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심야프로 DJ 맡은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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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시작된 MBC 라디오 가을개편에서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밤 12시)의 DJ를 맡은 가수 성시경은 “라디오 DJ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그간 그려온 프로그램 색깔도 있고 진행 스타일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솔직히 라디오프로 DJ 제안은 그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여자 친구와 헤어지거나 말 한마디 하기 싫은 날도 무조건 해야 하는 책임감이 부담스러웠고, 특정 방송사와만 일하는 것도 왠지 미안했어요.” TV 속 이미지처럼 그는 자로 잰 듯 반듯했다. “게스트도 일요일에만 작곡가 위주로 부르려고 해요. 프로그램 성격을 ‘유열의 음악앨범’ 정도로 맞추고 싶어요.”

스스로 DJ로서의 장점을 목소리로 꼽은 그는 같은 시간대 KBS 2FM의 ‘김동률의 뮤직 아일랜드’ 진행을 맡은 동료 김동률과 경쟁해야 한다. “기다림과 안타까움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지는 풍토에서 밤 12시면 라디오를 트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사귀자’는 말도 문자 메시지로 보낸다. 그게 싫어서 컴퓨터도 싸이월드도 안 한다”며 디지털문화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그는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음반업계에도 쓴 소리를 했다.

“예전처럼 음반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사 PD들에게 이른바 PR비를 집어주는 일은 이젠 거의 없어요. 음반이 하도 안 팔리니까 PD들도 가수 매니저한테 밥 사달라고 거의 안 하죠. 대신 돈 놓고 돈 먹는 판이 돼서 음반 기획사들이 SKT 같은 통신사업자한테 꼼작 못하는 구도가 됐어요.”

사리 분별이 정확한 만큼 처신도 흐트러짐이 없다. 4집 음반을 내며 지상파 3사의 오락 프로그램에 건건이 얼굴을 내밀었던 그는 “이제는 나갈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음반 내면서 홍보활동 겸해서 하는 거죠. 오락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일단 DJ 일에 집중할 겁니다.” 내년 상반기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인 그는 ‘겨울연가’의 윤석호 PD가 준비하고 있는 후속작 ‘봄의 왈츠’의 주제곡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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