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더 윌셔호텔 세금체납 경매위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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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소유주인 리오 리 대표의 세금체납으로 350만 달러 배상판결이 내려져 LA시정부가 계약한 셰리프 직원들이 상주해 강제징수가 이뤄지는 등 파문에 휩싸인 더 윌셔호텔(3515 Wilshire Blvd.).

더 윌셔호텔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 부과된 부동산 재산세를 납부하지 못해 페널티 포함 약 53만 달러가 연체되는 등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더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더 윌셔호텔은 LA 윌셔가 한인타운의 비지니스 및 금융의 중심지인 윌셔 블루버드와 놀만디 애비뉴가 만나는 한복판에 자리잡아 코리아타운의 랜드마크로 여겨져왔다. 또한 전 소유주인 한국 코리아나 호텔에 이어 한인 리오 리 부부가 소유권을 이어감에 따라 한국인 소유의 코리아타운 대표 건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더 윌셔호텔은 지난 2007년부터 채무불이행이 지속돼 LA카운티가 경매권을 가지게 되는 등 자칫 이번 사태로 한인 커뮤니티 비즈니스 성공신화의 한 면을 장식했던 상징적 건물이 조만간 제3자에게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본지가 더 윌셔호텔의 재산세 납부현황을 확인(지난 4월 22일자 기준)한 결과 지난해 12월
과 올해 4월 부과된 약 24만 달러의 세금을 연체함에 따라 페널티 포함 총 53만 달러의 재산세
를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 Sundayjournalusa


윌셔와 놀만디에 위치한 한인소유 대형호텔인 ‘더 윌셔호텔(대표 리오 리)’.

더 윌셔호텔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350만 달러의 숙박세금 체납 외에도 상당액의 부동산 재산세 납부를 연체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경매위기에 빠져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22일자 기준으로 이 부동산의 재산세 납부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등 각각 약 24만 달러의 재산세를 납부하지 않아 페널티 포함 약 53만 달러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더 윌셔호텔 측은 지난 2007년부터 채무불이행이 지속되는 바람에 경매권이 넘어가 새로운 주인을 물색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더 윌셔호텔 파문 ‘일파만파 확산조짐’


이렇듯 더 윌셔호텔은 최근 35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체납건을 두고 LA 시정부가 이례적으로 적극 회수에 나서는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파문의 소용돌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미 지난달 17일 LA시 검찰이 이 호텔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판결문을 보면 “체납된 세금 총 348만 9,614달러를 LA시에 지불하라”고 재판부의 명령이 떨어짐에 따라 어느 정도의 파국은 당연히 예고되고 있었다.

당시 LA시 검찰 측은 “더 윌셔호텔이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09년 4월까지 투숙세(Transient Occupancy Tax) 명목으로 받은 세금을 축소 보고한 뒤 착복한 것으로 드러나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세금축소 착복기간은 현 리오 리 대표가 구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을 인수해 새로이 운영을 시작한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불거진 것이라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부터는 LA 시 정부와 계약을 맺은 LA카운티 셰리프 요원들이 호텔에 상주하면서 직원급료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매상을 일일이 수거해 가고 있다. 이는 더 윌셔호텔 측이 이미 법원으로부터 납부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마치 ‘배 째라’식으로 숙박세를 납부할 의지가 없자 시 정부 차원에서 직접 세금수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더 윌셔호텔에는 그간 보지 못했던 진풍경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호텔 내 스타벅스를 비롯한 레스토랑에서는 ‘CASH ONLY’라는 푯말과 함께 현찰 거래만이 이뤄지고 있으며, 5-6명의 셰리프국 요원들이 번갈아 가며 하루 매상을 걷어가는 식으로 세금환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실질적 소유주 리오 리 부부 ‘논란의 중심’


더 윌셔호텔(The Wilshire Hotel : 지난해 개명)은 12층 규모로 총 385개의 객실이 있으며 칵테일바, 양식당, 스타벅스, 대형 연회장 등을 구비해 그간 한인들과 친숙한 명소로 꼽혀 왔다.

그런데 이 호텔은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 전 소유주인 한국 코리아나 호텔로부터 지난 2005년 한인 리오-줄리아 리 부부가 약 4,2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숱한 뒷이야기와 흉흉한 소문이 뒤따르며 암울한 비극을 예고해 왔다.

이를 놓고 타운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알게 모르게 알짜배기 부동산 부자로 소문났던 리오 리 대표가 상업용 부동산 호황기 끝물에 덜컥 매입한 호텔이 천덕꾸러기로 돌변한 것으로 안다”며 “그간 1031 익스체인지의 귀재로 떠오르는 등 승승장구를 거두던 리오 리 대표에게 이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당시 명칭 윌셔 플라자 호텔 시절 종업원 등 노조 관계자들이 임금 및 복지혜택 축소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하면서 장기시위에 돌입해 이른바 ‘경영위기설’ 등 갖가지 의혹의 풍문들이 떠돈 바 있다.

당시 상황은 10여년 넘게 구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시간 당 12-14달러 임금을 받았던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저임금인 시간당 7.55달러로 대폭 삭감했고, 의료보험 혜택을 전격 중단한데 따른 것이었다.


부동산 호황기 상투에 잡은 애물단지


지난 2005년 당시 래디슨 윌셔호텔을 거액에 매입한 리오 리 대표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렇다.

“1993년 크레딧 카드 빚을 내 30만 달러에 산 4유닛 아파트 한 채. 지금은 ‘부동산 재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이들의 시작은 이렇게 초라했다.”

이어 24유닛 아파트를 비롯해 1031 익스체인지를 통해 갈아타기 부동산 매매가 계속 성공을 거두며 한인타운, 할리웃, 다우니, 사우스베이 등 LA카운티 전역과 라스베가스 등 40여동으로 재산목록이 갈수록 길어졌다.

특히 리오 리 부부는 이후 ‘리 패밀리 트러스트’를 통해 한인타운 곳곳의 아파트들을 사들이더니 자녀의 돌잔치를 했던 호텔을 매입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입지전적 인물로 변신했다.

이처럼 리오 리 대표는 말 그대로 풋풋한 대학생 시절 하나 둘 사들인 부동산들이 대박을 터뜨리며 윌셔가 한인타운의 대표적 호텔인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을 매입할 때까지만 해도 성공가도는 영원할 듯 보였다.

오죽했으면 세인들이 대표적 부동산 재벌로 손꼽히는 ‘제이미슨 프라퍼티의 데이비드 리 대표’와 리오 리 부부를 견주기까지 했을 정도로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리오 리 대표의 부동산 관리와 투자, 그리고 경영마인드는 거의 사채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돈이 되는 일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고 실제로 피해를 본 한인들이 한 두 명이 아닐 정도로 원성이 자자하다.

동갑내기로 알려진 리오 리 부부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LA에서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프리몬트 게이트 하우스 단지내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웃들은 “수년 전부터 부부간의 다툼이 잦아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빈번했다”며 항간에 떠돌던 위기설에 대해 사실임을 확인해 주었다.

그의 부친 L모씨는 70년대 초 전 LA한인상공회의소와 가발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리오 리 대표는 장남이다.

추적안테나 : 리오 리 대표 “소유 부동산 잦은 명의변경 왜?”






















▲ 더 윌셔호텔(구 래디슨 윌셔 호텔) 리오 리 대표.

O—현재 거액의 세금체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리오 리 부부는 ‘부동산 재벌’이라는 옛 영광이 무색하게도 세금납부를 피하기 위한 것인지 잦은 부동산 명의이전으로 세간의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더 윌셔호텔은 지난 2005년 9월 21일 리오 리 부부의 공동소유인 ‘리 2003 패밀리 트러스트’ 명의로 매입됐다가 리오 리 대표 개인명의를 거쳐 칸 트러스트, 현재는 주소를 본 딴 ‘3515 wilshire LLC 소유’로 등재돼 있는 상태다.

또한 리오 리 부부의 저택을 비롯해 그들의 소유 부동산 목록들 대다수가 몇차례에 걸친 명의이전을 걸쳐 각각의 법인명의로 분리돼 있어 이른바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한 세탁작업 의혹을 사고 있다.

이를 놓고 몇몇 지인들은 “한때 금슬이 좋았던 리오 리 부부가 잠시 이혼설이 나도는 등 위기가 고조되면서 소유재산 분배를 놓고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패밀리 트러스트에서 법인명의로 바뀌는 데에는 적잖이 이러한 부부관계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 대출과정에서부터 예견된 ‘악재’


O—리오 리 대표는 더 윌셔호텔(당시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을 매입할 당시 사촌형제로 알려진 상장 한인은행의 L모 지점장을 통해 2,600만 달러 상당의 대출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상장은행은 지난 2005년 9월 총 2,652만 달러를 대출해주었다가 그 진행과정의 문제점을 뒤늦게 발견해 노트판매를 통해 수십만 달러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처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L모 씨는 이후 당시 구 래디슨 호텔의 경영인으로 영입되기도 했으나 보름만에 리오 리 대표와 틀어져 퇴출당했다가 지난해 4월 다시 은행가로 복귀, 현재 모 은행의 북가주 지역 부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한인은행가에서는 당시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의 매매과정을 놓고 고가매입설이 떠돌았는데 현시점에서 봤을 때 매각자인 코리아나 호텔 측은 웃고 매입자인 리오 리 대표는 울게 되는 엇갈린 결과를 낳은 셈이다.

더 윌셔호텔은 지난 2009년 4월 30일 부로 재산정된 감정가인 약 3,650만 달러 기준 재산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이러한 감정가는 리오 리 대표가 매입한 가격보다 약 15% 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가격대는 이미 2년전 평가가격으로 현재 2011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에는 더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리오 리 부부명의로 약 264만 달러에 매입했던 저택 또한 패밀리 트러스트 명의를 거쳐 현재 주소
지를 본딴 61 Fremont LLC. 명의로 이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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