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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前 의원 “서울 피살說” 관련 라디오 인터뷰 통해 자신의 입장 밝혀 ‘눈길’
“박정희 前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실에 끌려 온 김형욱 前 중앙정보부장을 ‘배신자’라고 부르며 총을 겨눠 사살하려고 했다. 김형욱은 ‘나는 당신을 배신했을지언정 국민을 배신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前 대통령은 대노했다. 옆에 있던 차지철 경호실장이 ‘각하, 손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제가 해치우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 前 대통령의 손에서 총을 낚아채 김형욱을 사살했다”
김형욱 회고록의 저자인 김경재 前 민주당 의원이 민주화 동지를 통해 들었다며 지난달 11일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 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밝힌 김형욱 ‘국내 피살 說’의 핵심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 前 부장의 맏며느리가 최근 “시아버지는 파리가 아닌 서울에서 피살됐다”라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은 “김형욱 前 부장이 한국에 끌려와서 처형되었다는 얘기를 민주화 동지인 송진섭 안산 시장에게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前 의원은 “송 시장이 서대문 형무소에 구속되어 있을 당시 함께 수감되어 있던 박선호 前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영화 ‘그때 그 사람들’ 중 한석규가 연기했던 인물로 유명세를 탐)을 통해서 그 얘기를 듣고 내게 전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 前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피살 설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너무 적다는 판단 아래 파리에서 살해됐다는 데 무게를 두고 정보를 열심히 추적했고 많은 근거를 찾아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前 의원은 국내 피살설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로 “김 前 부장을 산 채로 서울까지 끌고 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박 前 대통령이 그만큼 잔인했을까 하는데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前 의원은 “국제적인 범죄조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 정치인이 김 前 부장 실종 사건이 난 뒤 얼마 되지 않은 10월 25일 박 前 대통령을 만나 40분 간 면담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해 청와대의 사주를 받은 국제적인 범죄조직이 해외에서 김 前 부장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 前 의원은 “당시 현장에 있던 중앙정보부 파견공사 이상렬 씨와 그를 조사했던 당시 안기부 총무 국장이었던 이종찬 前 국정원장의 증언이 ‘김형욱 미스터리’를 규명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 ‘김형욱 실종사건’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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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의 기사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당시 중정 해외담당 차장이었던 윤일균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윤 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978년 11월 말쯤 내가 직접 뉴저지의 김형욱 씨 집을 찾아가서, 3일간 담판한 끝에 50만 달러를 주고 그가 쓰고 있던 「김형욱 회고록」 원고를 받아왔다”고 전한 것.
아울러 월간조선은 윤 씨의 말을 빌려 “김형욱이 약속을 깨고 1979년 4월 일본에서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회고록 발간 저지 공작은 끝이 났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차장의 이 같은 증언은 「중정이 김형욱에게 150만 달러를 주고 회고록 발간을 중단시켰고, 김형욱이 미수금 100만 달러를 받기 위해 파리로 왔다」는 그간의 관측을 정면 부인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항간에 떠돌던 관측 중에 가장 신빙성이 높았던 “김 씨가 회고록 발간 금지조건 미수금을 받기 위해 프랑스로 가게 되었다”는 내용 자체가 뒤엎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월간조선 등 한국 언론들의 ‘김형욱 실종사건’을 종합해보면 “1979년 김재규 당시 중정 부장의 지시로 중정 요원 8명이 공작을 벌여 한국인 유학생의 유인으로 마피아에 넘겨져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즉 중앙정보부가 직접 살해하기보다 마피아의 손을 빌었다는 것으로 요약되어진다.
그 내용을 잠시 보자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1979년 10월 1일. 김 씨는 가족의 만류를 뒤로 한 채 홀몸으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가 7일 숙소에서 종적을 감췄다.
그가 이날 오전 어떤 동양인과 함께 호텔에 들른 뒤 저녁 7시쯤까지 카지노에 있었다는 것이 파리 경찰이 확인한 마지막 행적이다.
따라서 ‘김형욱이 파리에 간 동기’에 대해서는 ‘회고록과 관련해 중앙정보부와 협상하면서 못 받은 돈을 받으러 갔다’는 설이 유력했으나,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한 김경재 前 의원이 지난 92년 “김형욱이 실종 직전 한국 출신 연예인이 보낸 ‘러브레터’ 성 편지를 보여준 적이 있다”며 “이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파리로 갔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한 바 있다.
김형욱 씨는 대필 가능성을 제기한 김 前 의원에게 “아니야, 그래도 자기 나름의 진실을 담았을 거야”라며 상당한 신뢰를 보였다고 하는 점을 미뤄보아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뉴저지 초호화 저택 거주 김 씨 가족들 재산권 놓고 “쌈박질”, 오히려 ‘실종사건의 실마리’ 해결에 도움
이곳 미국에서도 김형욱 前 중앙정보부장의 가족들이 재산권 싸움을 벌이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뉴욕 현지에 있는 지역 TV 방송국인 ‘TKC(TKC76.com)’ 사가 가족을 통해 입수한 ‘유언장’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뉴욕지역 한인 TV 방송국 TKC 사로부터 본보가 제공받은 유언장을 보면 ‘김 前 부장의 유언장’은 8장 분량이며, 김형욱 씨가 지난 73년 미국에 망명한지 약 1년 여가 지난 시점인 1975년 1월 29일 작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도 지난 1981년 4월 9일 법원으로부터 사망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 이 유언장에는 “김 前 부장은 부인 신영순(김영순) 씨를 유언장 집행인으로 정하고 재산중 50%를 부인에게, 나머지 50%를 세 자녀에게 동일한 비율로 나눠주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또한 “부인이 숨지면 자신의 비서실장 격인 이 백 씨가 유언장 집행인 자격을 승계하며 자신의 사망 시점에 자녀들이 21세 미만인 경우 역시 이 백 씨가 재산을 관리하라”고 덧붙여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