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 기적’ 피눈물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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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한 성당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에서 붉은 빛의 액체가 흘러 내리고 있어 전국에서 신자들이 “성모상의 기적”을 보려는 발길이 쇄도하고 있어 AP, 로이터 통신들을 포함해 전국의 많은 신문들이 계속해 보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크라멘토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베트남순교자성당’에 세워진 성모 마리아상에서 ’피눈물’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1월 9일로 이 성당의 한 신부가 성모 마리아상에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해 훔쳐냈다.

그러나 피눈물이 다시 발견되면서 “성모상의 기적”이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면서 기도의 물결로 변했다. 지난 11월 20일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도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성모 마리아상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신자들이 발견했다고 키 트루옹(56)이 지난달 26일 말했다. 자신도 문제의 피눈물을 봤다는 트루옹은 “그 이후 너무 감동을 받아 밤낮을 성당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장에도 못나가고 있다는 그는 “장래에 지진이나 홍수, 질병 등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몹시 슬프다”고 덧붙였다.

현재 성모 마리아상 앞 테이블은 사람들이 갖다 놓은 꽃병과 장미 꽃다발, 촛불 등으로 가득차 있다. 사람들은 성당 주차장에서 휴대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가 하면 베트남식 성가를 부르고 아이들을 포옹하기도 했다. 성모 마리아상의 피눈물은 왼쪽 눈 부위에서 상의 절반에까지 흘러내린 상태로 도처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곳을 찾은 마리아 바스케즈(35)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기적이다”며 “왜 성모 마리아가 이러는가. 그녀를 괴롭히는 무엇이 있길래 이러는가”라고 되물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1천여건 정도 성모 마리아상에 피나 물, 기름 등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많은 경우 속임수이거나 자연적인 현상으로 밝혀지고 있다. 새크라멘토 교구 성당의 제임스 머피 부제는 “교회는 이 같은 사건에 항상 처음에는 의심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눈으로 이 사건을 보게 되는 경우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많은 경우에 이 같은 초자연적 현상이나 기적으로 비추어 지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 기적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물론 기적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해당지역의 천주교 교구장은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사태 추이를 보고 있다. 천주교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검증하는 시간은 매우 느리다. 현재까지 새크라멘토 교구는 어떠한 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매일 이 성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새크라멘토 지역 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달려 오고 있다.

60세의 마틴 오페라리오는 집이 있는 헤이워드에서 100마일을 달려와 직접 성모상을 보고 “기적을 믿는다”며 “사진을 찍어 친지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모르겠다”면서 “교회에서 성모님을 공경한 이래 나는 믿어왔다”고 말했다.

성모상 피눈물의 기적에 대해 미전국적으로 관심을 몰고 오고 있다. 미동부의 노스 캘로라이나 주에서 왔다는 손 도안은 “성모상의 눈물은 주님께서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믿는다”면서 “나는 그것을 믿는다. 나는 그것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진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러 왔다”고 말했다.

1993년에 베트남에서 이민 온 반 리(Van Li)라는 베트남 여성은 “성모님께서 기적을 통해눈물을 보인 것은 역사를 통해 믿어 왔다”면서 “성모님은 2천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가끔 우리 인류를 위해 기적을 통해 우셨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적이 생기면 이를 치유의 길로도 생각해 환자들도 찾아오게 된다. 제리미 베가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이 성당을 찾아와 기도를 하면서 다시 서서 걸을 치유를 기대하고 있다.

“성모와의 만남”이란 책을 쓴 산드라 짐다스와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볼 때 카다르시스 현상을 보인다”면서 “스트레스와 호기심이 교차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피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근심을 의미한다면서 성모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피력했다. 이번 피눈물의 성모상이 있는 교회의 많은 신자들은 “성모상의 피눈물”에 대해 혹시나 근심스러운 일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그러기에 성모님이 울고 계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 신자는 “지진이나 큰 재난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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