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통일의꿈’ 심는 현정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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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북한측의 여러가지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대북사업을 이끌어 갔다. 그녀에게는 시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닦아논대북사업이 있다. 그녀는 3년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던 여성이다. 남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자 많은 사람들은 현대그룹을 맡은 현정은 회장에 대해 우려해왔다. 그러나 현 회장은 취임 1년 만인 지난 2004년에 전 계열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조로 현대그룹은 지난해 총매출 6조6516억원, 순이익 57 8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그 동안 모든 의혹과 불신을 털어내고 2004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무려 95.5% 증가한 56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치로 보아도 경영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여성회장이라는 핸디캡도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경영자로서 현 회장은 어떤 사람일까. 언론보도에 나타난 그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


















현정은의 나의 이야기


   1955년, 저는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4녀중 차녀로 태어났습니다. 기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을 회고해 보면 기업가 집안의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세상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시각을 조금씩 키워나가던 시기였습니다.







현정은 회장에 대해 김윤규 전현대아산부회장은 지난해 “과묵하지만 할 말은 뼈 있게 하고, 꼼꼼 하지만 통이 큰 사람”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는 “북한에서 ‘여사’라는 호칭은 아무에게나 쓰지 않는 것으로 아는 데 지난해 7월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현 회장의 모습에 반했는 지 꼭 ‘현정은 여사’라고 칭하더라”고 말했다.
현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한마디로 자유방임형이다. 계열사 업무에 시시콜콜하 게 참견하지 않는다. 또 특정 계열사, 특정 CEO에게 ‘애정’을 몰아주지도 않는다. 대신 모든 것을 전문경영인에게 믿고 맡긴다. 이런 것이 오히려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한 그룹 계열사 임원의 솔직한 고백이다. 현 회장은 실제로 사업장을 잘 찾지 않는다. 회장 취임 후 사업장을 찾은 것은 올해 초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을 돌아본 것이 전부나 다름없다.
그룹 관계자들은 “현 회장은 우리도 놀랄 정도로 준비된 경영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생전에도 연세대, 이화여대 최고위과정 등을 다니며 착실하게 그릇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보수적인 현대가였지만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해왔다.
회장 취임 후에도 현 회장은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이 개설한 IGM 최 고경영자 과정을 통해 경영수업을 새로 했고, 협상 스쿨도 다니며 활동 폭을 넓혔다. 현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런 과정에 한번 등록하면 한 번도 결 석을 하지 않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현 회장은 참모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시 지 않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사회활동을 본격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세인들은 몰랐지만 현 회장은 이렇게 ‘미래’를 준비해 왔다.
현 회장의 사업구상 출발점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과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 못지않게 대북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 비치고 있다. 남편과 집안의 유지를 잇기 위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길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에서다. 현회장의 남편 사랑은 각별하다. 현 회장은 지난 해 고 정몽헌 회장 추도식에 참석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격동의 2년을 회상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지 를 받들어 대북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2004년 1주기 때 정 회장이 아직 살아있다고 느낀다는 말을 했는데 그 생각에 아직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면서 “하지만 몽헌 회장이 늘 하늘나라에서 보살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
이 세상에 진짜 사랑은 ‘내리사랑’만 있다고 했던가. 현 회장은 이 애틋한 마음을 이제 2세들에게 전하고 있다.
현 회장은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을 누구보다 아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 과장을 보고 ‘안경만 쓰면 아버지와 똑같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딸의 모습에서 남편을 본다.
공식, 비공식 행사장에는 항상 정 과장을 대동하고 나타난다. 지난해 2주기 추도 식에서도 ‘어머니’ 현 회장은 ‘딸’ 정 과장이 보이지 않자 불안한 듯 뒤를 돌아 딸의 손목을 꼭 잡고 묘소로 향했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애틋 하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은 결국 ‘현’씨가 아니라 ‘정’씨 것 아니냐”라는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 회장은 이제 슬슬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윤이상 평화재단 창립시 부이사장으로 위촉됐으며 6월 초에는 노 무현 대통령에게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직을 부탁받았다.7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온 국민을 백두산, 개성 관광 기대로 부풀 게 만들었다. 선장을 잃어 좌초하던 현대그룹호를 되살려 놓은 구원투수 역을 마친 현 회장.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이 닦아 놓았던 북녘으로 가는 길을 더 넓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저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화에 관심이 많아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입학 했습니다. 사회학 중의 심화분야인 여성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여성의 사회진출과 여성개발등에 특히 고민했습니다. 교수가 되는 꿈도 키웠습니다. 이런 저의 꿈은 결혼 후로도 이어져, 결혼 후에도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또 1977년 첫째딸의 출산 이후에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페어리 디킨슨대 대학원에서 인간개발(Human Development)을 전공하였습니다.
   이때 공부하고 체득한 것들은 현재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거대한 현대그룹의 조직을 이해하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공동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밑거름이 될 줄은 그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1976년에 정몽헌 회장과 결혼하면서 현대가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정몽헌 회장과의 슬하에 2녀1남을 두고 현대가의 며느리로서 지내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현대가의 어른들, 그리고 정몽헌 회장을 조용히 뒷바라지 하였습니다.














 


 


 


 


 


 


 



 


 


 


 


   며느리로서, 사회학과 인간학의 전공자로서 바라본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모습은 지금도 제 삶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떠오릅니다. 명예 회장님의 불굴의 경영철학과, 명예회장님의 사업유지를 받들어 현대그룹과 남북경협사업을 이끌었던 고 정몽헌 회장의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았던 것도 제 삶의 큰 경험 중의 하나였습니다.보수적인 현대가였지만, 안살림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 자문위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였습니다.
   정몽헌 회장님의 갑작스런 타계와 이어진 여러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저는 현대그룹의 저력과 국민들의 큰 성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유지를 받드는 것만이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현대그룹 회장으로 나섰고, 현대그룹 경영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의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며, 각 계열사별로는 업종과 업력에 걸맞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였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화두로 제시하였습니다.
이렇게 현대그룹을 추스러온 지 1년여, 저는 지난 2004년8월18일 “비상하는 현대2010” 비전을 선포하고, 다시금 현대그룹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입니다.
 
경영철학


   정몽헌 회장이 살아 생전에 “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것이다.”라고 강조한 말을 저는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그래서 , 기업은 다양한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하는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항상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는 용기와 자부심을 지닌 현대그룹만이 추진할 수 있는 남북 경협사업을 통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남북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 공단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남북 경제가 활짝 웃는 민족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저부터 윤리적으로 바로 서야 하고, 안좋은 일은 아예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이윤에 앞서 국가의 발전을 먼저 생각하고 온 국민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소명으로 삼는 기업이 현대그룹의 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 진정한 기업의 가치제고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 입니다.글로벌 기준에 맞는 선진기업 경영 체제를 갖춰나가려면 사외이사의 기능을 강화한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전사적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경영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가 제대로 구축될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현대그룹의 핵심 자산은 바로 훌륭한 인재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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