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 범여권발(發) 진짜 검증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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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범여권과 검찰 주변에서는 이 후보와 관련된 검증 사안들이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그러나 “이미 검증을 받아야 할 사안은 모두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당내 경선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박근혜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이유는 도덕성 등의 검증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이제 이 후보는 안개 속에 가려진 범여권 주자와 펼칠 ‘숙명의 대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가 12월 19일 청와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특히, 이 후보와 관련된 부동산 차명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얼마나 날카롭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올해 대선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별취재팀>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상명 검찰총장의 후임에 ‘코드인사’가 임명될 경우, 검찰의 행보가 정권 쪽으로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올해 대선에서 검찰 수사가 중대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향후 행보가 우려감을 표시하면서도 지난 대선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저쪽(범여권) 전략에 맞게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불거졌던 네거티브로 인해 어느 정도 내성 생겼고 충분히 극복할 여지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범여권이 모두 가세해 전방위 검증 폭탄을 터트릴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핵폭탄급 검증 사안이 남아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무리한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는 한 쉽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청와대 주변서 거론되는 이명박 ‘낙마 카드’
본국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를 대선주자로 선출했다. 당내는 정권창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층 달아올랐지만, 범여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위협적이다.
범여권 예비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맞춰 “각종 의혹에 휩싸여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은 이명박 후보는 본선에서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공격하기 쉬운 상대를 만나 나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은 특히, 정권 차원에서 ‘지원’(?)을 받아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도덕성에는 이미 흠집이 나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내 검증이 힘을 받지 못한 것은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의혹만 제기한 탓이 크다.
하지만 향후 범여권의 검증 공세는 이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폭로자들이 논리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지지율 고공행진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BBK사기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명박 후보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느냐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이미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김씨의 행동으로 볼 때, 범여권에 유리하 방향으로 김씨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김씨의 최근 행보와 관련, 국내 정치권 모처에서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미 검찰은 한나라당 경선을 목전에 두고 이명박 후보 차명보유 의혹이 불거진 도곡동 땅 관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해 파장을 낳았다. 발표시점이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모호한 수사결과를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경선은 ‘박빙의 승부’로 귀결됐다.
검찰은 지난 8월 13일 발표를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맏형 이상은씨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공동으로 서울 도곡동 땅을 사고 팔았으나 매입 및 매각 대금을 이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명의혹을 부추겼다.
추정에 근거한 발표였지만 의혹을 증폭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각 언론사의 시뮬레이션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부동산 의혹 외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불거진 각종 선거법 위반 사안도 결국 검찰에 칼자루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검찰의 행보는 곧바로 이 후보의 지지율과 직결될 게 자명하다.
검찰의 발표 직후 이명박 캠프는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정치공작에 검찰이 앞장서고 있다는 취지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법원의 판결도 아닌 검찰 수사가 추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의혹과 선거법 위반 사안 수사선상에 계류
이 후보 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의원 등 핵심인물들은 대검찰청사로 몰려가 피켓 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이 최고의원은 “검찰이 명백히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의혹의 핵심이었던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것이라는 부분이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이상은씨 부분에 대해 근거없이 의혹을 부풀렸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사거 당사자들이 검찰 수사 발표를 부정하고 나서자, 검찰도 반박을 하고 나서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정치권에서나 있을 법한 ‘입씨름’에 뛰어든 검찰을 두고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검찰은 중간발표 이틀 뒤 “검찰 수사발표와 관련 공작정치 등을 운운하며 검찰총장을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라며 “장외 비난이 이어지면 발표내용 외에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검찰이 이처럼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철저한 수사로 일관하겠다는 의미다. 현정권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일부 검찰 수뇌부의 강경한 기조로 읽힌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대선 당일까지 검찰과 힘겨루기를 계속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검찰과의 충돌로 인해 대선에서 결정적인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998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종 의혹제기가 고소 사건으로 이어졌을 당시 검찰은 선거전 발표를 지양해왔다. 검찰의 발표로 인해 대선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우려한 탓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총재에 대한 3대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도 대선 이후에 발표된 전례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검찰의 발빠른 수사발표가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당선된 이후에는 검찰도 섣불리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한 관계자는 “검찰은 더 이상 이명박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또, 추가로 규명할 수 있는 사안도 거의 없다”면서 “유력주자가 부상했기 때문에 검사들도 부동의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검찰의 ‘전면전’ 양상은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상명 검찰총장 후임자의 성향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는 마지막 검찰총장을 임명한다는 점에서 ‘코드인사’로 채워 넣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집권이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검찰 총수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검찰 주변에선 벌써부터 친노성향의 검찰 고위인사가 총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어 한나라당과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대 범여권 주자 ‘박빙’ 승부 예고
특히, 올해 대선도 16대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박빙’ 승부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한나라당이 범여권의 총공세와 검찰발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해 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한나라당에선 반대로 낙관론적 해석으로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모 인사는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자질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 대선은 ‘원 사이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려섞인 전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성공한 CEO로 정치적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이 오는 23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비정치인이라는 한계를 넘어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범여권 ‘제3의 인물’로 각광받고 있다.
범여권 주류 인사들은 “올해 대선구도에서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한나라당의 대항마로 출현할 것”고 내다보고 있다.
범여권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현재 대선판도에서 범여권을 대표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만한 뚜렷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진대제 전정통부 장관과 박원순 변호사 등 성공한 경제인, 시민단체 인사 등 깨끗한 인물을 영입하자는 논의도 한창이다.
범여권에 수혈될 가장 유력한 외부인사는 역시 문국현 사장이 손꼽힌다.
문 사장은 현재 대선출마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창조한국’이라는 전국 조직망을 구축하는 한편, 경제계 출신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를 묶어 적극적인 지지층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한때,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그 이면에는 문 사장을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줄곧 경제인으로서 살아온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어놓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를 도와주는 기성 정치세력이 존재한다는 해석이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문 사장의 배후조직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범여권 기존주자들을 대신할 성공한 경제인으로서 문 사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하곤 한다.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국민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문 사장이 범여권 유력주자로 부상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문 사장은 또, 개혁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비록 중견 기업에 불과하지만, 유한킴벌리라는 조직을 이끄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방식을 벗어던지고 개혁적인 운영을 통해 성공한 CEO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창조한국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국현 사장 출마의 근본적인 취지는 기성 정치의 질서가 무너졌다는 데 있다”면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다면 문 사장이 대항마로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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