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물가 충격여파로 1만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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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다우지수가 세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1만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나스닥지수도 1% 가까이 급락했다. 기업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게 발표됐으나, 물가우려가 재 부상하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3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예상과 달리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유가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등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베이지북을 내놓았다.
장 초반 물가부담을 잘 이겨내며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가던 지수들은 후속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은 가운데 실망스런 베이지북 내용이 발표되자 주저없이 매물을 던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1.14%, 115.05포인트 하락한 1만12.36으로 마감, 지난해 10월말 이후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나스닥지수는 0.96%, 18.60포인트 하락한 1913.76, S&P500 지수는 1.33%, 15.28포인트 급락한 1137.5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665만주, 나스닥에서 20억635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24대71, 나스닥에서는 29대65였다.


◆물가 예상 밖 급등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6% 급등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4% 올라 지난 2002년 8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날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달리 고유가로 원가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큰 무리 없이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마켓 워치 집계)은 3월 CPI 근원지수가 0.5% 오르고 근원지수는 0.2% 상승한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FRB 베이지북에 실망..매물 증가
FRB도 이날 베이지북에서 “다수의 지역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보고했다”며 “제조업체와 소매업체, 서비스업체들은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또 “12개 지역 모두에서 기업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보고했다면서도 “3분의 2의 지역에서 소매와 관광 관련 업체들은 고유가가 이미 또는 조만간 소비자들의 수요를 갉아 먹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해 이른바 `경기 소강국면(soft patch)` 우려까지 자극했다.


◆유가 상승세 지속..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
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15 센트 상승한 배럴 당 5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인도분은 46센트 오른 54.03달러에 마감했다. 다음날부터는 6월 물이 원유선물 기준물로 적용된다.
1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오히려 180만 배럴이나 감소했다는 정부 발표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금리 민감 주 직격탄
네트워킹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리에 민감한 금융, 유틸리티, 주택건설 관련주들과 소비 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업 지수는 1.4%, 아멕스 증권업지수는 2.7%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 지수가 2.4% 급락했고, 모건스탠리 소비 지수는 1.4%, 다우존스 유틸리티 지수도 0.9% 하락했다.
지난주 실망스런 실적을 내놨던 IBM이 4.6% 급락하며 다우지수 낙폭을 키웠다.


◆인텔 효과 무색
전날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던 인텔은 0.13%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급 반등했던 반도체 업종에서는 오히려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급락했다.
역시 기대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라도 오름폭을 3.6%로 줄인 채 장을 마쳤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0.8% 상승한데 불과했다.
말보로 판매 호조로 기대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알트리아(MO)는 2.1%의 급락세로 반전해 마감했고, 예상을 웃돈 이익과 매출 실적을 발표한 하니웰은 3% 가까이 추락한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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