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표밭’ 고대 교우회 회장 쟁탈전 과열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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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서울시장이 ‘잘 나가는’ 대선주자가 됨에 따라 덩달아 고려대 교우회장 선거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치인 출신 김중권 전새천년민주당 대표와 세중여행사 천신일 회장의 ‘맞짱’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정계’와 ‘재계’의 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대선에서 고려대 교우회가 갖고 있는 ‘맨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된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노태우 정권, 김대중 정권에서 이름을 날린 김 전대표는 인지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는 하나, 교우회에 수백억원대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천 회장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전시장도 이번 선거에 ‘유난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 3대 ‘마피아’ 조직으로 불리는 고대 교우회 새로운 선장은 누가될 것인가. 2명의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 첨예한 선거전 양상을 살짝 들춰봤다.
<특별취재팀>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시장과 교우회장 선거의 역학관계
DJ정권 실세 김중권 전대표, 이건희
회장 친분 천신일 회장 ‘맞짱’













 ▲ 김중권
2007년 12월 1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팽팽한 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대세론’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시장과 관련된 검증공방, 6월 위기설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네거티브한 전술만큼이나 능동적인 움직임도 상당하다. 이 전시장과 관련된 사안일 경우, 모든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한민국 3대 ‘조직’으로 불리울 정도로 탄탄한 응집력을 갖고 있는 고려대학교 교우회의 차기 회장 선거전이다. 고려대 출신인 이 전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그 여파가 고대 교우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오는 3월 30일 치러질 고대 교우회장 선거에는 2명의 후보가 등록을 하고 막바지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과거 단수 추천 방식으로 결정돼 왔던 교우회장 선거가 이 전시장이 대권 유력 후보로 부상함에 따라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장 후보에는 김중권 전새천년민주당 대표와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 등 2명이다.
김 전대표는 DJ정부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TK지역의 대안 인물로 부상한 바 있다. 김 전대표는 1963년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67년 제8회 사법시험에 합격, 청주, 수원, 대구지법 등지에서 판사로 재직한 법조인이다. 1980년 서울고법 판사를 끝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고, 이듬해에 민정당 공천을 받아 11,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3대에는 민자당 당적을 갖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줄곧 지금의 한나라당 성향을 유지해 왔다.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지냈던 그는 김영삼 정부와는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김대중 정권에서 다시 TK지역을 대변하는 인물로 ‘픽업’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케이스다. 호남지역 정서에 기대 정권을 잡은 DJ는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겠다는 상징적 행보로 TK지역 출신인 김중권씨를 비서실장에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김 전대표는 이후 새천년민주당에서 대표최고위원까지 지내면서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언급됐지만, 17대 대선에서는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중권 전대표는 민주당과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인물로 지목을 받았고, 실제로 그와 같은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대표는 지난해 동문인 이 전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당사자들은 C호텔에서의 만남을 ‘우연한 접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차기 고대 교우회장 선거에서 김 전대표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등 호남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그의 책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경북 울진 출신인 김 전대표는 그러나 고대를 편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등 선거전에서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또, 고대 교우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기택 전민주당 총재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는 천신일 세중여행사 회장은 부산출신으로 경남고와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천 회장은










 ▲ 천신일
1968년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CISV 부회장 등을 거쳐 1982는 지금의 세중여행사를 설립해 여행업계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인물이다.
세중여행사는 현재 삼성 본사에 자리잡은 있다. 이와 관련, 이건희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이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삼성과 관련된 여행 업무의 상당부분을 전담하고 있다는 것. 또한 세중은 조만간 상장을 할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여행업계의 ‘알짜배기’다.
최근 용인 돌박물관에서 열린 아들 결혼식에서 200억원 규모의 재산을 고대 교우회에 시사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학교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대표가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다면 천 회장은 재계에서 활동하며 교우회에 큰 힘을 실어준 대목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양자대결 구도의 선거전은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돼 있다. 70여명의 추천인 명단을 제출하고 난 뒤, 선거운동은 이메일 또는 우편 등으로만 하게끔 돼 있다고 한다.
고대 교우회 한 관계자는 “30일 1800여명이 모이는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면서 “천신일, 김중권 두 교우가 출마의 변을 밝히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대 교우회 회장 선거는 이 전시장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고대 교우회 인맥이 상당히 중요한 표밭이 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시장은 이번 선거에 대해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관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자칫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경우, 자신에게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깔려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어느 특정 대학의 교우회장 선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는 대선도 있고,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치러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과 연관된 정치인 출신의 김 전대표가 선전하고 있지만, 삼성 이건희 회장과의 친분 등 막강한 경제 네트워크를 가진 천 회장도 결코 만만하지 않아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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