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재개발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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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지난 호를 통해 코리아타운 관할 LA시의원 한국계 정치헌금자 명단을 보도하자 타운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타운 일각에서는“엄청난 헌금자 명단을 보고 놀랐다”면서“이 같은 정치헌금을 받은 시 정치인들은 과연 코리아타운에 무엇을 기여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한인들은‘정치헌금을 낸 적도 없다’면서 불쾌한 입장을 표명했다. C 모씨(사업)는 지난 18일 본보 취재진에게“나는 정치헌금을 한 적이 없다”고“어떻게 되어 자신의 명단이 공개됐는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LA시 윤리위원회 측은 정치모금 과정에 불법이 개입됐는지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미 연방검찰과 FBI 측은 지난해부터 일부의 제보와 한인 언론에 보도된 불법정치헌금에 연관된 사항을 수집해 지역 사법당국과 공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코리아타운 재개발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은 주정부의 예산적자 대책의 일환으로 CRA 폐지와 LA시 당국의 정책에 마땅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두고 한인 단체들 간에 미묘한 경쟁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동안 코리아타운 재개발계획의 논제는 LA한인사회가 앞으로도 시 당국의 행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여기에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시 행정에 적극적인 시민참여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특별취재반>



LA한인사회가 타운 홀 미팅이나 시 당국의 공청회를 통해 표출된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에 타운 공원조성과 커뮤니티 문화센터 설립이다. 특히 커뮤니티센터 설립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다.
하지만 커뮤니티 센터 계획을 두고 두 갈래의 커뮤니티 단체가 선의의 경쟁과 민주적 토론방법을 통한 합의를 이루어내기보다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규제하려는 양상이 야기되어 커뮤니티 합의를 도출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현재 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한인단체 협의체로는 ‘코리아타운 아트 & 레크리에이션 센터(K-ARC)’가 있다. 여기에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한미연합회(KAC), 재미한인자원봉사자협회(PAVA) 등 여러 개 한인 단체들이 지난해 9월부터 태스크포스(이하 K-ARC)를 결성해 추진해 오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룹은 지난번 타운 홀 미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한인기독교커뮤니티센터(KCCD),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와 LA 한인상공회의소산하 재개발위원회 측들이 중심이 된 ‘한인타운 개발연합’(KCD)이다.



한인단체간 경쟁


K-ARC는 올림픽 블러버드에 커뮤니티 센터 입주가 가능한 후보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시정부를 상대로 자금 지원 등 ‘물밑’ 논의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단독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새로운 부지가 마련돼 시정부와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최근 시정부로부터 버몬트 7가 인근 부지를 제의 받은 것에 대해 연구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들 K-ARC 한인 단체들이 힘을 합쳐 시정부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추진 5개월 만에 후보 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부지로 고려되고 있는 장소는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의 킹슬리 드라이브와 애드모어 애비뉴 블록 부지다.
소매업소들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이 부지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 1층과 2층을 상가 공간으로 임대하고 3층의 2만2,000스퀘어 피트 공간을 커뮤니티 센터로 마련한다는 계획이 고려되고 있다.
현재 이 부지는 차종환 전 LA평통 회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한인 김유진씨가 대표로 있는 노인 및 저소득층 주택 개발 전문업체인 ‘APEC’이 99년간 장기 대여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ARC 태스크포스와 APEC은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공사(CRA/LA)에 1,200만 달러의 개발 기금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KCD한인타운 개발연합은 지난 코리아타운 재개발 공청회를 통해 타운내 윌셔 블러버드와 호바트 블러버드 코너 부지에 시정부 지원금 등 공공 자금을 끌어들여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는 입장이다. KCD는 커뮤니티 센터 건설을 위해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공사(CRA /LA)에 한인타운 재개발 기금 1,700만 달러를 투입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체들은 한인타운 윌셔와 호바트 블러버드의 2.2에이커 부지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부지는 한국 부동산 개발업체 신영 그룹이 지난 2006년에 4,000만 달러에 매입해 고급 콘도를 건설하려고 계획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땅이다. CRA는 주정부로부터 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이 부지 1/3 영역에 0.7에이커 규모의 “코리아타운 센트럴 팍”이라는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원 염출이다. K-ARC 등 한인단체들은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에 남아 있는 코리아타운 재개발 기금 약 2,000만 달러의 일부를 커뮤니티 센터 건립 비용으로 지원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KDC 측도 이 기금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주정부가 각 도시의 재개발청(CRA) 폐지를 추진하고 있고 CRA 기금을 받는다고 해도 부지 매입과 건설 비용을 모두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개발업체의 도움을 받아 민관합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거나 한인 커뮤니티 자체적인 기금모금 노력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현재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대형 부동산 회사 ‘JH 스나이더’가 추진하고 있는 25층과 30층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CRA의 한인타운 개발기금이 전부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기금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금조성이 관건


이 같은 현실에서 K-ARC 측은 KDC 측에 대해 최근 직접 ‘커뮤니티 센터 추진에서 손을 떼던가, 아니면 우리에게 들어와 함께 하자’면서 강요와 회유를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K-ARC 측의 한 관계자는 KDC 관계자에게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애초 K-ARC 은 KDC 측도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일부 언론에 대해 KDC 측이 일방적으로 별도의 커뮤니티 센터를 추진해 한인사회 단결력을 손상시킨다고 지적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KCD측은 “한인 커뮤니티가 원하는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시정부나 CRA에 요구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추진해도 나중 커뮤니티 협의를 통해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두 갈래의 한인 단체들이 자신들이 추진하는 커뮤니티 센터 계획에 대해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 보다, 최근의 한인사회에서 불기 시작한 CRA 재개발사업에 대한 공청회나 타운 홀 미팅에서의 주민 요구사항을 마치 자신들이 추진하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계획으로 편승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이들 양 갈래 단체들은 먼저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커뮤니티의 과제를 논의하고 합의사항을 도출해 내어야 한다. 이들 두 단체는 자신들의 계획이 커뮤니티 이익에 더 부합된다는 점을 한인사회에 인식시키고 한인 커뮤니티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어야 한다. 그 다음에 CRA와 협상을 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볼 때 지난해부터 K-ARC 측이 커뮤니티센터 건립계획을 추진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투명성 있게 진척시키기 보다는 개발업자편에 서서 은밀하게 자체 계획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충분히 공청회 등이나 기타 여론수렴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도외시해 온 자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K-ARC 측은 최근 CRA 공청회와 타운 홀 미팅 등으로 커뮤니티 재개발계획에 대한 한인사회와 코리아타운 지역 여론이 비등하자 자신들의 커뮤니티 센터 계획안을 부각시키기에 주력했다.
지금 이들 두 단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센터계획을 주장하기 보다는, 후보 부지로는 떠오른 윌셔 블러바버드, 올림픽 블러버드, 버몬트 애비뉴의 3개의 장소 중 어느 것이 한인 커뮤니티에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 물론 이들 후보지 이외 다른 후보지 물색도 역시 과제에 들어간다.
지금 이들 K-ARC와 KDC는 서로가 자신들의 계획을 주장하기 보다 코리아타운 재개발계획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변모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대책을 함께 세우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 어느 누구도 K-ARC와 KDC에게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촉했든가 위임한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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