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망 ‘오리무중’ 회복 or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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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최근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에 이를 것이란 발표에 대해 언급했다. 로머 위원장은 “경기회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들”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로머 위원장은 “경기침체의 깊이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기 동안 탄탄한 성장과 강력한 고용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와 관련, 소비지출이 늘어났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한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 때문에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고, 연방 및 지방정부의 구매가 줄어든 점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나 그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루비니 교수는 뉴욕에서 개최된 ‘블룸버그 마켓 헤지펀드 서밋’에서 “미국 경제에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상품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이완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3.2%를 나타내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비지출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은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3∼3.4%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공항 악몽 벗어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5.6%에 비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가계의 소비지출이었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에 3.6% 늘어 작년 4분기의 증가율 1.6%를 배 이상 웃돌았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007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소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GDP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기업의 재고조정 효과 때문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재고조정 효과가 축소되고 소비지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국의 경제가 과거 성장패턴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분기 기업의 설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은 13.4% 증가했으며 연방정부의 지출도 1.4% 늘었다. 그러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11%나 감소했고 상업용 부동산 투자 역시 14%나 줄어 건설 경기의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악재로 다시 휘청

하지만 백악관은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 보좌관들은 유럽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재무부도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그리스의 개혁이 중요하지만 이런 개혁이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이날 장중 한때 10,000선이 붕괴하는 폭락 장세가 연출되자 시장의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6일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에 거의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패닉 양상을 보였다가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3분의 2 정도를 만회했지만 3%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실제 뉴욕증시를 공포에 떨게 한 미국내 요인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주 신규실업자 수가 줄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 요인만 보면 뉴욕의 주가는 올랐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다시 휘청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퍼져나갔고 이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급등,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주가도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재정긴축 프로그램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면서 단초가 제공됐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제시했던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은 이날 의회에서 승인됐다.
긴축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3%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재정지출 축소와 재정수입 확대 방안을 담고 있다.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법안이 승인되면서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절차는 제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전환설로 위태로워

하지만 뉴욕 증시에서는 이를 유럽 위기의 해소가 아니라 본격적인 위기 확산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그리스 뒤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아일랜드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결국 이들 위기 국가들이 파고를 제대로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상황을 비관, 주식 투매에 나서자 지수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는 다시 증시의 불안감을 높여 최악의 패닉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일부 투기세력의 작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한때 9% 넘게 하락하는가 하면 다우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의 경우 올해 8주 연속 상승하면서 올랐던 지수를 모두 반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뿐 이번 위기해소를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유럽의 위기해소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그리스 위기가 세계 전체로 파급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폭락세가 연출될 경우 최근의 주가가 장기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버핏과의 점심’ 올해는 최고가 깰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사진)와 점심을 함께하며 투자 고견을 듣는 자리가 올해도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해 최고가 경신에 실패한 가운데 올해 경매 낙찰액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시작돼 올해 11회를 맞는 ‘버핏과의 점심’ 경매가 이베이에서 내달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경매 낙찰가는 168만300달러(약 20억원)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지만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낙찰자는 캐나다의 헤지펀드 샐리다캐피털이었다.
현재까지 버핏과의 점심 최고가는 지난 2008년 퓨어하트 차이나 그로스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운영하는 중국의 자오 단양이 지불한 211만100달러(약 24억원)다.
경매 낙찰자는 최대 7명과 함께 뉴욕에 위치한 스테이크 전문 식당 스미스앤월렌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식사를 함께 할 수 있다.
한편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의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현재까지 경매를 통해 재단에 기부된 금액은 총 590만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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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정부와 합의 전망” <NYT>


미국 금융당국과 검찰 등의 잇따른 수사로 궁지에 몰린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벌금을 내고 합의하는 선에서 미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월가에 대한 조사가 이제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월가 은행들이 지난 2002년 주식 리서치 사건과 비슷한 형태로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월가의 10개 투자 은행들은 이해 상충의 문제를 막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방식을 개혁하기로 하고 14억달러의 벌금을 내는 선에서 당국과 합의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벌금 액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래도 법적 소송을 끝까지 밀고 가기엔 양측 모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의 조사관이나 검찰도 월가 은행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여름부터 주요 은행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 영업행위를 조사해왔으나 지금까지 골드만삭스 한 곳만을 제소했을 뿐이다.
컬럼비아 법대의 존 커피 교수는 “정부는 동시에 몇 군데 투자은행들을 기소할 인력과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이 받을 타격을 감안하면 정부가 월가를 더이상 강하게 몰아붙이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은행들도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SEC나 검찰을 상대로 치열한 법정 투쟁을 통해 무죄를 입증한다고 해도 이미 정부의 발표로 인해 고객이나 국민의 월가에 대한 이미지는 손상될 대로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를 표적으로 삼아 금융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라면 `소나기’를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대학 법대의 프랭그 파트노이 교수는 “이들 사건이 결국 법정으로 간다면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면서 “월가는 이 스캔들을 가능한 한 빨리 뒤로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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