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재가… ” 발가벗겨지는 ‘삼성家’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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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도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었던 것일까. 영원할 것만 같던 황태자의 백년가약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 1등 기업이자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의 차기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결혼생활이 파국을 맞았다.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이자 그의 아내인 임세령씨가 지난 11일 이 전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두 사람은 이혼에 합의했다.
천문학적 액수의 이혼 소송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가운데 내려진 ‘김빠진’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결혼 11년 만에 이 전무와 갈라선 임 씨는 당초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이 전무의 재산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00억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했고 자녀들의 양육권까지 요구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임 씨는 돌연 소송을 취하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임 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유와 소송을 취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드러난 것이 없다. 삼성그룹은 “이 전무 개인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으며 임 씨의 법적 대리인 역시 소송 취하 배경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다만 ‘세기의 커플’로 불리며 다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갔던 황태자 부부의 파경이 기사화 되면서 괴이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관련 루머에는 남녀 톱스타의 이름까지 등장해 재계1위 삼성가를 둘러싼 연예인 스캔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재용 전무와 임세령 씨의 석연찮은 이혼과 이를 둘러싼 소문의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집중 취재했다.
                                                                                                      <특별취재팀>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무의 부인 임세령(32) 씨는 11일 남편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임씨는 이번 소송에서 위자료 10억원과 함께 5000억원대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청구했다. 아울러 두 자녀의 양육권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재용 전무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으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임씨의 이혼소송 이유였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국 최고의 재벌가인 삼성의 며느리가 이 전무의 사생활에 관한 소문만으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을까란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유명연예인의 이름들이 흘러나오며 이 전무가 ‘유명 연예인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등 온갖 해괴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소송을 극비리에 진행하려 했다. <선데이저널>이 이혼소송 사건번호를 입수해 사건을 검색한 결과 두 사람의 이름 중 가운데 자가 블라인드 처리됐다. 원래 법원에서 검색할 수 있는 모든 사건의 피고와 원고는 그 실명이 모두 기록되어 있는 것이 정상이다. 이는 전직 대통령, 재벌그룹 총수 등 예외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된 이유에서 인지 두 사람의 이름은 블라인드 처리됐다. 법원의 원칙을 바꿀 만큼 삼성 측에서 극비리에 이 소송을 진행하려 했단 얘기다. 두 사람의 이혼 배경에 온갖 추측과 루머가 나돌고 있는 배경도 철저하게 소송 내용이 비밀에 부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송부터 합의까지 ‘극비’







비밀스런 삼성家 사생활 드러날까 모두 ‘쉬쉬~’


이번 이재용-임세령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고의 스캔들이 아닐 수 없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자료 10억원 5천억원의 재산분할과 두 아이의 양육권까지 걸린 이번 재판은 삼성가로서는 치욕적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인 삼성그룹과 재계서열 20위인 대상그룹이 한판 붙은 셈이 되어 버렸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 배경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나오며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국면에 돌입했다.
소송장에는 ‘이 전무에 대한 소문 때문에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적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자세한 사실은 추후 재판과정에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혼소송 사실이 언론에 의해 도배질되자 ‘이 전무에게 숨겨진 아이가 있다’ ‘유명 여자 연예인이 애인이다’라는 등 온갖 추측과 소문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연예인 스캔들 관련 소문은 이 전무뿐 아니라 삼성가 황태자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어 삼성가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삼성으로서는 치부가 들어나는 셈이라 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이혼소송이 결국엔 합의로 종결을 맺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합의가 실패하면 두 사람의 치부가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질 것이 자명한 노릇이다. 이 전무에 대한 연예인 스캔들이 불거져 나오자 삼성측에서도 며느리 임세령씨에 대해 맞불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종국엔 합의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재판이 진행되면 양측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두 재벌가의 판단이다. 소문에 의하면 벌써 양가 관계자들이 이에 대한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들려온다. 적당한 선에서 합의해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합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송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을까. 두 사람의 소송을 가장 먼저 보도한 모 방송국의 기자는 이 사실을 술자리에서 우연히 법원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특종을 잡은 셈이다. 물론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 소식이 나온 이후 본국의 모든 언론들이 이혼 사유를 밝혀내려 혈안이 됐었다. 갖가지 소문이 난무했지만 대부분 루머에 불과했다.
본지가 법원 관계자를 비롯해 여러 루트를 통해 취재한 결과 소장에는 “잦은 외도로 인해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재판 때 제출하겠다”고만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이 전무의 외도를 더 이상 임 씨가 눈감아 줄 수 없었다는 얘기다.
소송을 했을 경우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둘 사이에 있는 자녀들이 입게 될 상처가 적지 않음에도 임 씨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무와 관련된 갖가지 소문들은 이미 여러 차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대표적인 것이 톱스타 A씨와의 염문설. 이 전무가 삼성 CF에 출연했던 A씨와 눈이 맞았고 이것이 원인이 됐다는 소문이다.
이 같은 루머는 1~2년 전부터 연예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회자되어 왔으나, 연예계에 자주 도는 그저 그런 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혼으로 당시 돌았던 루머가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임 씨도 이 전무의 외도에 ‘맞바람’을 폈다는 루머도 비슷한 시기에 돌았다. 특히 유명 가수 B씨와 탤런트 C씨가 그 상대라는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됐다. 임 씨가 작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며 이들 가운데 한 명과 함께 출국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물론 임 씨와 관련된 소문은 남편인 이 전무의 외도주장에 맞불 작전을 펼치기 위한 언론플레이일 가능성도 있다.


 




갖가지 루머 난무


세간에는 임 씨가 이미 수년전 이 전무의 불륜 행각을 알고 난 후 이혼 의사를 밝혔으나 오히려 친정인 대상 측에서 만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잠시 흔들릴 수도 있다’고 임 씨를 다독였다는 것. 임 씨의 파리 출국도 ‘별거를 하며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지 않겠나’하는 대상측 아이디어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끝내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볼 때 두 아이들을 데리고 파리로 출국할 당시 임 씨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소문과는 정반대로 임 씨가 아버지(대상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얘기하자 임 명예회장이 아버지도 대노하면서 딸의 이혼을 결심했다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무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 이상 혼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 전무가 적정선의 위자료를 제시하며 협의이혼을 제시했으나 위자료 액수와 양육권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부부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삼성그룹이 대상그룹 계열사 등에 투자했던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단 얘기도 있다. 이 전무에 대한 연예인 관련 스캔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회자되었던 일이다. 지난 2003년 본지가 1995년 이재용 전무가 일본 유학시절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씨와의 주식투자와 스위스 UBS은행과 홍콩의 스탠다드 챠타 뱅크의 비밀계좌를 밝혀낼 당시도 이 전무의 주식투자의 핵심 인물인 박준홍(일본명 마쯔오까)씨를 통해 이 전무와 어울린 유명 연예인의 이름과 사진이 제보되었지만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게재하지 않았다.


만남에서 파경까지


결혼 11년 만에 파경을 피할 수 없게된 두 사람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임씨는 1997년초 이 전무가 일본에서 MBA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 양가 어머니의 소개로 만났다.
임 씨가 서문여고 재학 당시 어머니 박현주 여사와의 식사자리에서 우연히 이 전무의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를 만났다. 당시 홍 여사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 전무의 신부감을 물색하던 중이었다는 것. 그런 홍 여사가 나이답지 않게 참하고 조신한 임 씨를 눈여겨보았던 것. 당시 임 씨는 기품 있고 단정한 외모와 행실로 일찌감치 재벌가 며느릿감으로 자주 오르내리던 인물이었다.
이미 알려져 있듯 홍 여사와 박 여사는 이미 깊은 인연을 갖고 있었다. 서울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홍 여사와 박 여사는 재벌가 안주인이라는 신분상의 공통점 외에도 미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어 더욱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박 여사는 이대 영문과 출신이지만 미국 유학시절 미술을 공부한 전력이 있어 작품을 보는 폭넓은 안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 여사가 20년 이상 몸담고 있던 원불교 교리모임인 불이회에 1994년부터 박 여사가 참석하면서 두 사람의 친분은 더욱 두터워졌다.
혼담은 홍 여사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씨를 지켜보며 평소 ‘며느릿감’으로 점찍어두었던 홍 여사는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교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전무도 미국 유학 시절 가까이 지낸 유학생들에게 임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하는 등 임 씨에게 각별히 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1998년 1월 약혼 발표를 하고 같은 해 6월 8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강영훈 당시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주례로 40분간 진행된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인척, 신랑·신부의 친구, 삼성과 대상그룹 회장, 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 후 임씨는 대학을 휴학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 시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이 1999년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는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하는 등 그 동안 사회생활보다는 아내와 맏며느리로서의 역할에 전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체류 중인 2000년 1월 장남을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딸을 낳았다.
두 사람의 파경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임 씨에 대한 이건희 전 회장의 사랑이 각별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이 전 회장이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손수 만들어 대접하는 등 시부모를 극진히 모셨다.




경영권 어떻게 되나


두 사람의 이혼소송이 협의 이혼으로 일단락되면서 삼성은 최악의 악재를 피한 셈이 됐다. 특히 ‘삼성 특검’으로 인한 대법원 판결을 코앞에 두고 있고, 이 전무가 일거수일투족에 신중을 기하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가운데 터진 구설수는 사회적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임 씨가 소송에서 이겼을 경우 이 전무의 경영권 유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수그러들게 됐다. 현재 공개돼 있는 이 전무 재산목록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 주식이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지분 0.57%(84만여 주)를 갖고 있다. 2월 12일 현재 주가 52만 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370억 원 정도가 된다.
또한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 비상장 주식을 포함하면 이 전무의 전체재산을 1조원대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만약 이 전무가 임 씨와의 소송에서 져 절반가량을 잃었다면 경영권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송 과정에서 임 씨만이 알고 있는 이 전무의 비자금이 세상에 알려질지 모른다는 일각의 기대도 물거품이 된 상태다. 지난 2003년 <선데이저널>이 보도했던 이 전무의 비자금 의혹도 임 씨가 소송을 계속 전개했다면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결국 황태자 부부의 이혼은 소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감으로써 삼성그룹 전체에 액땜으로 작용했다. 이 전무가 시련을 극복하고 삼성그룹의 수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 경영권 ‘무사히 사수’

‘소송 길어지면 위험하다’ 판단에 합의 서둘러
“예의바르고 착실한 후계자” 이미지에 먹칠













당초 삼성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이혼소송에 휘말림으로써 삼성의 경영권과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소송제기 1주일 만에 두 사람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서 이 같은 걱정은 기우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 전무는 아직 부친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으로부터 삼성의 지분을 물려받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이 전무의 삼성 지분 구조는 유동적이다. 만약 소송에서 져 전부인 임 씨에게 막대한 위자료와 재산을 나눠줄 경우 삼성 내에서 이 전무의 입지는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도 있었다. 이 전무 재산은 상장·비상장 주식 외 예금, 부동산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임 씨가 만약 소송을 포기하지 않았다하더라도 당초 원했던 5000억원대의 재산을 모두 넘겨받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무의 보유 주식 중 삼성전자 주식 등 대부분은 결혼 전에 얻은 것이고 결혼 후에 취득한 것은 삼성 SDS, 네트웍스, 가치네트 등으로 평가액은 1천2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 관계자들은 이 전무 보유주식이나 재산의 절반 가까이가 임씨에게로 분할돼도 이 전무의 삼성 지배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대체로 관측하고 있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주식은 이 전무가 결혼 전인 96년에 취득한 것이어서 분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에버랜드는 삼성 계열사들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핵심고리가 되는 기업이다.
문제는 임 씨가 합의 이혼 조건으로 받아들인 ‘무언가’가 적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임 씨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수천억 원 대의 재산분할과 자녀 양육권을 이 전무가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두 사람이 별다른 진통 없이 합의에 이른 만큼 임 씨와 대상그룹이 이 전무와 삼성으로부터 적잖은 수확을 얻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 전무는 삼성의 후계자로서 이목을 집중시켜 왔으나 지금까지 경영수업을 받고 있을 뿐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 측에서도 경영 능력이 입증될 때만 이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이혼사건으로 이 전무에 대해 “예의 바르고 착실한 후계자”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던 삼성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재벌가들의 숨기고 싶은 과거


CJ – 신세계까지 이어지는 삼성가의 잔혹한 가정사
관심끌던 재벌과 연예인의 결혼도 비극으로 막내려













삼성 가문에서 이혼은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씨의 장녀이자 이재용 전무의 사촌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은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이혼했다. 이후 김 전 사장은 연극배우 윤석화 씨와 재혼해 이목을 끌었다. 이병철 창업주의 셋째 딸인 이순희 씨(이 전무의 고모)도 김규 제일기획 상임고문 겸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와 갈라섰다가 재결합한 바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이재용 전무의 사촌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탤런트 고현정 씨의 이혼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 부부가 당시 법원에 제출한 사유는 ‘성격 차에 따른 가정불화’였지만 둘의 이혼을 두고 온갖 루머가 돌기도 했다. 고 씨가 받은 위자료 액수는 정확하진 않지만 15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고 씨는 다시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정 부회장 역시 신세계에서 후계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유교적 색채가 강한 LG그룹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혼의 아픔을 찾아볼 수 있다. 고 구인회 창업주 조카인 구자원 LIG손해보험 명예회장의 장녀 지연 씨는 지난 1989년 결혼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었다. 5년 뒤 그녀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맏사위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의 친형과 다시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자원 명예회장의 여동생 구 아무개 씨(작고)는 특이한 이혼 경력의 소유자였다. 구 씨는 지난 1963년 다섯 살 연상의 정 아무개 씨와 결혼, 2남 1녀를 뒀지만 결혼 17년 만인 1980년 1월 이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혼서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그 해 7월 다시 혼인신고를 했다. 5년 후인 1985년 두 사람은 다시 이혼신고를 했고 1992년에 혼인신고를 다시 했다. 이들 부부는 총 ‘3번의 혼인과 2번의 이혼’ 기록을 남긴 것이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기원 씨가 이혼 전력을 가지고 있다. 최기원 씨는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다섯 살 연상의 김 아무개 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지만 2000년 파경을 맞았다. 이혼 뒤 김 씨 명의로 돼있던 SKC&C 지분이 기원 씨에게로 이전돼 ‘헤어지면 남’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도 이혼하고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다. 결혼 전부터 뛰어난 미모로 무수한 스캔들을 일으켰던 신 부사장은 지난 1967년 대구 유지였던 장오식 전 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 1남 3녀를 뒀지만 1979년에 파경을 맞았다. 신 사장의 장남 재영 씨와 장녀 혜선 씨도 이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도 재벌가 이혼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 전 회장은 1976년 인기 여성듀엣 ‘펄시스터스’ 멤버 배인순 씨와 결혼했지만 1998년 이혼했다. 이혼 소송은 최 전 회장이 제기했고 배 씨는 350억 원에 이르는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위자료 소송은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동아건설 파산 관련 소송 과정에서 최 전 회장이 배 씨에게 회사 돈으로 위자료를 준 것으로 밝혀져 법원이 5억 3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외에 최 전 회장이 40억 원대 부동산을 배 씨에게 줬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장은영 씨와 재혼했다. 당시 둘의 나이차(스물아홉 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해 배인순 씨는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최 전 회장의 여성 편력 등을 공개해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최근 연예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나운서 출신 한성주 씨도 한때 재벌가의 며느리였다. 지난 1999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당시 둘의 결혼은 한 씨 아버지인 한석봉 부성학원 설립자(12대 국회의원)와 장영신 회장과의 친분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정략결혼’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씨는 이혼 후 방송에 출연해 “부모님을 설득해 간신히 결혼했다”며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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