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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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키호테식 손학규 탈당과    드라마 주몽


한나라당 대권주자의 한사람이었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강원도의 여러 사찰들을 돌아다니다 나와서는 19일 한나라당을 원색적으로 비나하면서 “탈당하겠다”고 외쳤다. 지난동안 그를 3선 의원으로 키워주고 경기도지사에 이어 대권후보로까지 배려했던 한나라당에 느닷없이 칼을 꽂았다. 하지만 이는 빗나간 칼질이었다.
도를 깨우치려는 사람마냥 낙산사 등 산사에 잠적하더니만 닷새 만에 나타나 ‘새 길을 창조하는”알을 깨고 나오는 작은 새’라는 등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주몽’과 비교하는 행태가 마치 한나라당을 떠나 고구려를 창건하듯 야릇한 논리를 펴면서 진보와 보수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탈당의 변을 늘어놓았다.
‘주몽이 부여를 떠나 듯, 자신도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했다. 이 무슨 코미디인가. 아니 누가 그를 ‘주몽’이라 했던가. 부러진 창을 들고 풍차에 돌격한 ‘동키호테’의 그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손 전지사가 탈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서울의 미디어들에서는 그를 두고 “손학규라는 이름의 동키호테” “한나라당에 위장취업 했다가 기도가 좌절되자 ‘본색’을 들어낸 속물” “트로이목마 음모가 실패하자 탈당을 택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 등등의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가 이처럼’다른 길’을 가게 된 데에는 밀입북전과자 황석영과 저항시인 김지하와 교감이 작용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으며, ´비열린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범여권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386중심의 ‘전진코리아’로 말을 갈아타려고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전지사는 바로 몇일 전까지도 ‘노무현의 실정을 규탄하면서 정권교체’에 거품을 물던 입에서 지난 14년간 한나라당원으로서 한솥밥 먹던 동지들에게 “군정잔당(박근혜를 지칭), 개발독재(이명박을 지칭) 잔재”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그가 정치인으로서나 인간적면에서도 의심스런 부분이다. 그래서 탈당한 그를 한국의 언론들은 친북·반미 반체제 운동권경험과 장기를 살려서 한나라당에 위장취업 했다가 뜻을 이룰 수 없게 되자 ‘본색’을 들어낸 속물이라고 비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언론사들에서도 ‘탈당’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가 봇물을 일고 있는데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탈당’ 성명으로 손 전지사의 정치인생은 종을 친 것 같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물론 그는 몇몇 추종자들과 함께 “찻잔 속의 물결”로 살아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삶이 제대로 될 것이가. 정치인으로서는 죽느니만 못할 것이 아닌가.
지난번 경선 불복으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던 이인제 의원 측은 손 전 지사의 탈당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불쾌해 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당시는 경선을 모두 치른 뒤였고 경선으로 뽑힌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후보를 교체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손 전 지사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도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탈당은 국민의 요구가 있고 요구를 받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손 전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이래저래 몸부림을 쳐도 안되니 탈당하면 지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할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지지도가 상승한다면 국민이 미친 것이다. 국민이 미쳤다면 손 전지사가 탈당해도 다를 것이 없다. 미친 사람들 속에 한 사람이 더 미쳤다 한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예전의 국민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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