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면 이사장 소송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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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포재단의 분규가 새해 1월 5일 개최되는 임시이사회에서 중점 논의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계속 이사회 소집을 거부해왔던 김시면 이사장이 마침내 회의소집에 응해 이사회에서 분규사태를 종식할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5일 이사회의에서 원만한 수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재단의 존재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시면 이사장측은 지난달 29일 용궁식당에서 죠지 최 이사, 김지수 이사를 포함해 재단 인선위원회 이사들을 초청해 이사회의를 앞두고 분규타결을 위한 모색점을 논의했다. 최근 코리아타운에서 한미재단을 보는 시각들이 매우 비판적이고 일각에서는 동포재단의 해체까지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시면 이사장은 일단 문제를 봉합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언제나 돌출적으로 변하는 김 이사장의 태도에 신빙성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이사장의 돌출행동과 관련해 재단의 전직 이사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최근 김이사장으로부터 심대한 명예손상을 당해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것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별취재반


















   한미동포재단측과 밀접한 한 관계자는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을 포함해 타운에서 동포재단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를 않다”면서 “대부분 이사들이 화합차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재단의 분규는 지난해 8월 김시면 이사장이 선출된 이후 한인회관 증축과 관련한 운영관리를 두고 갈등을 빚어 오다가 김시면 이사장이 죠지 최 전이사장과 김지수 전총무이사 2명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해 12월 7일 기자회견에서 밝힘으로 표면화 됐다.
   하지만 죠지 최, 김지수 이사 등은 법정으로부터 정식 소송서류를 접수 받지 못해 일부에서는 ‘과연 김시면 이사장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는지, 아니면 엄포용으로 했는지 의심이 간다’는 표정들이다. 지난달 6일에 김시면 이사장이 법원에 소장을 정식 접수시켰다면, 3주가 지난 12월 27일까지는 최, 김 이사 등이 소장을 받았어야 한다.  
   두 명 이사들의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김시면 이사장은 언론 플레이로 상대편 이사들의 이미지 깎기에 나서고 있어 볼상 사나운 꼴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사장이란 권한을 이용해 재단 사무국의 경비지출 관계 서류들에서 이사들의 경비사용 문제를 집어내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 이사들이 일은 안하고 경비만 축 냈다는 식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한국일보 기자에게 “이사장직을 맡아 재정을 훑어보니 지난해에는 송년파티를 한다며 노래방에서 2,000달러의 기금을 쓴 적도 있었다”며 “회의 때마다 300~400달러 소요되는 밥값도 이사들이 내는 게 아니라 재단 수입금을 써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과는 다르다. 재단측이 송년파티를 노래방에서 한 것으로 묘사했는데 사실은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전체 이사 부부동반으로 송년모임을 개최했으며, 당시 김시면 이사도 참석하였다고 한다. 이날 지출비용은 2,000 달러가 아니라 1,396 달러로 사무국 지출서류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사회 때마다 실지로 150 달러-200 달러 비용으로 간단한 도시락을 주문했으며, 운영위원회는 매달 2회 개최하지만 식사비는 이사들 자비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을 김시면 이사장은 “노래방에서 2,000 달러 기금을 썼다”로 묘사해 마치 재단 이사들이 흥청망청 노래방에서 즐겼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또 회의 때마다 150~200 달러 정도 지출됐는데, 이를 김시면 이사장은 갑절로 부풀렸다. 이사들이 기부금은 잘 내지 않고 재단 돈으로 식사를 해 기금을 축 냈다는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
   이 같은 김 이사장의 행태에 대해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회관 증축 기금 모금에 앞서 25만 달러라는 비효율적인 모금액을 산정하고는 ‘모금이 안되면 내가 부담하겠다’로 공약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한국일보 기자에게 “무려 30여년간을 이사로 있으면서 돈은 내겠다는 신임이사 영입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텃세’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회에 이사회를 전면 개혁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서도 그는 장기간 이사 연임이 부당함을 비쳤는데 사실 김 이사장 자신이 지난 75년부터 지금까지 줄 곳 이사로 지내왔다. 현재 이사회에서 30년 연임한 이사는 김시면 이사장을 포함해 양회직 이사, 이경동 이사 3명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 2명 이사를 상대로 한 고소를 제기하면서 재단 명의를 사용했는데, 이는 불법이다. 재단이사에 대한 법적소송을 위해 재단 명의를 사용하려면, 우선 이사회의 의결을 거쳤어야 한다. 이사장이란 직책을 이용해 이사회의 의결없이 재단 명의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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