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회복세 “예상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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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자고 일어나면 좋아진다’고 할 정도로 잇따라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주택시장, 제조업,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은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59만8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1.5% 증가했고, 주택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지표인 주택 신축 허가실적은 57만9000건으로 2.7% 늘어 각각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신규주택이나 기존주택 판매의 증가세 등에 이은 갖가지 지표들의 성장세는 금융위기의 진앙으로 불리는 미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지역 9월 제조업 지수도 14.1을 기록해 8월 4.2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발표된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제조업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도 속속 잇따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6일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0.8% 증가해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어 경기침체에 따른 해고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얼마 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 소비경기의 회복 기대를 키웠다. 미 상무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7% 증가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회복세


이런 호재 속에서 경제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페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마이클 무사 선임연구원은 이날 CNBC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침체가 깊을 때 회복도 가파르다”면서 “세계 경제가 올해 1%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내년에는 4%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가 지난 7월 전망에서 내년에 세계 경제가 2.5%, 미국 경제는 2.6% 성장할 것으로 본 것과 비교해 훨씬 강한 회복을 점친 것이다.
그러나 무사 연구원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미국의 경제회복이 지속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사태는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가정사정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이고,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제 등과 같은 수요 진작책에 의해 자극됐던 소비 회복도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주간 고용지표에서도 신규 실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기존에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합친 전체 실업자 수는 623만 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2만9000명 늘었다.




미국인 87% “여전히 불경기”


그러나 각종 긍정적인 지표결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국인은 미국경제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NN과 오피니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7%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7명은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CNN의 여론조사국장인 키팅 홀란드는 “경제학자들은 경기후퇴가 끝났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국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얘기”라고 밝히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비관한다는 답변이 지난해 11월 83%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 4월 77%로 떨어진 뒤 이달에는 69%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경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보는 사람들의 비율은 지난 5월 42%에서 36%로 줄었으며 경제가 미국사회의 가장 중대한 현안이라는 응답도 5,6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민주당보다 공화당 측에 경제파탄의 책임을 묻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지난 5월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공화당에 책임이 있다는 비율은 53%에서 41%로 낮아졌다. 반면 민주당에 책임을 묻는 비율은 오히려 21%에서 27%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지지를 보낸다는 답변은 52%로 내려앉아 겨우 절반을 넘겼으며 정부개혁이 경제상황을 개선하고 있다는 생각하는 사람은 40%도 되지 않았다.
홀란드 국장은 자유주의·중도 진영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오히려 ‘오바마의 경제개혁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1천10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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