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Bitro) 전화카드 社 갑작스런 영업중단 사태 파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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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 토마스 정이 최대주주·피해대책 전무

코리아 타운에 대표적 전화카드 회사의 하나인 ‘빛으로(Bitro)’가 최근 갑자기 영업을 중단해 지난 5월3일 현재 약 5천명의 한인 고객들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빛으로’ 회사는 고객문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현재 문의전화를 걸어보면 영업중단이라는 녹음 메시지만 나오고 있다. 즉 고객문의 전화(888-522-8995)를 걸어 보면 “현재 전화 메시지가 폭주 되어 답을 할 수가 없다”는 소리만 계속 되는 상태다. ‘빛으로’ 전화카드 회사는 자사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해 영업중단 사실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이 회사는 사과문에서 영업중단의 이유를 단지 “회사 내부 사정”이라고 밝힐 뿐이고 특히 피해고객에 대한 대책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동안의 회사의 자랑만을 언급하면서 피해고객 대책을 밝히지 않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고객은 “갑자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황당했다”면서 “고객 문의전화로 알아보려 했으나 시원한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고객은 “나중 회사 사이트에서 사과문을 발견했지만 무성의한 자세에 놀랐다”면서 분노감을 나타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전격적으로 영업중단을 선언한 ‘빛으로’ 전화카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지난 98년 약35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빛으로’ 회사는 처음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으로 전화카드 시장에 진출해 한동안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주위의 동종업체 회사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속적으로 투자의 한계에 부닥쳤으며 최근 법적소송에서 100만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등 회사 경영에 무리가 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이번 ‘빛으로’ 영업중단의 파장이 동종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한국계가 운영하고 있는 전화카드 회사는 10여 개로 알려졌으나 최근 S회사 등 대기업 투자회사 등을 포함해 이미 여러 회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화카드 회사들은 전화회사로부터 라인을 대여 받아 서비스를 해주는 것인데 보통 1주일 단위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제때에 비용을 지불치 않으면 전화회사에서는 당장 전화카드 회사와 절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티노계를 대상으로 한 전화카드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한국계 회사들도 자연스럽게 힘든 경쟁에 시달려 왔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영업중단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빛으로’ 회사는 그 동안 코리아 타운 금융가의 대부로 알려진 토마스 정 나라은행 전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빛으로’의 영업중단으로 토마스 정 전이사장도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처음에 시작한 투자가 점점 늘어 나면서 정 전 이사장이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빛으로’ 카드는 지난해 현재 한국과의 통화가 분당 4.9센트로 저렴하게 서비스 해왔으나 투자시설에 비해 이익이 발생치 않아 계속 투자가 어렵게 되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itro’ 카드는 전체 미국 한인동포 중 80%정도가 ‘빛으로 콜링 카드’를 구입하도록 판매망을 구축해 놓았다고 자랑해 왔으며, 지난해5월 기준으로 미국 34개 주 950 여 곳의 판매망을 갖추었다고 밝혀온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의 갑작스런 영업중단으로 피해를 본 한인들은 알려진 것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다양한 선전활동을 통해 ‘빛으로’ 전화카드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주축으로 하였기때문에 가장 최적화된 국제전화용 전화카드라고 밝혀왔다. 또 미국 내서의 시내/시외통화나 한국으로의 국제통화 그리고 제3국 통화, 핸드폰 전용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선전해왔다.

‘빛으로’는 미국의 메이저급 통신회사와 한국의 한국통신, 하나로 통신 그리고 온세통신과 같은 주요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통신망 구축으로 타 제품과 비교시 월등한 통화음질을 자랑해왔다. 이곳 장거리 회사들이 제시하는 요금보다 저렴한 요금의 ‘전화카드’는 미주에 사는 한인들에게 있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통신 상품이다. 하지만 이 같은 허울 좋은 ‘명분’에 비해 실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을 ‘전화카드’ 공급회사 들이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화카드회사 영세수준 심각
구매따른 보안장치 전혀 없어…

▲ ‘빛으로’ 전화카드 최대주주로 알려진 토마스 정 전 나라은행 이사장.
ⓒ2004 Sundayjournalusa

이번 ‘빛으로’ 전화카드 회사의 영업중단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오른 미주지역 ‘전화카드 회사’들의 문제점은 비단 ‘빛으로’ 회사 뿐만 아니라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마켓 등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C 전화 카드나 A 카드 등 이러한 저렴한 플랜을 제공하는 전화카드를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마도 본국 친지와 통화를 보다 길게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저렴한 비용이라는 메리트 때문이다.

‘빛으로’ 카드 회사 영업중단으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소비자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경우와 같이 갑자기 회사 측이 일방적인 영업중단을 하는 경우 그 피해 분을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알게 모르게 수많은 피해 사례들이 속출해 왔다. 타운 내에서 한국과 무역 자영업을 연계하고 있는 K 모 씨의 경우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빈번한 한국과의 전화 통화 때문에 전화 카드를 애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사업특성상 K 모 씨는 “미리 다량의 전화카드를 선 구매했으나,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인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며 법적 보완장치가 전무한 ‘전화카드’ 사들의 비리를 꼬집었다.

▲ ‘빛으로’ 전화카드 회사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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