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사회, 차기 대권주자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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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외곽조직을 표방하며 LA와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화려한 발대식을 가졌던 ‘New 한국의 힘’(이하 한국의 힘)이 정작 여당으로부터 ‘팽’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과 김덕룡 최고위원 등은 “해당단체는 한나라당과는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단체 미주지부 설립에 공을 들여왔던 인사들 역시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이런 와중에도 한국의 힘은 상임고문으로 선출된 김광남, 김영태씨 등이 주도권 두고 내분을 일으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초 LA를 포함 뉴욕과 워싱턴 등 미주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한국의 힘은 당분간 그 위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여야 중진 의원들이 각자 미주 지역 내 자신의 지지 세력을 조직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의원이 새 여당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과 총선가도에서 그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재외국민 참정권 실시로 어느 때보다 미국 등 재외동포사회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인식이 높아져 본국 정치판에 미주 한인사회가 막강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짙다.
                                                                                             <성 진 취재부기자>



미주동포사회와 인연을 맺기 위해 차기 대권 대선주자들과 여야 의원들의 미주지역 러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당 내에 재외동포사회를 겨냥한 조직을 다수 설치하고 있어 내년 LA한인타운이 국내 정치의 선거유세장으로 변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외곽조직임을 자임하며 비난의 중심에 섰던 ‘New 한국의 힘’ 외에 정통보수 단체 조직의 필요성이 미주사회에서 요구되고 있어 조만간 LA와 뉴욕 등에 ‘자유연합’ 등 관련 세력의 결집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의 등장은 한나라당의 가상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김문수 지사, 홍준표 의원 등 대선예비 후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손 대표는 당 대표가 되자마자 해외조직인 ‘세계한인민주회의’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해외지지 세력 조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차기 대선정국 최대 변수

일각에서는 야당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한국 국민 70%는 “야권 단일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신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호남정당으로 알려졌던 민주당에서 지연을 배제한 대표 경선을 실시,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결집력을 가진 정당으로 야당의 이미지를 굳히고 이후 민노당 등 기타 야당과 단일화를 성사시키면 정권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급부상은 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는 선거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차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은 대권승리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이 “야권 단일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지지하겠다”고 답한 결과는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내 정치 물밑 민심이 거세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인 우리리서치가 사회디자인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자동응답(ARS)조사에 따르면 여야가 1 대 1 대결구도를 형성할 경우 대통령선거에서는 52.5% 대 31.0%, 총선에서는 55.3% 대 29.1%로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차기 총선-대선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야당 대통령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모든 야당이 하나로 통합하여 단일정당을 만들고 단일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방법”이 35.1%, “모든 야당이 공동정부 수립을 약속하고, 최종적으로 후보단일화를 하는 방법”이 23.9%를 차지했다.




박근혜 내년 상반기 LA방문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친이’ ‘친박’을 가리지 않고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LA 등 미주지역을 방문해 지지 세력을 키울 계획이다. 박근혜 전 대표 측 소식통은 지난 11일 “현재 박 전대표에게 미주 초청장을 보냈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LA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올해 정기국회가 끝나면 미주 방문 일정의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A를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한 측근은 “한미 간 경제협력과 동맹 강화를 주장해온 김 지사의 후원회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차기 야당의 대선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많은데, 김 지사가 손 대표를 누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날 행사 참석차 LA를 방문 중인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미주지역 비례대표 후보로 김재수 총영사와 남문기 회장을 거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투표율이 높아야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배정된다”며 투표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인사회 비례대표 후보라면 김재수 총영사와 남문기 회장 외에 누가 있느냐”고 말해 가뜩이나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 사이에 불을 지른 것이다.
홍 의원은 김재수 총영사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둘로 쪼개진 LA한인회를 봉합하고 비례대표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을 수 있는 인물들과 싸우지 말라”고 주문까지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예민한 주제인 미주지역 비례대표에 대해 여당의 실세인 홍 최고위원이 특정인물을 공개적으로 거명한 것이 알려지자 타운 일각에서는 “평소 두 사람과 친분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도를 넘어선 발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 최고위원은 최근 한인 축제에 참석한 뒤 서울에 돌아가서도 실언을 해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서울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비교해 “손 전 지사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서 김문수 지사가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둘은 너무 겹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 경쟁이 될 김문수 의원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홍 의원은 2012년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해 “LA 등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교민들이 10만명 이상 사는 거점에는 한나라당 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에선 목사님들의 힘이 세다.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목사님들 잘 모시겠다’고 말하고 왔다”는 등 경솔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홍 의원의 발언은 자칫 LA한인교계에 국내 정치바람을 몰고 올 공산이 커질 우려가 많다. 이는 정치 목사의 등장을 가져올 위험성도 있고, 교계조직이 국내 정치와 연계될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전해들은 교계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의 ‘목사 우대’ 발언은 자칫 교계에 정치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정치인이 재외 교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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