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全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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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선 후보시대를 여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행사가 25일(현지시간) 밤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세워진 덴버 펩시센터에서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취재진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전당대회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민주당 대의원들과 전국 유권자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더욱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특히 첫날 전당대회 개막식의 주인공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오리건 주립대학의 농구팀 수석코치인 오빠 크레이그 로빈슨에 의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후보라는 소개를 받고 등단하자 미셸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나오며 전당대회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어 전당대회장은 일순간 지지자들이 열렬히 흔드는 오바마와 변화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푸른 피켓의 바다로 변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15분 간의 연설에서 그동안 오바마가 이룩한 많은 성취나 정치적인 변화의 의미를 강조하기 보다는 오바마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는데 주로 시간을 할애했다. 엘리트주의자로 다소 대중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오바마 후보의 이미지를 순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미셸 여사는 오빠를 향해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남편인 오바마 후보에 대해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그가 아주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또 남편인 오바마 후보를 누구보다 믿고 신뢰하고 있음을 연설 곳곳에서 보여주면서 돈독한 가족애를 과시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후보는 자신이 처음 만났던 19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사람이고 남편이 특별히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과 이날 대회를 시청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카터, 케네디 깜짝 등장













 ▲ 에드워즈 케네디 의원과 오바마 후보
이에 앞서 이날 전당대회에 가족들과 함께 깜짝 참석한 에드워즈 케네디 의원이 소개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최근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케네디 의원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만 해도 전당대회 참석이 어려워 동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올해 76세로 지난 45년간 의정생활을 해온 케네디 의원에 대해 감사를 담은 동영상은 그의 조카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소개했다.
이어 등단한 케네디 의원이 암 투병중인 환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로 “이 자리에 오게 돼 너무 좋다. 그 무엇도 이 특별한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가로막지 못했다”고 말하자 장내는 다시 한 번 케네디를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케네디 의원은 “나는 미국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다시 되살리고 우리의 최상의 이상에 맞춰 일어서기 위해 그리고 버락 오바마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오늘 밤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은 케네디 의원을 소개하면서 삼촌이 진보주의자로 걸어온 모습이 오바마 후보가 내건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며 케네디가(家)가 오바마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며 `흑인 JFK’로 불리는 오바마 후보에게 케네디가의 후광을 다시 실어줬다.
또 이날 전당대회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참석,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을 통합시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 목표는 본인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가능한 한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정책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미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아시아계 당원들은 이날 본 행사인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아시안 당원대회(코커스)를 열어 단합을 과시했다.
아시안 당원대회에는 뉴저지 에디슨 시장에 선출된 준 최와 보스턴 시의원인 샘 윤 등 한국계 대의원이 참석했고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의 미 하원 통과를 주도했던 민주당전당대회 부회장인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대회 이틀째인 26일에는 `새롭게 만드는 미국의 약속’라는 주제로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연설에 나서 오바마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2004년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한 기조연설에 나서 무명 정치인에서 일약 전국적인 지명도를 누리며 스타 정치인이 됐다.







오바마 저격모의 일당 체포













오바마를 저격하려던 일당 4명이 콜로라도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고 미국의 CBS방송이 26일 보도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망원경이 달린 고성능 라이플 2정과 방탄조끼, 마약 등을 지니고 있었다.
콜로라도주(州) 오로라 경찰은 지난 24일 아침(현지시간) 28세의 태린 가트렐이라는 청년 등 4명을 체포했다.
CBS의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28세의 태린 가트렐이라는 청년이 몰던 픽업 트럭에서 망원경이 장착된 2개의 고성능 라이플 총과 무전기, 방탄조끼,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 등을 발견했다. 2정의 총 중 하나는 캔사스 주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등 수사 당국은 가트렐을 심문한 뒤 공모자를 찾기 위해 인근 호텔로 달려갔으나 공모자로 보이는 남자는 6층의 호텔 창문에서 바깥으로 뛰어내렸고 발목 골절을 당한 채로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남자는 나치의 상징인 만(卍)자 십자장이 새겨진 반지를 끼고 있었으며 백인 우월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된다.
가트렐과 호텔에서 뛰어내린 남자의 또 다른 동료로 보이는 남자와 한 여자도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자는 당국에 두 사람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오바마를 살해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 중 한명이 “오바마를 (연설장에서) 750야드 떨어진 높은 곳에서 라이플 총으로 저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며 수사 관계자는 이 용의자가 “오바마를 살해하기 위해 덴버에 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자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45년 전 `나는 꿈이 있습니다’는 유명한 연설을 한 기념일인 28일 콜로라도 주 덴버의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당원과 대의원 등 지지자 7만6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후보수락 연설을 했다.
한편 AP통신은 연방수사국(FBI)이 마약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남자가 버락 오바마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보도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수사에 정통한 정부의 한 당국자는 “위협이 실제로 유효하다거나 이들이 이를 실행할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으며 FBI의 캐시 라이트 대변인도 그런 보도들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뿐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AP는 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멍청한 마약중독자들의 해프닝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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