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회’를 공동체 의식으로 키워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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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센터-코리아센터 주민의회’가 지난해 출범한지 1년만에 또 다시 잡음이 발생해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들 지도자들은 “주민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성장하기 위해서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해처럼 한인계가 다수를 차지한 것은 다인종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민의회의 한국계 대의원들이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앞으로 성숙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주민의회가 설치된지 비록 1년 정도이나 지난동안 지역내의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시당국이나 관계부처에 건의하는 등 나름대로 주민의회의 중요성이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번에 대의원 선거에서 과열된 분위기를 나타낸 것도 주민의회에 대한 관심의 한 모습이라고 한 관계자는 평가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부 후보자들이 과잉 선거운동을 벌여 이미지를 흐린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사태”라면서 “이같은 과잉 선거운동이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새로 구성되는 대의원들이 커뮤니티의 여론을 존중해 주민의회를 바르게 운영해 나갈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반


















‘윌셔센터-코리아센터 주민의회’는 지난달 10일 현재의 대의원 정원 36명의 1/2인 18명(임기 2년)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했다. 당시 개표가 진행됐으나 선거진행상의 문제점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고, 한편으로는 개표를 진행할 자원봉사자 부족으로 일단  개표가 중단됐다가 지난 14일 정오부터 약 5시간에 걸쳐 개표작업이 다시 진행됐다. 지난 10일 투표한 참여한 유권자는 2,013명이었다.
개표 결과에 대해 주민의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제리 크바스니카)에 따르면 한인계로 지역주민 대표에는 자니 구(제2지구)·스테이시 서(제3지구)·윤세헌(제4지구)·안세영(제5지구) 등의 후보가, 사업자 대표에는 계무림,하기환,이승철, 이태진 후보 등 4명이 당선자로 선정됐다.
또 전체대표 및 지역단체 대표에는 각각 줄리아 손,이상엽,박정호 후보 등 4명과 이수형,김병수,허상길,김춘식 등 3명이, 그리고 청소년 대표에는 서정균과 크리스틴 장 후보가 각각 당선자로 선정됐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원래 5일 이내 후보들의 이의가 없을 경우 공식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선거에 대한 이의신청이 제기되어 규정에 의거 당선자 확정 공고는 연기됐다.
이번당선은 최종의견조율자(FDM)의 심의를 거친 뒤 결정된다.
선거 결과가 유보된 것은 지난 13일 대의원들 8명이 LA시 산하 주민의회관리위원회(DONE)측에 공동연서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의 신청서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이번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이 금전을 살포해 부정투표를 조성한  의혹이 있고, 또한 일부 투표자가 여러번 투표하는 복수투표가 발생했으며, 투표장에 갱단까지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선거가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측은 이번 선거 결과를 최종의견 조율자(FDM)인 시정부 산하 인간관계 위원회 커미셔너에게 보고해 선거 공정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제리 크바스니카 선거관리위원장은 사기에 가까운 행태가 투표장 곳곳에서 목격됐다며 한인사회의 주민의회 참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제기된 이의 사항들은 LA시에 규정에 따라 여성유권자연맹(League of Women)과 인간관계위원회(Human Relation Commission)에서 중재를 위한 검토작업과 조율작업을 거친 후에 최종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선거관리위원회측에 따르면 투표 과정에 대한 이의제기 심사는 최소 45일에서 60일까지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중재기관들이 얼마나 성의를 갖고 이 문제를 다루는 것에 따르기 때문에 확실한 결판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누워서 침뱉기”












이번 선거를 두고 나도는 소문에는 타운에서도 잘 알려진 한 특정후보가 홈디포 등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라티노 인들에게 금전을 주어 자신과 자신과 함께한 후보들에게 투표를 하도록 사주한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하여 카뮤니티 지도자들은 “현행 주민의회 선거법상 신원조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타운의 단체장인 K씨는 “주민의회는 일차적으로 커뮤니티의 공동이익을 도모하는 기구”라면서
“주민의회 대의원들이 커뮤니티 공동 이익을 위해 거시적으로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대의원들이 주민의회의 이름을 악용해 경쟁업소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근절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시당국에서는 주민의회의 한인계 대의원들간의 불협화음을 양측으로부터 모두 듣고 있어 결과적으로 불이익은 한인업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한인사회가 직시해야 된다는 경종이다.
지난해에 처음 구성된 주민의회를 두고 한인 사회와 한인 언론에서만 논란이 됐던 사안들이 당시 미국의 대표적 언론의 하나인 LA 타임스에 대서 특필되는 바람에 코리아타운의 이미지가 여지없이 추락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와 관련해 개표가 지연되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주류언론에서 또다시 이 문제가 보도되지 않을가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타운에 한 단체장인 C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선거를 두고 문제가 발생해 주류사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혹시나 시당국에서 주민의회 폐지론이 나오지 않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에 LA타임스 등 주류언론이 주민의회 부정의혹을 다시 보도하기라도 한다면 한인 커뮤니티는 심대한 타격을 받게된다”면서 “최근 월드컵 거리응원전으로 이미지가 좋았던 한인 커뮤니티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했다.


주류사회의 눈총












지난해 3월 19일 LA 타임스는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난맥상을 대서특필해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뭉게버렸다. 이 신문은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부정선거의 의혹과 특정인종(한인계를 지칭)계가 대의원을 독식했으며 이들 대의원들끼리 의장 선출을 놓고 편가르기 등 추잡한 행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기사로 부정적 한인 이미지가 그대로 표출되어 LA시당국에는 물론 미 주류사회에 한인계가 주도하는「주민의회」치부가 전해저 주류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 섹션에서 주민의회의 일부 한인계 의원들이 선서하는 장면의 사진과 함께 주민의회 안에서 한인계 의원들이 연출했던 편가르기 행태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LA 타임스지는 미서부의 최대 일간지이며, 이 신문의 독자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LA시정부 요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기사가 미주류사회에 얼마나 나쁜 이미지를 주는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LA타임스는 코리아타운을 대변한다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일상적인 활동으로 들어 가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기사는  제목과는 달리 본문에 들어가자 주민 의회가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고, 여기에 부정 선거 의혹과 함께 의장 선출에 있어서 한인들끼리 인신공격이 난무했던 치부까지 보도해 버렸다.
또 윌셔 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지역 인구분포까지 열거하면서 최대 인구가 라티노로 전체의 59%, 아시안이 29%,백인이 7%, 그리고 흑인이 4%를 차지하고 있는데 총 32명의 의원 가운데 4 명을 제외한 28명의 의원은 한인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열거했다. 말하자면 ‘다인종 사회’의 조화를 한인 사회가 깨트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LA시청에서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 대하여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LA시에는 각지역에 80개의 주민의회가 활동하고 있는데, 유독 코리아타운의 주민의회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이번에 주민의회가 철저하게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민의회를 잃어 버릴지 모른다”며 한인사회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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