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입시진학 전문학원 ···‘낮 뜨거운 과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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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AT/AP를 포함해 수학, 에세이, 예능 분야 등등을 취급하는 각가지 전문 입시,진학 학원들이 코리아타운은 물론 밸리, 발렌시아, 플러튼, 세리토스,  가디나, 토랜스, 어반인 등등 소위 학군이 좋은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섬머스쿨을 병행하는 학원들이 넘처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여행자유화 정책 이후 한인 인구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조기유학생의 급증으로 90년대 초부터 생기기 시작한 학원은 이제 기업화로 대형화되면서 학원이 아니라  “또 다른 학교”가 되어 가고 있다. 오후 2-3시에 끝나는 공립학교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오후 학교인 학원으로 등교하는 모습은 이제 타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이 학원 브랜드를 높히기 위해 학습과정을 공개치 않고 있으며, 일부 학원은 자체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착용시킬 정도로 학원 이미지를 특수화 시키고 있어 과연 학원이 교육의 질을 높히는 것인지 아니면 특수층을 양산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특히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면서 모든 것을 학원이 다 해줄 것으로 믿어 가정에서의 관심을 소홀히 하여 학생들이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모르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제임스 김< 취재부 기자>


최근 밸리 지역 라크레센타의 한인 운영의 한 사설 학원은 지역 경찰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찰은 지역의 한 영화관 시큐리티 가드로부터 “어린 학생들이 보호자 없이 극장내에서 게임기에 열중하고 있어 수상하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해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모 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땡땡이를 쳤다는 것.  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인 운영의 한 학원은 과외공부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영화관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학원 관계자는 학생들과 함께 있지 않고 ‘영화가 끝나면 연락하라’고 하면서 학생들을 방치했다.
문제의 중학교 학생들은 영화를 보지 않고 극장 로비에 설치된 게임기에 달려들어 오락 게임을 벌였다. 이를 지켜 본 극장의 시큐리티 가드는 어린 학생들이 떠들며 노는 것을 보고 보호자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 규정에 의거 경찰에 신고했다.
라크레센타 지역에는 크고 작은 학원들이 난립되어 있는데, 학원들끼리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보통 초등학생들의 과외공부 요금은 학생 한 명 당 월 400 달러 선이다. 그런데 일부 경쟁 학원은 월 250 달러 선으로 선전을 하면서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도 한다. 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학생들을 모집한 일부 학원은 운영상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기에 “땡땡이” 수업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줄도 모르고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줄 알고 지낸다. 극장 시큐리티 가드에게 적발된 한인 초등학생들도 이같은 부실 학원의 학생들 이었다.
























군사작전 방불 학습공개 비밀 학부모들에 위세
 
코리아타운내 일부 학원들은 학생들을 학원에 데리고 오면서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워키토키까지 들고 다니며 위세를 부리고 있다. 이같은 학원들은 학부모들에게 학원 교습 실태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표면상 이유는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학교 운영을 비밀리에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의 특수하고 질 좋은 교육 방식을 외부에 노출 당하지 않기 위한 부득히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한 선생이 그룹 학생들을 개인교수 방법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 한명 당 학생 4명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돈벌이를 위해 여러명의 학생들을 혼합시켜 지도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학원들은 아예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소위 ‘안전빵’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름이 잘 알려진 일부 SAT학원들은 학생들을 받아 들이기 전에 학원 자체에서 입학시험을 치루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선별해 받아 들이고 있다. 이같은 방법은 학원의 대외적인 질도 높히고, 학생들 지도에도 손 쉬어 소위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뽑아 가르치게 되면 자연히 SAT 만점 학생도 나오기 마련이고, 또 일류 대학 입학율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될 경우, 신문 지상에 ‘우리 학원 SAT 만점 배출’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으로 학생들을 쉽게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유학도 학원경쟁 ‘입시학원도 후렌치아이즈’ 우후죽순













 ▲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최근 들어 학원들이 크게 증가한 것은 그만큼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이웃집 학생이 과외를 하기 때문에 내집 아이도 보내야 한다’는 심리감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요즈음은 중국계 등을 포함해 일부 라티노 부유층과 백인 학생들도 학원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캘리포니아주 교육정책이 강화되면서 자연히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언론 등에서 한인학생들의 우수성을 보도하면서 학원의 역할을 부추긴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학원의 증가는 무엇보다도 한인 인구 유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여기에 조기교육 열풍과 기러기 가족의 증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005년 현재 비공식 추산으로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산재한 각가지 대소 학원수는 어름잡아 500개에 이른다는 것이 학원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2000년도까지 100여개에 불과했는데 5년 사이에 무려 500%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남가주 지역만의 현상이 아니다.  뉴욕·뉴저지 일대 학원 증가 현황에 따르면 뉴욕시의 경우 최근 5년사이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99년 58개에 불과했던 학원은 2005년 현재 100개를 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93년에는 학원이 불과12개였다.
한 예로 애틀란타에 본사를 둔 C2 에듀케이션은 LA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가든 그로브, 세리토스, 어바인에 진출하면서 앞으로 플러튼, 랜초 쿠카몽가, 라크레센타, 다이아몬드 바, 토랜스, 밸리 등까지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C2에듀케이션은 이미 뉴욕, 뉴저지, 워싱턴, 버지니아, 매릴랜드, 일리노이, 택사스, 플로리다 그리고 한국에 까지 진출해 국제화 기업으로 나서고 있을 정도이다. 뉴욕,뉴저지를 상대한 CCB 입시진학학원은 24년전 설립됐는데 최근  프랜차이즈화를 본격화하면서 수년전 LA에도 분원을 개설하면서 네바다·조지아주·아르헨티나까지 분원을 확대해 ‘교육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IQEQi교육원도 LA와 가든 그로브에 학원 이외에도 미전국 20 곳에 분원을 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학원 기업도  LA한인타운 시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개원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이  입시 진학 학원들이 대형화되면서 한편으로는 소규모 학원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형화 학원이나 소규모 학원들이 서로간의 경쟁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질좋은 과외공부를 제공하느가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분원들을 확장하면서 무자격 교사들이나 단순히 명문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과외 선생으로 영입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떨어 뜨리는 요인이다.













 
부모의 강요된 교육행태에 삐뚤어져가는 자녀들 ‘학교가 싫다’


이제는 과외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보통 학원 수강료는 월 3백50∼5백달러 수준이지만 개인 교습을 받을 경우 시간당 최고 60달러를 내야 한다. 음악 레슨은 정도가 심해 유명 강사에게 시간당 1백50∼2백달러를 내고 지도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시간당 최고 2백달러짜리 고액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여름방학 특별 과외 프로그램은 중학생은 2개월에 2500-3000 달러, 고등학생의 경우, 4,000-4,500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공부 관리는 뒷전이고 교육비 마련에 동분서주해 자녀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신경을 쓸 여유도 없다. 학원들의 증가와 함께 학생들도 여러 학원에 다녀야 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제는 한국의 입시 지옥이 미국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강요적인 자녀 교육 행태로 학교 수업 외에 방과후 학교나 입시학원은 기본이고 개인 학습지도, 음악·미술 레슨, 스포츠 활동 등 2∼3개씩 겹치는 과외 교습으로 어린 학생들이 엄청난 육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공립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두개나 또는 그 이상을 다니는 관계로 일부 학생들은 고통을 견디지 못해 무단 결석이나 가출 등 탈선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런 학생들은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 자칫 사고라도 유발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밸리의 모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L군은 아침 7시30분에 집을 나가 밤 9시가 넘어야 집에 돌아온다. 보통 오후 3시 정규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방과후 학원로 직행하여 오후 6시30분까지 공부를 한 뒤 별도로 영어와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각각 1시간씩 받는다. 또 주말에는 한국학교, 태권도 교습, 일요일에는 부모따라 교회에 가기 때문에 항상 잠이 모자란다. L군에게는 제일 싫은 것이 토요일 한글학교와 일요일 교회 가는 일이다. 그래서 한글학교에서는 핑게를 대어 수업을 빼먹고, 교회에서도 부모가 예배를 보는 동안  줄곳 다른 생각만 한다고 한다.
이같은 빽빽한 과외 학습 문제로 어린학생들은 부모와의 갈등이 점점 커져 가정에 대해 애착을 갖지도 않고 어떡하면 부모와 떨어져서 살아야 하는가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한다. 실지로 한 학생은 부모의 극성으로 동부의 명문에 입학했으나 중고등학교 시절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퇴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인청소년회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과중한 과외는 스트레스를 주게되어 학습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자녀의 적성과 능력을 감안해 과외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녀들을 강제적으로 입시 진학 학원에 몰아 넣게되면, 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극상항도 일어 날 수 있고, 스텐포드 가짜학생 사건도 일어 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하바드 대학이나 UC버클리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다. 과외를 하지 않아도 언니 형과 함께 공부하여 SAT만점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 학생들의 뒤에는 진정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를 아는 참된 부모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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