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 90만$ 1차 지원금 환수‘충격’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시 커뮤니티재개발청(CRA/LA)이 코리아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노인센터 이사장 하기환) 건립비용과 관련해 190만 달러 지원금 중 1차 지급 분인 90만 달러가 회수됐다. LA한인회의 대표인 스카렛 엄씨가 기본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지원금이 다시 CRA로 반환된 것이다.
사상초유의 사태에 당황한 노인센터와 LA한인회 측은 그럼에도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해 향후 수습책 마련보다 책임전가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일부 인사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하기환-스카렛 엄 두 사람 사이의 오랜 감정의 골이 깊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A한인회 측은“지난달 2일 양측이 서명한 합의서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인 반면 노인센터 측은“합의서 이행은 기금을 받은 다음에 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의 실랑이는 결국 거액의 시 지원금을 눈앞에서 날리는 최악의 상황을 불러온 셈이다.
                                                                                                     <합동취재반>



주정부가 CRA 기금 폐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미 차려진 밥상조차 챙기지 못한 이유는 하기환-스카렛 엄 두 사람의 추잡한 감정싸움에서 비롯됐다.
CRA와 LA시의회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적지 않은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LA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노인센터 측이나 LA한인회 운영자들이 기본적으로 조직체를 이끌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업무는 한인사회와 LA 시 정부 간 계약서 이행 문제”라며 “이를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커뮤니티 차원을 무시하고 서로의 이해관계만 주장하는 것은 커뮤니티 봉사단체의 기본적 임무를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LA한인회의 대표라고 주장하는 스카렛 엄씨와 노인센터 이사장인 하기환씨 간의 오랜 갈등이 드러난 결과다. 두 사람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커뮤니티를 위하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은 공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합의서 선행조건 실랑이


지난달 2일에 작성한 양측의 공동합의서는 양측 모두 지킬 의사가 전혀 없었다. 다만 190만 달러의 CRA 지원금을 손에 넣을 목적으로 표면적으로만 합의에 응한 것이라는 게 타운 내의 분석이다. LA한인회 측은 일단 합의서에 서명하면 ‘공동운영위원회’가 즉시 가동되어 한인회 이사들이 무료로 노인센터 이사직을 얻게 되고, 노인센터 운영에도 관여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노인센터 측이 이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첫 합의서 서명으로 190만 달러 지원이 확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 단계별로 지원금이 에스크로에 위탁되고 지급 때마다 새로운 서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LA한인회 측은 다시 고삐를 잡게 됐다.
1차분 90만 달러에 대한 서명을 보류하면서 실리 찾기에 나선 것. 노인센터 측은 이를 두고 “LA한인회 때문에 지원금을 못 받을 수 있다”며 “한인사회의 큰 손실”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CRA는 “우리들은 다시 에스크로를 개설할 것이고 90만 달러를 입금할 것”이라면서 “LA한인회가 서명하면 기금은 두 은행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재정난에 봉착한 가주 주정부가 CRA 재개발계획 중단을 계획하고 있어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LA한인회의 스카렛 엄 회장의 행태는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한인회 측이나 노인센터 측이 상호 공문을 주고받는 과정도 이상했다. 한인회는 지난 13일자 공문에서 대표자 명의가 아닌 김홍래 사무총장 직책의 발신으로 ‘노인센터 실무 담당자’라는 애매모호한 수신처로 서류를 보냈다.
한인회 측은 ‘노인센터 관련 실무 협의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에서 참고인에 ‘LA한인회 스카렛 엄 회장’과 ‘노인센터 하기환 이사장’으로 명기했다. 공문에는 “노인센터 측이 합의서 내용을 지키지 않았고, 따라서 합의사항의 구체화를 하여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4월 18일 오후 12시까지 회신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마디로 이것이 한인회가 타 단체에 보내는 공문인지 한심한 수준이었다. 실무협의를 하겠다며 보내는 공문 내용이 실무적이지 않았다. 애매모호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노인센터 측의 답변도 이상했다. LA한인회 사무총장이 노인센터 실무담당자 앞으로 보낸 공문의 답변은 ‘노인센터 하기환 이사장’ 발신에 ‘LA한인회 스카렛 엄 회장’을 수신으로 하여 보냈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보낸 공문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이를 접수해 한국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식이 돼 버린 것이다.
하기환 이사장의 답변 요점은 한인회 측이 요구하는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은 기금 처리가 끝난 다음에 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양측이 체결한 합의서는 양측 모두 자기들의 해석에 따라 자의대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언제까지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시한을 명기하지 않았다. 각자가 편리하게 해석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노인회’가 불씨


노인센터 측을 대표하여 스카렛 엄과 함께 합의서에 서명할 당시 이영송 노인센터재단 부이사장은 “이렇게 쉬운 합의를 왜 그 동안 힘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왜 합의서가 지켜지지 않고 말썽의 요인이 되었는지 문제다.
합의서 내용 중 ‘한국노인회에 노인센터 내의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것과 ‘공동운영위원회에 한국노인회 1명을 포함한다’는 내용이 갈등을 더욱 깊게 하는 핵심이 됐다. 이런 사항을 양측이 동의했다는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다.
한마디로 ‘한국노인회’라는 명칭으로 제기되는 소송이 겁나기 때문에 양측이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합의서 내용 중에 ‘노인센터 전체이사의 50%를 LA한인회 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비를 유예한다’는 조항도 불평등 내용이지만 노인센터 측은 스카렛 엄 회장의 서명을 받기 위해 할 수 없이 동의했다.
노인센터의 하기환 이사장은 센터 내 사무실을 제공하겠다며, 한국노인상조회와 서독동우회로부터 센터 운영을 위한 이사회비를 수만 달러를 받고 그 단체에 3명 내지 4명의 재단 이사 자리를 부여했다.
이들 단체의 이사들은 이번 합의서에서 한인회 이사들에게 노인센터 이사 수의 50%을 영입하면서 이사회비를 유예한 조항에 대해 분노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노인센터 측은 애초 지난해 개관식을 갖겠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다 다시 올해 1월에 그리고 다시 4월에 개관하겠다며 한인사회에 공염불만 남발했다. 이 책임이 모두 LA한인회에 만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기까지 했다.
어차피 노인센터 개관을 위한 에스크로 수속에서 LA한인회 대표자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 점을 간과하고 진행한 노인센터 측도 책임은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노인센터 운영은 현재 여건 상 노인센터 재단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하는 과제이다. 지키지도 못할 합의서를 만들어 놓은 것 자체로도 그 책임은 크다.
한편 문제의 코리아타운노인-커뮤니티센터는 한국전통양식을 무시한 “정체성 없는 건물”이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센터 건물은 고암건축(대표 김춘식)에서 담당했다. 이 센터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인센터를 건축하는 설계자나 관계자들이 한국적 이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지붕과 벽 디자인 색 그리고 건물 전체 이미지가 한국 전통 이미지와는 멀다”고 지적했다.
한국전통양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지붕선이 특징이다. 한국의 지붕의 조형성은 처마의 맵시 나는 선에 있다.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지붕의 선은 한국적 원형미로서의 선이다. 하지만 노인센터는 한국적 특색을 지닌 건물로 주장하고 있다.


        ==================================================================



LA한인타운에는 “하기환과 스카렛 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분란이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그만큼 두 사람이 갖은 말썽의 주인공으로 오르내리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각자 LA한인회장직을 노리고 25대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하 이사장은 공약으로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내놨고 이를 위해 “종자돈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하기환 이사장 이후 김영태, 이용태 전 회장들과 함께 각각 3만 달러 낸 것이 전부였다. 스카렛 엄 회장도 공치사를 한 것은 비슷하다. “회장에 당선되면 21만 달러 기증을 하겠다”라는 공약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인사회 분열의 주범


2000년 5월 한인회장 선거에서 하기환 후보에게 패한 스카렛 엄 후보는 부정선거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가처분소송에서 법원으로부터 기각 당한 엄 후보는 “기각은 패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본안 소송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 스카렛 엄 회장은 지난해 선거 경쟁자인 박요한 후보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 기각 당하자 “우리가 이겼다”고 기자회견까지 했다. 10년 전 자신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 기각될 때는 “패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가, 이번에는 얼굴을 바꾸는 뻔뻔스러움을 드러낸 것이다.
스카렛 엄 회장은 지난해 불법적인 재선을 시도 하면서 ‘한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후보 자격을 주지 않는다’라는 식의 정관을 개정했다. 10년 전 자신이 한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할 때는 완전히 잊어버린 처사였다.
지난해 한인회장 선거 파행으로 “두 개의 한인회”로 쪼개진 것은 일차적 책임은 스카렛 엄 회장이지만, 역사를 거슬려 올라가면 하기환 이사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 박요한 후보를 시켜 ‘새LA한인회’를 충동질한 것이 바로 하 이사장이었다.
과거 한때 LA한인회장 선거에서 경쟁했던 남문기 미주총연회장이 미주상공인총연회장이 됐을 때 자신이 상공인총연회장이라고 주장해 결국 ‘두 개의 상의총연’을 만든 것도 바로 하기환 이사장이었다. 그도 동포사회 분열의 한 축이다.
지난 2000년 5월 한인회장 선거에서 파란을 겪고 회장에 당선된 하기환은 그 해 6월에 정관을 개정해 자신의 연임을 꾀했다. 이에 대해 당시 스카렛 엄은 하기환의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이 정관에 있는 ‘전과자 후보자격 없다’를 삭제하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때부터 한인회 정관 파동이 본격적으로 야기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스카렛 엄 후보 측 후원자들과 하기환 후보 측 후원자들의 행태 역시 가관이었다.
당시 엄 후보 측 후원자는 오늘날 하 후보 쪽 후원자가 되어 있으며, 하 후보 후원자 역시 오늘날에는 엄 후보 쪽으로 돌아선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한인사회 봉사자나, 단체장이라는 인물들의 가치관이나 신조는 걸레보다 못했다. 지금도 다를 바가 없다. 현재 이름 있는 단체장 중 덕목을 갖춘 자는 한 명도 없다.
2000년 당시 하기환이 회장 당선 후 바로 정관을 개정하려는 것은 회장을 연임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정관 조항을 개정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하기환은 수 십 건의 행정 관련 위법 전력이 밝혀져 이를 두고 의혹이 뒤따랐다.


부조리 불법도 유전


그래도 하기환은 정관개정을 강행하여 2년 후 연임의 목적을 이뤘다. 하지만 한인회원들이 “정관개정이 불법이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LA법원이 1심에서 “하기환 회장의 당선은 무효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하기환은 처음 법원판결에 승복할 것처럼 하다가 기습적으로 항소를 제기해 한인사회를 크게 실망시켰다. 일반적으로 항소사건은 장기간 심리가 요하는 것으로 회장임기 2년과 비슷해 타운에서는 ‘소송을 제기해 자신의 임기를 채우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이 일어났으나 하기환은 이를 무시했다.
2002년 한인회장 재선에 나선 하기환은 상대후보들을 견제하여 또 한 번 파동을 일으켰다. 당시 현 미주총연 회장인 남문기 회장이 26대 LA한인회장 후보로 나섰는데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을 꾀한 하기환이 남문기 후보라는 강적이 나타나자 자신이 임명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영송)로 하여금 ‘남문기 후보 서류미비’라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탈락을 시키기에 이르렀다.
당시 불법적인 선관위 처사에 화가 끝까지 난 남문기 후보는 2002년 4월13일자 미주중앙일보 전면광고로 “70만 한인동포들의 시민정신은 깨어있다”라는 제목으로 불법선거를 규탄했다.
남 후보는 신문광고에서 “현 한인회장(하기환을 지칭)이 그의 임기 중 개정한 정관을 통해 재선을 꾀하는 것은 장기집권의 의도”라고 비난했다. 당시 남 후보가 탈락된 이유로 선관위가 내세운 것은 ‘LA에 2년 이상 거주했다는 증거로 내세운 남 후보의 개스비와 전기료는 불완전하며 전화요금서가 필요한 것인데 그 것이 없다’였다. LA카운티 내에서 발행된 남문기의 2년치 전화요금명세서가 없다는 것이었다.
누가 보아도 공정치 못한 선거였으며 불법적 강행 수단이었다. 당시 20여개 한인단체들이 불공정 선거를 두고 “하기환 회장 당선 무효”라며 퇴진을 요구했으며, 전직 한인회장 및 이사장들도 하기환 회장 당선자의 조치가 절차상이나 도의상으로도 정당성을 결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를 한마디로 깔개 뭉개는 입장이었다.
바로 이 공정치 못한 하기환의 선거수법을 지난해 스카렛 엄이 이용해 상대후보인 박요한 후보를 서류미비와 선거법 위반으로 탈락시켜 자신의 무투표 재선의 속셈을 채웠다. 이처럼 한인회의 부조리는 대를 이어 전해졌다. 과연 이런 한인회가 존재가치가 있는 것인가.  






동포들 염원으로 건립된 노인센터 ‘빛바랜 치적’
일부 인사들 과시욕으로 변질

노인센터는 한인사회의 숙원사업 가운데서도 단골메뉴였다. 역대 한인회장치고“노인센터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그 것은 노인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중요 목적이 아니라 바로 노인들의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노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LA한인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되면서 노인표를 얻지 못하면 탈락되는 것이 불 보듯 하기 때문에 한인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노인표를 얻는데 전체 선거운동의 80%의 비용을 쏟아 붓곤 했다.
과거 정의식(작고) 한국노인회장이 막강한 파워를 지닐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LA한인회장으로 나오려면 일단 정 회장의 눈도장을 받아야 했다. 정 회장의 눈에 들어 손을 들어주면 무투표 당선도 되었다. 실지로 그렇게 해서 한인회장이 된 사람들이 지금도 타운을 활보하고 있다.
오늘날 노인센터의 건립을 두고 제마다‘내가 노력을 하여 이뤄낸 것’이라고 과시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어 일부에서는‘과연 어떻게 해서 노인센터가 건립되었을까’라고 역사를 궁금해 하는 동포들이 있다.
노인센터 건립의 주동적인 역할을 한 원로들이나 뿌리를 알고 있는 인사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고인이 되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노인센터는 나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과시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말 한인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코리아타운 내에 노인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았다. 당시 톰 브래들리(작고) LA시장도 한인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 줄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당시 한인노인들의 복지활동을 도왔던 소니아 석 여사(작고)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톰 브래들리 시장에게 틈만 나면 노인복지회관을 건의했다.
브래들리 LA시장은 노인센터 현재 노인센터가 위치한 부지를 약속하고 한인사회에 대해 매칭펀드 기금과 LA한인회 등이 대표성으로 하여 한인사회의 염원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노인센터의 건립의 씨앗이 심어지게 됐다.
90년대 말 한인사회에서 금란노인연합회, 한국노인회 등을 포함해 당시 10여 개 한인노인 단체들이 연합운동을 벌여 노인복지기금 모금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승복(작고), 노인복지회장, 문성옥(작고) 옹 등이 주도해 약 4,600매의 서명운동도 벌였다.
10여개 노인연합체는 당시 한국노인회의 정의식 회장을 복지기금 모금 후원회장으로 선정했다. 수년간 기관 단체들 이외에도 2,000여명이 참가해 모금한 금액이 30만 달러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 기금의 일부가 한국노인회관 구입비(약 21만 달러)로 들어갔다.
이처럼 노인복지기금의 유용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오창희 노인상록회장이 안젤라 오 변호사에게 이 사건의 상담을 의뢰하기도 했다.  서류 검토에서 오 변호사는‘사기혐의’를 발견해 고발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발사건이 한인사회에 미칠 파장과 자칫 LA 시당국으로부터 노인센터 건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줄 위험성도 있어 한국노인회 측에게‘노인센터 건립에 책임을 저라’는 선에서 일단 멈췄다.
그러나 그 후 정의식 한국노인회장이‘아리랑 아파트’건립 등과 여러 문제로 내홍에 휩싸이면서 한국노인회 재정과 운영이 극도로 부실해져 임원들과 외부에서 들어 온 사람들간에 쟁탈전이 벌어졌다. 사실상 한국노인회는 파산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한국노인회관이 경매처분에 넘겨지면서 크게 사회문제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노인센터 건립에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노인상조회(당시 회장 노천환 회장(작고)도 이 문제를 방관할 수가 없어 유명무실한 존재인 한국노인회와 합병을 했다가 파기하는 파동을 당하기도 했다.
법적으로 한국노인상조회가 한국노인회관을 매각해 86만 달러 중 이리저리 뜯기고 남은 기금(약56만 달러)을 애초 목표대로 노인센터 기금의 종자돈이 된 것이다.
수많은 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탁한 성금과 염원이 합쳐진 것이 오늘의 노인센터의 참모습이 돼야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