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권 “미운오리새끼” 황장엽 핍박속에서도 [북체제] 혹독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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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물”탈북자이면서도 미디아에 일체 등장하지 않는 사나이…..일본측에서 이렇게 보고있는 황장엽씨의 존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북핵문제가 화.전의 기로에 서게될 미묘한 시기에 그가 열망하던 ‘방미’가 6월에 이뤄질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이다. 그의 방미가 실현되면 미 의회서의 “증언”이 있을 공산도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근 그의 동정을 “스쿠프 特寫”한 일본국제정보지 SAPIO(5월14일호)기사 내용을 소개한다.

범죄자이송으로 착각되는 엄중한 ‘경호”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무현정권은 계속해서 황씨의 발언을 봉쇄하고 있다. 그 이유를 ‘현대코리아’편집장 변정일씨(재일교포)는 이렇게 풀이한다. “ 올 3월1일(3.1절)에 ‘친미.주한미군 계속주둔’을 주장하는 보수파의 호소로 서울시청앞에 10만이 모인 <반핵반김자유통일국민대회>에서 황씨의 메시지가 대독 되었는데 그것이 가장 최근의 황씨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NPT를 탈퇴하고 미사일발사실험을 되풀이하고 있는 이 시기에 황씨의 증언이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에게는 황씨가 첫번째 대항세력이라는 입장이라, 한국정부는 매스컴과의 접촉을 금하고 있어 황씨의 육성이 전해지고 있지않는 것이다.” 황씨의 ‘근황’을 탐색해 보니, 그가 한국정부에 의한 ‘엄중한 연금’상태임을 알게됐다.

최근 황씨와 접촉한 기회가 있었던 인물은 이렇게 말했다. “ 황선생은 주에 한 두번 탈북자동지회의 모임에 얼굴을 내미는 것 같지만, 그 외는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다. 외출이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할 때는 언제나 국가정보원 직원이 4~5인 체제로 ‘경호’하고있으니 도무지 나다닐 기분이 안 드는 모양이다. 이제껏 동지회 모임까지는 정보원 직원들도 삼가서 동석을 하지않았는데, 최근에는 그 모임에도 ‘출석’하게끔 되었다고 들었다.”

실제로 본지기자(SAPIO)도 황씨의 행동을 따라 몇 번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그 모양은 ‘형사에게 잡힌 중죄인의 이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택에서 목적지까지 차에 동승하는 국가정보원 직원인 것 같은 남자는 4명. 그들에 에워 싸이면 키 약150cm의 작은 황씨는 더욱 작아보인다. 망명직후 강연이나 인터뷰 등을 활동적으로 소화하던 때의 사진에 비하면 뺨은 야위고 몸도 한바퀴 작아졌다.

차에 승강할 때도 철저하다. 황씨가 타는 차의 ‘선도차’에 타고있던 인물이 먼저 내려, 목적지주변에 정차해 있는 차의 넘버를 체크한다. 그 후 황씨의 차는 목적한 건물 앞에 바짝 정차한다. 차를 내려직원들이 옆을 지키는 가운데 입구로 사라지기 까지 불과 2, 3초. 설령 원 플로어의 이동이라도 절대로 계단은 쓰지않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정도이다.

건물에서 나올 때도 같은 광경이 되풀이 된다. “차의 주인”이 부재인 동안 운전자는 자리에서 절대 떠나지 않고 쭈욱 핸들을 잡고 기다린다. 황씨에 동행한 남자로부터 연락이 오면 차를 다시 이동시켜, 내릴 때와 같은 장소에 대고 다시 ‘이송’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광경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선의로 받아드리면 ‘북한에서 보낸 암살자로부터 지키기 위한 경호’로 말할 수도 있다. 북한의 ‘최고기밀’을 아는 가장 중요한 탈북자이므로, 북한으로서는 그의 입을 봉하고싶다는 의사는 당연하다. 엄중한 경호가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망명직후라면 몰라도 지금에 와서 “항상 4~5인’이라는 태세는 이상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황씨는 회고록을 냈으며 그 속에서 김정일 체제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 이 회상록이 발표된 당시에도 이토록 엄한 경호는 아니었다”(황씨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재한 저널리스트)니까 지금의 경호태세는 도가 지나치다. 아니, 경호라기 보다 ‘탈주를 방지하고 있다’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황씨발언이 봉해지고 있는 이유는 과연 ‘ 햇볕정책에 모순하니까’라는 것 뿐일까. 이점에 관해 황씨주변에서 갖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김대중과의 밀약 폭로’라는 것이다. 한 재한 저널리스트는 “ 소문, 추측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민주당정권, 정확하게 말하면 김대중이 걱정하고있는 것은 황장엽에게 북한비판을 당하는 것 보다 오랜 세월에 걸친 김대중과 북한과의 ‘수면밑에서의 접촉’을 폭로 당하는데 있는 것이 아닐까. 김대중의 ‘북한채널’의 하나에 북한의 중추에 있던 황장엽의 존재가 있었다고 생각되며, 그렇다면 왜 김대중이 ‘친북한’이 됐는가를 황장엽은 알고있어도 이상하지가 않다. 김대중 정권의 최대의 스캔들인 북한에의 거액송금의혹에 결부되는 얘기도 있을지 모른다. 여하튼 햇볕정책의 신뢰를 단번에 실추시켜 버릴만한 놀라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앞으로 황씨의 증언이 다시 공개될 가능성은 있을까. 그 가능성의 하나는 ‘외국으로부터의 정식초청’이라는 방법일 것이다.
미상원 외교위는 2001년 황씨에게 공청회출석을 초빙했었다. 김정일체제의 붕괴를 누구보다도 강하게 호소해온 황씨로서는 이 초빙은 대환영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올 3월의 ‘친미집회에서 대독이라지만, 당국이 째려볼 것을 훤하게 알면서도 메시지를 낸 것을 보아도 명백하다. 그러나 이 초청은 김대중정권이 계속 거부해 왔다.

앞서의 재한 저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 김대중의 임기가 끝나가는 것도 있어 작년말부터 황장엽은 새삼스럽게 방미의사를 정부에 호소한 모양이다. 그러나 당연한 것처럼 정부는 허가를 내지않았다. 그래서 황장엽은 스스로 여권을 취득해 한 시민으로서 방미한다는 방법을 시도해 본 것 같은데 운 나쁘게 그 사이 이라크정세가 긴박해진 탓에 방미 얘기도 좌절돼버린 것 같다.”

이라크전이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도 방미를 마친 요즘, 황장엽씨가 과연 6월에 방미하게 될지, 그럴 경우 증언하게 될 내용이 극히 주목받을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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