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시시피승리와 향후 경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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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미시시피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예상대로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1일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미시시피 예선에서도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눌렀다.
이로써 오바마는 지난 8일 와이오밍주 코커스(당원대회) 승리에 이어 미시시피에서도 승리, 연승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감동 없는 2연승


오바마의 미시시피주 승리는 별로 감동이 없었다. 충분이 예견됐던 승리이기 때문이다. 전리품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 확보도 2연승 치고는 많지 않았다. 두 주(州)의 대의원수가 총45명(와이오밍주 12명, 미시시피주 33명)에 불과했던 탓이다.
CNN은 11일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오바마가 1천608명의 대의원을, 힐러리는 1천478명을 각각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확보대의원수 격차를 130명으로 더 벌렸으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대의원수 2천25명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만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 텍사스. 오하이오주 프라이머리에서 패해 경선을 끝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오바마로선 대세를 재확인했다. 문제는 내달 22일 펜실베이니아 프라이머리다. 대의원도 158명이나 걸려있다. 오바마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으로 승리를 알리게 된다면 오바마는 조기에 경선을 끝낼 모멘텀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 확연해진 `인종대결’


오바마는 미시시피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럽고 걱정스런 징후와 맞닥뜨렸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 가운데 91%가 흑인인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힐러리는 단 9%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에 백인 유권자 중 72%가 백인인 힐러리를, 21%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인종대결’양상이 더 뚜렷해진 것이다. 소수인 흑인 출신인 오바마로선 반가운 징후가 아니다. 미국사회에선 아직 절대 다수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이런 선거패턴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오바마의 경쟁력에 의문을 보탤 수 있고, 그럴 경우 당내경선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시시피주의 경우 전체 인구의 36%(200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흑인이고, 민주당 프라이머리 투표 등록자 가운데 70% 가까이가 흑인이었다.
그러나 당장 다음 경선이 실시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전체 인구의 85.4%가 백인이고 흑인 인구는 10.0%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이 투표할 때 `인종’을 중요 선택기준으로 삼는다면 절대적으로 오바마가 불리해진다.













힐러리, 펜실베이니아주 우세 유지할까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힐러리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이후 와이오밍주와 미시시피주 경선은 사실상 포기하고 내달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 `올-인’하고 있다.
인터넷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힐러리가 52%대 37%로 오바마를 앞섰고,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도 52%대 34%로 힐러리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또 그동안 대의원수가 많은 대형주(州)에서 강세를 보였다. 힐러리는 가장 대의원수가 많았던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욕, 뉴저지, 텍사스, 오하이오주 등에서 모두 이겼다.
오바마는 대형주 가운데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에서 이긴 게 고작이다. 물론 오바마로선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펜실베이니아 경선까지 40여일 남은 데다가 최근 2연승을 계기로 오바마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슈퍼대의원과 플로리다.미시간주 재투표 여부 관심


오바마와 힐러리의 박빙대결이 이어지면서 전체 대의원 4천49명 가운데 796명에 달하는 슈퍼 대의원들의 향배가 여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결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796명 가운데 238명이 힐러리를, 206명이 오바마를 지지한 만큼 실질적으로는 352명이 키를 쥐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와 힐러리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슈퍼 대의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전망이다.
이미 경선을 실시했지만 중앙당의 제재로 인해 대의원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플로리다.미시간주 처리문제도 힘의 균형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변수 중 하나다.
대의원수는 플로리다주 210명, 미시간주 156명 등 366명에 달한다.
또 플로리다주의 경우 힐러리가 50%, 오바마가 33% 득표했고, 미시간주에선 힐러리가 55% 표를 얻었고, 오바마는 투표용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다.
어쨌든 힐러리가 우세를 보였다. 따라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두 주에서 재투표를 결정할 경우 현재로선 힐러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의 대의원 배분방식은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는다는 점에서 힐러리가 대세를 뒤집기는 때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선거전략가인 딕 모리스는 최근 힐러리가 남은 경선을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오바마와의 대의원 격차를 따라 잡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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