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방송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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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진출한 본국의 메이저 TV방송들이 해외동포사회의 참정권 시대를 앞두고 내년부터는 뉴스보도 부문을 확장하는 추세로 보여 주목 되고 있다. 또한 미주지역에서도 바야흐로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추세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본국의 TV매체들의 뉴스 보도 확충은 재외동포 참정권 시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외동포 사회에서 2012년 대선과 총선이 실시되는 관계로 이에 대한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본국이나 해외 현지의 언론매체들이 위성방송을 통하거나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 참정권 홍보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 당국에 홍보비 지원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곳 한인 언론계도 한국처럼 TV가 신문보다 영향력을 더 주도하는 환경으로 변모해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본국에서 미디어법이 통과되어 현실적으로 방송계의 거대한 변화가 몰아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연 미주 지역에도 영향을 주어 상대적으로 현지 한인신문과 라디오 방송이 TV방송의 영향력 확대로 위축되는 조짐이다.
여기에 방송계에 고질적 병폐의 하나인 ‘직장 성희롱’이 다시금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3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는 해외 한인 방송 등에 다양한 컨텐츠 제공을 확대하는 “디지털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기 – Friendly Digital Korea” 추진을 다짐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해외동포사회에 대한 방송지원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최근 한국에서 미디어법이 통과되면서 한국내뿐만 아니라 미주를 포함한 해외 지역에서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는 본국의 3대 TV방송매체는 물론, YTN과 아리랑 방송 등이 진출하고 있으며, 미디어법 통과로 신문사나 기업이 방송매체를 겸업하는 방향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미주 현지의
방송매체들도 위성이나 케이블을 통해 한인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LA지역에서는 TVK24방송, KTN, TAN, KATV 등이다.
미주에 진출한 KBS방송은 미주현지 법인인  KBS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뉴스를 전하고 있으며, MBC아메리카도 현지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SBS방송도 내년 1월부터 LA지역 로컬뉴스를 포함해 미주지역 한인사회 주요뉴스 그리고 본국 뉴스를 매일 30분간 보도한다. 이같은 SBS방송의 30분 뉴스보도 계획은 디지탈 위성방송 개시와 함께 미주지역에서 본국의 메이저 TV방송이 미주동포사회를 겨냥한 미주사회 뉴스보도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주목이 되고 있다.
SBS 방송은 LA를 포함 미주뉴스 30분 방송을 위해 최근 전격적으로 하성욱 전 라디오코리아 보도 본부장을 스카웃하는데 성공했으며, LA현지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하 국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윌셔가에 위치한 SBS 인터내서널 미주 본부에 출근해 보도국 스탭진들과 함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SBS 보도국은 현지 뉴스보도를 위해 김도식 LA특파원이 현지에서 채용한 2명의 보도 요원들을 집중 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 신임 보도국장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그동안 라디오코리아에서 보도국장, 제작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시사프로를 진행해 많은 청취자층을 포용하고 있던 베테랑 방송인이다. 내년 1월부터 미주 30분 뉴스의 앵커를 맡게된 하 국장은 “LA한인사회의 역동하는 모습을 영상과 함께 뉴스로 보도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면서 “LA지역은 물론 미주 타지역의 한인사회 뉴스를 연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KBS는 자회사인 KBS아메리카를 통해 오래전부터 로컬뉴스 등과 한국의 KBS  9시 뉴스를 별도로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MBC아메리카는 지난해부터 언론학자인 윤희상 전 LA총영사관 공보관을 영입해 현지 로컬뉴스를 DTV18.3을 통해 내보내고 있으나, 이번 SBS측의 본격적인 미주 뉴스 확장에 자극을 받아 앞으로 본국의 메이저 TV방송들은 현지 뉴스 시간 개편과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BS 30분 뉴스







같은 본국 메이저 TV방송들의  공격적인 뉴스 보도 확장은 해외동포사회 참정권 시대와 맞물려 있어 자연 이곳 현지 방송매체들도 긴장감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며, 나름대로 본국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의 자회사인 중앙라디오방송은 TV방송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갖추어 본사와 협력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TV-라디오 방송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주중앙일보는 원래 TV방송 개설이 목표였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일단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면서 종국에는 TV방송을 개국하려고 했다. 이제 본국의 미디어법이 통과되어 본사에서 본격적인 TV방송 진출을 하게 되어 자연 미주 지역에도 TV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진다.
TVK24방송은 창립 5년 동안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면서 케이블 방송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뉴스보도 시간도 타매체보다 월등히 많은 시간(매일 30분)을 제작하고 있으며 다른 매체들에 비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어 막강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생적인 한인 방송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영업 수지면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참정권 실행과 맞물려 한국정부의 지원이 예상된다. KTAN방송에서 KTN방송으로 명칭을 변경한 한국일보 자매방송도 디지탈 시대에 여러 채널이 나오는 바람에 옛날의 KTAN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채널 18 방송은 미주류사회에서 국제언어를 통한 다국적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어 엄밀히 말하자면 한인 방송은 아니지만 1970년대부터 한국어 방송 프로그램을 방송한 경력으로 많은 시청자폭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공중파라는 이점으로 나름대로 한인 시청자를 끌어왔다.
그동안 채널 18 방송 채널에서는 한국일보 자회사 KTAN방송이 그동안 MBC 방송 컨텐츠를 받아 로컬 뉴스 보도도 해왔으나, 디지탈 방송이 시작되면서  MBC 방송 대신 SBS방송이 새로 채널 18측과 컨텐츠 계약을 하면서 KTAN도 문을 닫고 새로 KTN방송으로 이름을 바꾸어 다른 채널로 방송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게됐다.
채널 18 방송 측은 한인 시청자들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TVK24방송에서 활동하던 임성혁 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영입해 별도로 한인 보도국을 구성해  한국어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어 방송의 다양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채널 18 자체 한국어 방송 영업면의 부진으로 경영진측에서는 한국어 뉴스 방송의 존폐여부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뉴스 시간을 SBS와 함께 내보내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왔는데 SBS측이 별도로 내년 1월부터 미주뉴스를 30분 방송하게 된다면 채널 18 한국어 뉴스 방송에도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방송 합병


이같이 TV방송 매체들의 방송계획과는 달리 LA현지 한인 라디오 방송 3개 매체들인 라디오 코리아, 라디오 서울, 중앙라디오 등은 극심한 경기불황과 함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특히 TV매체의 다양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자연 라디오 방송 청취율을 TV시청자들에게 빼앗기는 현실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라디오 방송이 24시간 방송과 함께 가장 빠르게 뉴스를 내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강점으로 등장했었으나, 이제는 사회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어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뉴스를 먼저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아침 출근시간대 라디오 방송 뉴스는 아직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예전처럼 높은 청취율은 많이 감소되었다.
라디오 방송 청취율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라디오 방송도 합병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방송업계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기 전에도 3개의 라디오방송이 경쟁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코리아타운에는 3개의 라디오 방송은 무리라는 여론이 높았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되기전 2년전에만 해도 타운내 라디오 방송 시장 영업 규모는 100만 달러 정도였다. 이 100만 달러 시장을 3개 라디오 방송이 피나는 싸움을 벌려왔는데, 지금은 70만 달러로 줄어든 시장규모에 3개 라디오 방송은 여전히 제살깍기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코리아타운을 대상으로 하는 3개 라디오 방송들은 직원들의 봉급을 10-20%까지 삭감한 상태이다. 이같은 현상이기에 방송 요원들의 사기는 극히 저조한 상태이기에 새로운 뉴스나 좋은 프로그람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라디오 방송사 경영진측은 ‘방송국이 살아야 뉴스나 프로그람도 만들 수 있다’면서, 광고 영업 실적을 올리기에 급급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뉴스 보도 부분이나 연예 교양 프로그람에 수익성 광고주들의 입김이 세어지는 바람에 ‘돈없이는 방송 프로그람에 끼어들 수 없는’ 프로그람이 되어버리곤 한다.
요즈음 라디오 방송 프로에 출연하려면 협찬비나 광고비조로 접근하지 않으면 거의 출연할 수 없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마디로 돈없이 프로에 출연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방송계의 한 원로방송인은 “요즈음 일부 라디오 방송은 ‘홈쇼핑 방송’을 듣는 것 같다”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수익은 되겠지만 결국 질이 저하된 방송으로 추락되어 청취자들이 떠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실에 자연히 방송 통폐합 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느 라디오방송도 타 라디오 방송을 인수합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때 라디오 코리아는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고려할 수 있다는 의사도 비춘적이 있다. 여기에 본국 방송계에 한 관계자가 중개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인수금액의 차이가 너무 커서 중도에 허사가 되고 말았다.
 




‘구조조정’ 소리가


이처럼 어려운 지경인데 일부 라디오 방송에서는 진행요원들간에 성희롱 사건까지 불거저 경영진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라디오 서울 방송에서 발생한 인기 쇼 프로 진행자 P 모씨와 L 모씨간에 벌어진 직장내 성희롱 사건은 프로개편에까지 영향을 미첬으며, 이 소문이 방송사를 떠나 일파만파로 타운내로 퍼져 나갔다.
이번 소문은 최근 라디오 서울 공개방송팀이 하와이에서 방송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공개방송팀 중 쇼프로 공동진행자인 P 모씨와 L 모씨는 다른 팀들과는 별도로 귀로에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LA로 돌아왔다고 한다.  왜 이들만이 다른 동료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했는지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회사 상급자가 일부러 그렇게 주선했다는 것이다.
이번 성희롱의 피해자는 회사에 대해 P 모씨의 행위를 고발했으며, 회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소송을 계속 밀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여, 처음에는 회사측이 상호 합의를 주선했으나 , 피해자측이 완강히 나오는 바람에 일단 P 모씨가 담당했던 프로그램을 일단 하차 시켰다. 이번 라디오 서울의 직장내 성희롱 사건의 진상은 극히 제한된 상급자들만이 구체적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의 P 모씨는 과거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프로를 진행했을 때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본보 취재진에게 “P 모씨와 함께 근무했던 많은 동료들은 그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언젠가 문제가 터질 줄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미주에서 직장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은 신문사보다는 방송계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방송계가 연예계와의 관련성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방송활동과 관련한 소위 “회식문화”가 종종 말썽을 일으키곤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식이 끝난다음 2차나 3차로 이어지면서 참석자들간에 이성을 잃는 경우도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칫 서로간의 행동이 성추행이나 성희롱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방송계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회사측에도 문제가 있다” 면서 “직장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한 교육 미비나, 유사사건에 대해 회사측에서 대부분 미봉책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지 라디오 방송계도 어렵지만 신문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신문사 직원들은 10-20% 감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년 봄을 앞두고 다시 “구조조정” 소리가 나와 직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는 지난번 구조조정에 소송을 제기한  전직 직원들과의 합의금 협의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옥을 매각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미주 한국일보는 이미 몇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최근 또다시 “구조조정”소리가 나돌아  새해를 맞는 기분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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