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총수와 몇표로 당선된 회장인가에 관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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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제28대 회장선거가 13일(토) 실시된다. 지난 달 3일 김남권(기호1번), 남문기(기호2번), 스칼렛 엄(기호3번), 김기현(기호4번)씨 등 4명이 정식으로 후보자 등록을 한 후 40일간에 걸친 선거운동이 끝난 가운데 이제 LA한인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한편 이번 선거기간 중 4명의 후보자들이 뿌린 선거운동비가 무려 150만 달러 내외로 알려져 봉사단체 대표를 뽑는 선거가 “돈 선거”라는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후보자들을 두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갖가지 비방과 음해성 소문과 투서들이 난무해 한인 커뮤니티의 위신을 추락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일부 한인들의 극열한 열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주류사회 참정권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우물안 개구리’식의 커뮤니티 행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선거 기간 중 이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분위기로 선거가 끝나도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LA한인회 29대 회장 당선자는 이날 밤에 개표가 끝난 후 현장에서 최명진 선거관리위원장에 의해 발표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투표장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나오는가, 그리고 과연 몊표로 회장이 당선되는가이다.


선거특별취재반

















이번 28대 회장선거는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온 인지도가 많은 인물들이 예상대로 출마해 초장부터 열기가 에스컬레이터식으로 상승작용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인들은 한인회 자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한인회의 정체성 자체도 이번 계기에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져 가고 있다.
코리아타운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LA시 주민위원회 조직인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초대의장인 김남권 후보가 ‘한국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 재미대한체육회장 등의 화려한 커뮤니티 단체장 경력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단체장으로 봉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출마했다. 여기에 뉴스타 부동산 회사를 창업해 한인 부동산 회사로서는 가장 인지도를 높혀온 남문기 후보가 나섰다. 그는 과거에도 출마했으나 서류미비로 후보자격을 상실한 적이 있다.
또한 여성경제인으로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벌여 온 스칼렛 엄 후보는 이미 2000년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적이 있으나, 당시 부정선거로 낙선됐다며 선거소송도 벌였는데, 이번에 한인 커뮤니티의 정당한 심판을 받기 위해 나섰다. 여기에 한인회 선거 때마다 거론되어 온 1,5세 변호사 김기현 후보가 도전했다.
이같은 후보자들의 각각 다른 속성이 서로간의 경쟁심을 유발시켰다. 서로간의 자랑스런 점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가십성 이상의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다.
뉴스타 부동산의 성공을 신화처럼 소리치는 남문기 후보는 토론회에서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많고, 나로 인해 돈을 번 사람도 많다”고 했는데, 지난 4일 그의 말처럼 뉴스타 부동산과 남문기 대표로부터 피해를 보았다는 25명을 대리해 단체소송을 제기(12-13 면 기사참조)했다는 한 변호사의 기자회견장은 정작 사건자체 보다 ‘왜 선거기간 중에 기자회견을 했는가’로 술렁거렸다. 또 이 기자회견을 보도한 ‘헤럴드경제’지 5일자 신문이 절취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이 단체소송에 대한 사실을 한인사회 일간지인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아예 한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 양대 신문은 과거 남문기씨 집안의 생일잔치까지 보도할 정도로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문기 후보는 이 양대신문의 최대 광고주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 나선 4명 후보자들의 주공략대상은 지난 선거 때 처럼 여전히 노인층이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충돌이 예상되고 한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여러 후보가 달라붙는 격이 되곤 했다. 지금까지 후보자들은 선관위 주최로한 토론회 2회, 언론사별로 공동인터뷰 등을 포함해 여러차례 서로간의 공약 등를 중심으로 대결을 보였으나 전체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선관위에서 주관한 2회의 토론회를 보더라도 우선 참석자수가 너무나 적었다. 토론회에서는 대체적으로 김남권 후보가 적극적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초반에는 인지도가 높은 남문기 후보가 강세로 나타났으나, 평소 타운과 밸리 지역 등에서 인맥을 싸아온 김남권 후보가 서서히 인기도가 높아졌으며, 각계를 고루 망라한 이사진들의 수준이 타 후보팀들을 능가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상승세를 타게 됐다. 여기에 다시 김남권 후보는 “교계와의 긴밀한 협력이 한인회 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캣치 프레이즈로 교계와의 유대를 강조하면서 교계의 지지를 이끌어내자, 타후보들도 일제히 교계를 공략하는 바람에 선거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이번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관위가 주관한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느닷없이 후보자들의 ‘영어구사’ 문제가 불거저 나와 이 문제로 시간을 끌기도 했는데, 과연 한인회 회장의 영어 실력이 미국변호사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논제가 이슈가 된다는 것이 코미디였다. 당시 스칼렛 엄 후보의 대답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한인회에 두면 된다’는 논리는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LA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UC리버사이드의 장태한 교수는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한인회장 후보들 중에서 4.29폭동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후보자들에게는 뼈아픈 충고였다.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최대 수난인 4.29폭동의 진원지인 LA에서 최대 피해자가 ‘코리아타운’이었다는 사실을 한인회장 후보자들의 공약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였다. 
지난 3일 유권자 등록 마감일에 접수된 총수가 일단 78,368명으로 발표됐으나, 그 중 많은 숫자가 이중 등록, 신원불명 등등으로 정확한 유권자 등록수 자체도 제대로 산출을 하지 못할 정도이다. 중앙일보는 “최고 3만여명이 ‘거품’ 숫자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할 정도로 유권자 등록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가 자랑하면서 처음으로 실시된 인터넷 등록은 고작 1,500여명 정도로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이번 선거는 지난 2000년 제25대 회장선거 이후 처음으로 치루어지는 경선이다. 2000년 선거에는 3만5천여명 유권자등록이었으나, 실제 투표는 8천여명에 그쳤었다.
일단 후보자 선거운동팀들이 유권자 대리등록을 받아 온 결과에 따르면 ‘코리아타운’ 지역과 샌퍼난도 밸리 지역이 전체 유권자의 65%를 차지해 이변이 없는한 이 2개지역에서 다수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 선거에서도 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최다표를 얻은 하기환 후보가 당선됐었다. 그리고 유권자 연령별로 볼 때 50세 이상이 전체 유권자의 약 65%를 차지해 역시 노인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지난 2000년 선거 때를 비교 분석한다면 실제 유권자의 30-4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지며, 약 8,000표에서부터 15,000표가 당선권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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