은 제보에 다시 감사드리며 더욱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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