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미스터리 (실체추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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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단 이사장들이(왼쪽부터 이병광, 차종환, 한준석)장학생 모집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미동포장학재단의 광범위한 비리가 본보에 의해 폭로되면서 파장이 한인사회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장학금으로 준 수표를 부도 내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장학재단을 당장 폐치시켜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계기에 한인사회의 문제성 장학재단들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검찰청도 한미동포장학재단의 장학금 운용 비리에 대해 교육자선 관련 비영리재단법규정과 금융 관계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에 나설 방침을 표명, 한인사회에 엄청난 후폭충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제의 장학기금이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됐기에 한국정부의 감사원도 내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A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이 한미동포장학재단의 자동이사인 점으로 인해 주무부서인 외교통상부도 감사대상이 될 소지가 많아졌다. 4.29장학금을 관리 운영해 온  한미 동포
장학재단은 지난 20006년까지 장학생 552명에 총 55만2000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학재단의 재정관계는 커뮤니티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 재단 이사회에서 조차 감사나 재정관계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진 예가 별로 없었다. 지난 16년 동안을 거처 오면서 재단은 특정 이사장이나 임원들에 의해 독단적으로 비리가 전횡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재단은 안응균(작고), 조영근 목사, 민병수 변호사, 차종환 LA평통회장 등이 이사장을 역임했고, 재무는 임춘택CPA가 맡아오고 있다.
LA한인사회의 거물급 유명인사들이 관장하고 있는 <한미동포장학재단>의 전횡과 비리의혹 전말을 취재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캘리포니아주 검찰의 한 고위직 검사는 지난 23일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Korean Heritage Scholarship Foundation(한미동포장학재단)의 문제점은 교육, 자선 관련의 비영리재단 관계법과 규정 그리고 금융 관련법 등과 관련해 형사법 위반 혐의 여부에 대해 먼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사건 내용에 따라 연방검찰과 지역 검찰과의 공조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고위직 검사는 “이 같은 사건은 커뮤니티의 고발이 아니더라도 인지 사건으로도 수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주검찰청에서 정작 수사가 시작되면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비리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은 파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 장학재단에 관련했던 한 관계자는 “이 장학재단은 초기부터 비리가 발생했는데 새로 이사진이 구성된 이후에도 계속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장학 기금을 한국정부에서 출연했기에 마땅히 감사원에서도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원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재단의 자동이사 위치에 있는 총영사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문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이사진


2008년도 현재 한미동포장학재단의 임원진은 이사장에 한군석 씨, 부이사장과 재무를 맡고 있는 임춘택 씨, 서기에 에드워드 구 씨다. 이사는 차종환, 조영근, 한군석, 에드워드 구, 임춘택, 민병수, 이청광, 서영석, 총영사관 (자동이사) 등이다. 재단은 총 3개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학위원회(위원장-이청광, 위원-임춘택, 에드워드 구, 한군석), 재정위원회(위원장-임춘택, 위원-조영근, 류정섭), 홍보위원회 (위원장-차종환, 위원-민병수) 등이다.
이 재단은 1993년에 설립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비리가 발생해, 당시의 이사들이 일괄 사퇴했다. 이후 2000년 새로 재단이사회를 구성할 때 LA동포사회의 각계의 덕망있는 인사를 선정 위촉해 구성됐다고 한다. 당시 김명배 LA총영사는 “종교?법조?경제?교육계 등에서 경륜과 덕망을 갖춘 양심적 인사로서 한인사회 전체의 공익과 발전에 사심없이 기여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고 밝혔다.  다음은 당시의 장학재단의 이사진 11명의 명단이다.


◇ 종교계=김 알렉스 신부(세인트 프란시스코 솔라노 천주교회 주임), 조영근 목사(동양선교교회 선교목사)
◇ 법조계=민병수 변호사
◇ 경제계=신남호씨(의류협회장), 이재권씨(부동산 투자회사 대표), 임춘택씨(공인회계사)
최종철씨(미용재료상 협회장)
◇교육계=이채진 교수(클레어몬트대), 이청광 교수(퍼시픽 스테이트대),
진교륜씨(가주고등교육위원), 차종환씨(한미교육연구원장)


당시 김명배 총영사는 새 이사진을 위촉하면서 “향후 장학재단의 운영은 새 이사회가 자체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총영사는 이사회의 자율성을 존중,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교육자로서 차종환 박사, 학계사회의 이청광 박사, 종교계로 조영근 목사, 법조계 인사로 민병수 변호사, 재정전문가로 임춘택CPA 등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 중 임춘택CPA만 제외하고는 모두 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런데 한심한 것은 이처럼 덕망 있다고 하는 이사장들이 맡아 온 한미동포장학재단이 16년을 지나 오면서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재단 사무실이 없으니 서류가 제대로 보관될 리 없었다. 일반적인 재정서류는 재무인 임춘택CPA가 개인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학재단에 사무실이 없으니 매년 장학생 모집 때만 되면 당시의 이사장의 개인 사무실이나, 장학위원회 위원장 개인 사무실로 장학금 신청서를 받아왔다. 금년에는 한군석 이사장 사무실이 아닌 전임 차종환 이사장 사무실에서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인터넷에 공고를 내고 있다.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임춘택 CPA는 과거 LA한국교육원을 담당하면서 5년 동안 건물 재산세 납부를 제대로 처리하자 않아 자칫하면 한국교육원 건물 자체를 빼앗길 위기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


각계 덕망 있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단 이사회가 고작 매년 단 한차례 40여명 정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흑인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수표를 부도를 내어 한국과 한인사회를 망신시킨 사실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로 남겨질 것이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총영사관의 정태헌 교육 원장은 비밀히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장학재단 은행계좌에서 68건의 부도 건 수를 발견하는 등 재단 운영의 난맥상에 혀를 내둘렸다고 한다.
그는 우선 재단의 재정 및 사무장부를 살펴 보려고 했으나  서류가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아 어디서부터 살펴보아야 하는지 당황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당시 재단 이사장에게 관련 서류를 요청하는 기이한 형태가 되어 버렸다. 이사장은 다시 재무 이사에게 요청하게 됐다. 이러는 과정에서 이들 간에는 이상한 갈등도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 정 교육원장은 총영사 명의로 재단 이사회에 대해 필요한 서류 등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서류들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간신히 일부 수집한 재단의 수표 발행에 대해 정 원장은 일일이 내용 검사를 실시했다. 영수증 첨부 여부와 코사인 등도 점검했다.  그러나 일부 재정관련 서류에 날자도 틀리고 수치도 틀린 것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나중 모든 서류가 확인됐다고 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검토 작업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5개 은행에 분산 예치된 장학기금 CD등과 Money Market 그리고 체킹계좌에 대한 확인작업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이사장이나 재무 담당이 협조를 하지 않아 계속 확인을 하지 못했다.
이러는 과정에 재단 이사회에서는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불과 1년 동안에 재단 발급 장학금 수표 등을 포함해 총 68매나 부도가 발생한 사실에 대해 제대로 감사조차 하지 못했다. 재단 운영의 부조리에 항의하다 사표를 낸 전직 모 이사는 “당시 차종환 이사장에게 재단 재정에 대해 결산보고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단 정관에 따르면 이사 누구나 요청하면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재단은 이 같은 규정을 수시로 위반하여왔다. 이처럼 위반을 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장학금 수표에 부도가 발생한 것은 미래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한미동포장학재단의 계좌에 인출 금액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재단측은 장학금 수표를 발행하기 전에 은행 체킹계좌에 충분한 금액을 예치해 놓았어야 했다. 이같은 업무는 일차적으로 임춘택 재무 이사의 관장 사항이다. 흑인 학생의 장학금 수표가 부도로 나타나자 이를 조사한 당시 총영사관의 정태헌 교육원장은 “이 부도발생의 원인을 문의했을 때, 임 재무이사의 답변은 은행측의 실수라는 이야기였다”면서 “그러나 은행측이 한번도 아니고68매의 수표가 계속 부도로 발생한 것은 은행측의 실수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 2005~2006년 적자운영의 결산보고서


머니마켓 구좌에 잔고가 없는데 말이 되나
 
흑인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수표가 부도가 난 2006년 5월 31일 현재 동포장학재단 미래은행 머니마켓 계좌(#150130)에는 $55,790.88의 잔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장학금 수표가 결재되는 체킹계좌에 잔고가 부족할 경우 자동적으로 머니마켓에서 돈이 인출되어 부족한 체킹계좌를 지불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래은행 계좌에서 이같은 자동 인출 시스템이 운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머니마켓 계좌 관리의 문제가 아니면 머니마켓 자체 잔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는 가능한 이자액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체킹계좌에는 꼭 필요한 액수만 잔고로 남기려는 과정에서 야기된 실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설명도 68건의 부도발생의 해답이 될 수 없을뿐더러 모니마켓에 잔고가 있으면 은행에서 부도수표 수수료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모니마켓에 있어야 할 잔고가 없었다는 것이고 유추해석하면 누군가가 그 돈을 전용했다는 가설이다.
매년 4월 중 한차례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 재단은 140여만 달러의 장학기금을 5개 한인은행에 정기예금과 머니마켓으로 예치하여 발생하는 이자액에서 장학금을 지급하여 왔다. 따라서 매년 이자분의 총합계금 이내에서 장학금을 지불하게 되면 재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재단은 수입과 지출면에서 매우 불합리하게 관리되어 왔기에 2005년과 2006년 사이에만 총 68건의 부도가 발생했다.
본보가 입수한 2005년 12월 31일자 재단 수입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과 2005년 이 재단의 운영에 있어 수입 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가 발생했다. 2004년 12월 31일자로 결산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은 총 $33,576.65였는데 지출은 $50,157.33으로 적자가 $16,580.33이었다. 수입은 이자수입이 $29,222.65와 기부금 수입 $4,350.00이었다. 그런데 지출항목에서 장학금 지급으로 $36,00.00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행사비 $2,919.33 과외활동비(Outside service) $2,600, 회의비 $1,836.62, 웹디자인 및 관리비 $1,500, 전문분야비(Professional fee) $1,500, 광고비 $1,133.79, 보험료 $1,005.72 기타 전화비, 은행수수료, 등등이며 사무비는 고작 $20이었다.
이처럼 2004년에 적자운영을 한 재단은 2005년에 가서도 또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다. 2005년 12월 31일자 결산서를 보면 총수입이 $39,078.79였으며, 총지출이 $55,096.30으로 적자액이 $16,071.51로 나타났다. 한편 지출항목에서 과외활동비, 보험료, 전문분야비는 그 용도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2년 연속 적자운영을 해 온 것을 보면 재단의 재무운영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장학재단은 특정 이사를 위해 $3,000를 부조리하게 지원하는 바람에 또 한차례 이사회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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