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내 거액 ‘契’ 성행, 피해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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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협동단체의 하나가 바로 계(契)다. 본디 계는 농촌주민의 필요에 따라 예로부터 자생적으로 발생하여 유지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계가 현대로 들어서면서 ‘사교친목계’로 발전되었고, ‘급전이 필요하거나 높은 이자율이라는 메리트 때문인지 많은 한인들은 알게 모르게 지인(知人)들끼리 계를 결성해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이번 계파동의 피해자들은 두 장의 ‘계표’를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수령자를 제멋대로 조종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하지만 이 같은 속칭 ‘사설 계’는 이곳 미국에서는 어떠한 보호장치가 없으며, 오직 계원간 ‘신뢰’를 가지고 운영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오래 전부터 가까운 사람들과 소액 계모임을 가져 왔다는 한 한인은 “사실 소규모 비즈니스 등을 운영하는 많은 한인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도 있고 해서 ‘계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법적 보호장치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계모임의 출자형식은 대략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일시출자, 분납출자, 수시출자, 적립형, 복합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사교친목계와 같은 계의 경우 일시 출자형이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형편이다.

일명 ‘10만 달러짜리 계’로 불리는 36개월 단위 사설계가 ‘계주의 불명확한 처사’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세 파트로 나뉘어 세 명의 계주들이 각 12명의 계원들을 데리고 3개월 단위로 번갈아 타는 이 계는 최근 세 파트 중 한 파트에서 잡음이 일어나며 전체 계모임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계주는 최근 계원들에게 “정확한 계표도 없고, 누가 수령하는 지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는 원성을 사고 있고, 이번 달 들어 수령자에게 돈을 건네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피해 계원들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계원들을 포함시켜 돈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일종의 ‘돈놀이’ 놀음에 놀아난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피해자들은 “N부동산 발렌시아 지부에 있는 C모 씨가 지난해 6월 수령했다고 계주가 늘 말해 왔는데 최근 들어 이 여인이 수령사실이 없다며 발뺌을 하고 있다”며 공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계주인 A씨는 “억울하다. 좋게 해결하려고 하는데 점점 소문이 와전되어 난처해지고 있다”며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할 뜻임을 밝혔다.

한편 아로마 윌셔 스포츠 센터 회원들 및 목사, 의사 들이 계원으로 있는 이 ‘사설계’는 자칫 이번 파문으로 인해 대규모 ‘계파동’으로 번질 조짐마저 포착되고 있어 계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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