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켄들 불똥 ‘LA로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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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의 섹스 스캔들 파장이 LA공관을 향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LA한인사회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LA총영사관을 둘러싼 섹스스캔들 진정서가 청와대를 비롯 국정원과 일부 언론사에 접수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극비리에 정부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LA총영사관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9일 대한항공편으로 부임한 신연성 신임 LA총영사는 부임 첫 과제로 공관의 기강확립과 소문의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과 몽고 주재 외교관까지 연루된 섹스스캔들 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LA공관을 포함해 일부 미주 공관원들의 처신이 외교관 수칙을 지키지 않아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지금까지 제기되어 온 LA를 포함한 미주공관들의 문제점들과 사건들을 종합 정리해 보았다.
                                                                                               <김현 취재부기자>



MB와 청와대가 이번 상하이 섹스스캔들 파문으로 진노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MB의 대선을 도왔던 김정기 상하이 총영사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스캔들 파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LA까지 번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상하이 총영사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확대 폭로되면서 LA 총영사관 등 미주 지역에 파견됐던 일부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행동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 동안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파견됐던 일부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한인사회에 소문으로 돈 적이 많았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과거 H 모 총영사가 본보의 성 추문 보도로 귀국조치를 당했으며, 또 Y 모 고위영사도 업무 외 불법사찰로 문제가 되어 귀국조치 됐으며, 한국문화원의 J 모 고위영사도 역시 본보의 성 추문 보도로 조기 귀국 조치를 당했다. 또한 일부 전·현직 LA공관원 중에는 대사관과 총영사관의 업무영역을 구분하지 못하고 월권행위로 주재국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일부는 미 시민권자 동포를 사찰해 외교문제까지 거론 될 정도였다. 한 공관원은 미국 대통령 정치모금 파티에 참석하는 등 정치헌금까지 관여해 미 언론에 보도되는 등 물의를 빚어 송환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추문


지난해 10월 주미 대사관을 포함해 LA총영사관 등 미주 공관 영사들은 본부로부터 ‘외교관 신분 처신을 확고히 하라’는 훈령을 받았다. 당시 워싱턴DC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마사지 팔러 출입 사건과 카지노 도박장 출입, 일부 공관원들이 관련된 불법 비자발급 커넥션이 미국과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도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시 LA총영사관을 둘러싸고 흉흉한 괴 소문까지 나돌아 주미대사관은 물론 외교통상부까지 나서서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이나 외국 언론에 보도된 외교관들의 탈선 사건은 5건이지만 보도가 되지 않은 사건만도 10여건이 넘는다.



그 중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공관원과 정부 주재파견관, 그들의 가족(관용여권 소지자)들이 성희롱, 불륜관계, 도박장, 골프장 출입 등등으로 논란이 야기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A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가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기도 했으며 캐나다 대사관의 아들은 엑스터시 마약류를 한국으로 반입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수년 전 LA의 한 영사는 이중생활이 들통나는 등 영사들과 현지 여성들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문은 끊이질 않는다.
총영사관의 영사 신분 공무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나 기타 공관 직원들이나 한국 정부 산하 기관 요원들은 면책특권이 없다. 이 중에는 현지 동포들이 공관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것도 있다.
당시 주미한국대사관의 고위 외교직 간부가 버지니아의 한 퇴폐 마사지업소에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어났다. 특히 이 외교관이 마사지를 받은 시점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후인 지난해 4월로 공직기강 확립이 강조되던 때로 전해져 문제가 더 커졌다.


공관원끼리 불협화음


한편 이번 스캔들이 당시 상하이 영사관에 근무했던 총영사와 국정원 소속의 부총영사 간의 불화로 인한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당시 총영사로 근무했던 김정기 전 총영사는 덩과 찍은 사진이 발견돼 총리실의 조사를 받았는데 김 전 총영사는 “이번 사건은 미녀 스파이 사건이 아니라 정보기관이 나를 음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벌인 것”이라며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국정원 소속 J 부총영사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실제로 김 전 총영사는 상하이 총영사 재직 시절 국정원에서 파견된 J 부총영사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관에 주재하는 외교통상부 영사들과 국정원 파견 영사들간에 불화는 비단 상하이 총영사관뿐만 아니다. 업무 성격상 행정부 부처와 국정원 부서들간에는 서로가 다른 방향에서 활동을 하는 관계로 협조보다는 보이지 않은 견제가 일상화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 파견된 외교통상부를 포함해 행정 각 부처 영사들과 국정원 파견 영사들은 대사나 총영사의 지휘감독 아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따로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A총영사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한 전직 LA공관원은 9일 “총영사와 정보계통의 부총영사간 견제는 폭이 다를 뿐 역대로 계속되는 현상”이라며 “이들이 청와대에 보고하는 라인도 각각 틀리다”고 말했다. 이 전직 공관원은 “최근까지도 이 같은 견제는 이어져 왔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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