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대박’의 흥행코드는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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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역시 1천만 관객의 위용을 달성한 ‘실미도’, 580만 관객을 동원한 ‘공동경비구역 JSA’, 620만 관객 동원 성적을 기록한 ‘쉬리’, 그리고 2005년 최단기 3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웰컴 투 동막골’까지 이른바 ‘대박’이라 불리는 흥행작은 모두 남북의 분단을 영화의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한국영화 1위에서 5위까지의 흥행 순위 중 3위인 ‘친구’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6.25와 남북분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영화화했다.

지난 99년 ‘쉬리’의 개봉을 시작으로 남북문제는 어떤 소재보다 민감하면서도 전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야기로 이용돼 왔다.


‘쉬리’는 남북의 갈등을 비장한 액션과 절절한 로맨스로 끌어들여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한의 화해를 조명하는 스토리로 많은 관객을 모았으며, 액션물을 표방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나란히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영화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분단 조국의 현실을 그렸다는 점에서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또한 액션과 드라마를 모두 갖출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극과 감동을 오가는 스토리는 외면할 수 없는 공감을 주고, 분단 상황에서 벌어지는 긴박함은 액션물의 박진감을 더하기에도 충분했다.


이들 흥행작들은 남북문제를 다룸에 있어 화해에서 비극으로 다시 화합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최근작인 ‘웰컴 투 동막골’은 6.25 전쟁을 비극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쟁의 비극이 닿지 않은 강원도 동막골에서 이념과 사상을 떠나 하나가 되는 남북한 군인과 한미 양국인들은 소박하고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



남북 문제는 영화를 통해 현실을 앞서가고 진보하고 있다. 우리 관객은 외면할 수 없는 남북 분단이 단 두시간의 영화에서만이라도 화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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