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관련 보도 <선데이저널> 이미 2004년에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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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력 중앙일간지 경향신문이 발간하고 있는 주간지 <뉴스메이커>는 최근호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선 특집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보도하면서 본지를 집중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메이커>는 본지의 BBK관련 보도와 관련 ‘지난 2004년부터 미주 한인사회 주간신문 선데이 저널, 지금까지 수십 차례 다뤄’라는 제목으로 무려 3페이지에 걸쳐 대대적으로 다뤘다. <뉴스메이커>는 이 기사를 통해 2004년 미주 한인사회의 주간신문인 선데이 저널은 2007년 대한민국의 11월 언론에서와 비슷한 기사를 대서특필했다고 보도하면서  ‘에리카?이명박 도대체 어떤 관계’라는 제목 아래 ‘긴급 와이드 대특집 김경준·이명박·에리카 3각 사기 미스터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뉴스메이커는 “마치 최근의 한국 신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무려 7건의 장문 기사를 통해 선데이 저널은 이 세 사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상세하게 다뤘다.
뉴스메이커의 보도처럼 그동안 <선데이저널>의 BBK관련 심층보도는 국내 언론들과 정치권에 무수한 파장을 야기시켰으며 BBK 문제에 있어 교과서처럼 활용되어 왔다.
다음은 <뉴스메이커>가 752호 (12월4일자, 윤호우 기자)에서 보도한 <선데이저널>관련 보도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리카?이명박 도대체 어떤 관계’


<전략>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들 ‘남매 사기단’은 미리 ‘MAF Limited’ 명의로 인수 전 주식을 매매한 거래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인수 전부터 이미 사전 정보를 이용해 ‘주식매매’를 펼치는 고지능적 범죄를 자행했다… 더욱이 이명박씨가 이 회사의 대주주이며 회장이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2001년 상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종목으로 즉 ‘황제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이 기사에는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단지 연루 의혹만 언급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김씨가 사용한 계좌명이 LKe뱅크 계좌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책임소재’에 있어 과연 ‘이명박씨가 자유롭냐?’라는 문제점이 제기될 만한 점이다.”
의혹에 불과하지만 제목은 자극적이다. ‘94년 LA 방문 때 첫 대면… 두 사람 가까워지면서 이상한 소문’ ‘이명박 시장 김경준 앞세워 증권투자회사 설립’ ‘김경준-에리카 남매에게 이명박-이상은 형제가 당했나(?)’ 등이다.


선데이 저널은 교민사회 상류층 인사의 폭로성 기사를 많이 다뤘다. 때문에 허위 사실 보도로 인해 사과문을 싣기도 했다. 국내 모 시민단체의 한 인사는 “선데이 저널의 잘못된 보도 때문에 한달 내내 시달렸다”면서 “처음에는 고소를 했지만 오보라고 사과문을 실은 것을 보고 고소를 취하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 과정에서 선데이 저널이 주로 가십성 기사를 실어, 우리 단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오보로 사과를 여러 번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선데이 저널 이름 자체를 거론하는 것을 아예 피했다.
선데이 저널이 2004년부터 BBK 주가조작 사건을 집중 보도한 것도 당시 에리카 김이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 6월 기사에서 선데이 저널은 ‘상공회의소 회장 에리카 김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에리카 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에리카 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1년 후 그녀의 동생인 김경준씨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 확대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선데이 저널은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특위 위원장인 박계동 의원이 11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문의 발행인을 공개함에 따라 주목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 의원은 선데이 저널의 발행인인 연훈씨가 2002년 대선 당시 기양건설 부회장으로 ‘한인옥 여사(이회창 후보의 부인)의 기양건설 로비자금 수수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사건은 대선 후 법정에서 “진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이씨(기양건설 이교식 상무)의 주장에만 의존해 단정적으로 보도한 만큼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판결이 났다.
박 의원은 “선데이 저널의 전 발행인인 연훈씨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집권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선데이 저널을 통해 2004년 6월부터 3년간 모두 60여 차례 BBK 관련 기사를 게재하여 끈질기게 의혹 부풀리기를 하였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선데이 저널이 제기한 의혹을 대통합민주신당의 의원들이 국회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발언에서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수만 장에 이르는 미국 법정 자료를 신당 의원들이 모두 볼 수 없어 한글로 된 선데이 저널의 기사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의원 몇몇은 선데이 저널을 언급하기도 했다. 9월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BBK문제를 거론하면서 “미주한인사회에 언론이 있다. 이름은 ‘선데이저널USA’이며, 이 신문 인터넷판 8월 30일자 기사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간단히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9월 17일 국회 정무위에서 김태년 의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선데이 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BBK가 이 후보의 계좌로 50억 원을 입금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최재성 의원은 “단순히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기사를 소개했을 뿐 선데이 저널이 어떤 잡지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 서울발 기사 아무런 진전 없어”


선데이 저널 측은 국내에서 자신들의 기사가 언급되는 것에 불쾌함을 토로했다. 6월 17일자 기사에서 “LA한인 신문인 본지의 ‘특종 보도’를 마구잡이로 인용해 ‘폭로’에 활용하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신당 의원 중 한 명인 정봉주 의원은 “선데이 저널은 본 적이 없다”면서 “다른 것을 보면 혼란스럽기 때문에 우리가 확보한 법정 자료만 보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가 주장한 것이 선데이 저널의 기사와 일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의혹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라는 걸 입증하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선데이 저널은 지난 7월 15일자로 발행인 겸 편집인에 김정석 사장을 선임했다고 사고를 통해 알렸다. 이때부터 연훈씨의 이름은 선데이 저널에서 사라졌다. ‘선데이 저널의 고위직’이라고만 밝힌 한 인사는 “연훈 전 발행인이 1982년부터 선데이 저널을 발행하다가 지금은 아무런 직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연 전 발행인이 신문사업에 신경을 쓰지 않고, 본인이 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저널은 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11월 25일자로 실었다. 여기에서 선데이 저널은 “자신(연훈 전 발행인)은 기양건설 공작설과 일절 관련이 없으며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 김경준씨 체포 이후 사실관계를 집중 취재 보도한 것이지 BBK 공작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연훈씨의 주장을 실었다.
선데이 저널의 인사는 “한국에 체류하던 연 전 발행인이 최근 미국에서 휴가 중이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2004년부터 계속된 김경준씨 관련 기사에 대해 “이명박 후보 관련 기사에는 아무런 정치적 의도 없이 팩트만 실어왔다”며 “지금 서울에서 나오는 기사는 이전의 우리 기사에서 더도 없고 덜도 없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선데이 저널의 BBK 관련 기사가 의혹 폭로에서 다소 객관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에 대해 이 인사는 “발행인이 바뀐 만큼 논조가 바뀌고 취재를 유화적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명박 후보에 관한 논조는 바뀐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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