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항공사 기장·승무원들… LA 주변 카지노에서 밤샘도박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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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리는 모습(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가 없음)

ⓒ2005 Sundayjournalusa

본국의 유력 항공사의 기장 및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밤 시간대에 카지노 혹은 유흥업소 등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향락을 즐기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충격을 주는 것은 일부 승무원들이 피로한 상태에서 비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에 제보를 해온 L 모 택시기사에 따르면 “승무원들의 밤나들이 운행을 맡을 때가 많은데 일부 승무원들은 카지노 행에 나서고 있어 이를 고발하려고 한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L 모 씨는 “물론 개인들이 사적으로 시시콜콜 노는 것까지 지적하고 싶지는 않으나, 이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다음날 비행이 있다’면서도 밤샘 놀이문화를 즐기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항공사 승무원들의 ‘놀이문화’는 이미 정착(?)된 지 오래다. 비단 카지노 행 뿐만 아니라 나이트클럽 등에서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으며, 이들의 숙소가 자리잡고 있는 호텔 인근 유흥업소들은 그 동안 특수를 누려왔을 정도다.

이 같은 승무원들의 외유(外遊)가 문제시되는 것은 이들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어할 장치가 전혀 없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승객의 생명을 우선시 해야 할 이들 직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어찌 보면 심각하게 도덕성이 결여된 행각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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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C 카지노의 한인 딜러인 수지(가명) 씨에 따르면 직장동료들로 보이는 한인 고객들이 종종 카지노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이들 중 대부분은 본국기업의 출장 온 지상사 직원들의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LA에 경유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지(딜러) 씨는 “수주 전 직장동료로 보이는 2명의 한인들이 블랙 잭 테이블에 앉았는데, 내가 한인 딜러인줄 모르고 비행운항과 관련한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며 “관광객 등 대부분의 한인들의 경우 주로 야심한 심야시간대에 많이 찾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가한 새벽시간 대에 오는 손님들의 경우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또한 본보에 제보를 해 온 L 모 택시기사에 따르면 “승무원들 숙소 등지에서 단체 카지노 운행을 맡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 “LA 인근 커머스, 놀만디, 허슬러 등 30분 거리에 있는 카지노를 주로 데려다 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L 모 씨는 이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심지어는 “내일 비행인데 피곤하지 않을까요”라는 말도 아무 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비판 지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지능적으로 숙소 호텔이 아닌 타운 내 다른 호텔 등에서 택시를 부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동료들과 함께 다른 호텔에서 저녁을 해결한 뒤 그곳에서 직접 카지노를 찾는다는 것이다.

현재 모 항공사 승무원들의 경우 회사 소유 윌셔 그랜드 호텔(930 Wilshire Blvd.)을 숙소로 잡고 있으며, 다른 항공사의 경우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3515 Wilshire Blvd.)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윌셔 그랜드 호텔의 경우 한인 타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의 경우 한인 타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호텔 밖으로 나와서 LA 한인타운의 유흥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이들이 이처럼 한인타운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된 주된 요인은 이들이 사복을 입으면 LA 현지 거주인과 거의 구별이 가질 않기 때문이다.


식사 후 카지노 행에 오르는 일 ‘허다’


이들이 숙박하는 호텔을 살펴보면 기장의 경우 호텔 객실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여승무원의 경우 2인 1실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여승무원의 경우 인원수 등의 제한이 있어서 많은 객실이 배정되어 있지 않다”면서 “비교적 넓은 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근무하는 상급직원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나 근속연수에 따라 외출 신청이나 여가시간 활용차원에서 보통 허락만 있으면 외출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행시간 2-3시간 전에만 호텔로 돌아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전직 한 관계자는 “신참의 경우 외출단속이 있는 편이지만 근무연수에 따라 대부분 자유로운 편이다”라면서 “영어구사가 자유로운 베테랑 승무원의 경우 외출신청이 잦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일일이 승무원들의 취침상태를 단속 할 수 없는 것도 관리감독의 허술한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승무원들 중 친구나 친지들이 LA에 거주하는 경우 이에 대한 관리는 더욱 허술해 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 승무원들의 경우 고깃집으로 유명한 N 식당과 O 식당이 항공사 직원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맛 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 항공사의 경우 숙소 인근에 있는 N 식당이 여 승무원들이 자주 찾는 단골로 알려져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의 ‘호화 사치행각’ 구설수


 


O— 항공사 승무원들의 초호화 사치행각 또한 구설수 대상이다. 이들 항공사 승무원들의 경우 소위 ‘생명위험 수당’을 받는 관계로 고액 연봉자 군에 속한다. 이에 따른 부산물인지 일부 승무원들의 경우 이른 바 ‘명품 족’들이 즐겨 찾는 구찌, 프라다, 페레가모. 루이비통, 샤넬, 까르티에, 알마니 제품 등을 애용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의 직업 특성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고, 면세점 등지에서 명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는데 따른 자연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해외출장 여 승무원과 오랜 기간 사귀었다는 S모 씨는 “옛날 여자친구가 알마니 정장에 루이비통 배낭을 매고, 배낭 안에는 구찌 지갑을 소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페레가모 구두에 프라다 백, 그리고 까르티에 시계 등을 애용했다”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보면 볼수록 ‘사치’ 기질이 농후해 이를 감당치 못해 헤어졌다”고 술회했다.

이어 S 모 씨는 “또한 그녀는 승무원들 중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었는데, 예정에 없던 스케쥴을 잡아 LA 비행 편을 잡기도 했다”며 “내가 알기로는 선후배간 스케쥴 조정에 있어 강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항공노조 파업 예고가 몰고 온 때아닌 ‘후폭풍’


 


O— 본국 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파업 예고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 이곳의 한인들이 때아닌 ‘해프닝’을 연출했다.


즉 항공사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장기 강행할 경우, 해외비행 스케쥴에도 적잖은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인 K 모 씨는 “여름 성수기에 한국을 한번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걱정이 되어 항공사에 문의를 했었다”며 “물론 항공사 측에서는 파업이 강행되도 스케쥴 등이 지연되거나 변경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솔직히 걱정이 좀 된다”고 전하기도.

한편 한 여행사 직원에 따르면 “일부 눈치가 빠른(?) 여행객들의 경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유나이티드 에어 등 미국 항공편이나 타 국가 항공편 예약을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종사 노조’ 파업과 관련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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