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IKEN 한국어 온라인교재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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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nternational Korean Educators Network, 이하 IKEN, 회장  김학천)가 지난해 한국정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5만 달러를 지원받아 각종 명분을 내세워 제작한 ‘IKEN 한국어 학습 온라인교재’(www.ikeneducate.org)는 각종 오류가 발견되어 심각할 정도이며, 교재 편찬의 기본적 컨셉 과  교재제작의 기본원리에도 부합되지 않아 수준과 질적면에 평균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더우기 교육전문가들은 이 온라인 교재가 교재의 특성인  흥미유발 도 없고, 편리하지 않아 이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를 한국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재검토와 함께 재편찬이 불가피한 상태 로 알려져 이를 편찬한 IKEN은 물론, 예산을 집행한LA한국교육원(원장 금용한)과 교제 제작에 참여한 집필진(14명)을 포함해 연구진, (5명),감수진(8명), 검토진(7명) 들의 책임 소재가 지적을 받고 있다. ‘IKEN 한국어 학습 온라인 교재’ 발간에 따른 문제점들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번 IKEN한국어학습교재는 집필자들을 포함해 관계자들이 교재에 내재된 가치와 기본관점을 이해치 못했으며, 이 온라인 교재의 각 레벨에서 단원 설정의 학습목표와 내용의 선정과 구성이 한마디로 교제 편찬의 기본적인 컨셉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교재는 전 단원에 걸처 흐름이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IKEN한국어교재라는 자체가 학생들에게 의미를 이해를 시키고 궁극적으로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며 글로벌 코리안의 인격체를 수양하는 의미도 지녀야 한다. 이번 IKEN온라인 교재는 초기 편찬 때부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초기에 가편집된 상태의 교재 편찬 내용 일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해 교재 구성에 적절치 못한 내용이 삽입되어 이례적으로 검토진까지 구성해 검토작업을 하였으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엄청난 오류와 함께 교재의 목적과 기획의도에도 크게 빗나가게 됐다. 한마디로 IKEN한국어학습교재는 교재로 불리기에는 수준과 질적 모두 함량 미달이다라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교재야, 소설이야’ 잘못 끼워진 단추


레벨-12의 제6과목 <한국전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초여름의 새벽을 찟는 탱크의 굉음과 함께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서울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북한 인민군은 단 3일만에 남한의 수도 서울에 ‘붉은 깃발’을 꽂았다”고 했다. 이런 문구는 교재에서는 적합한 것이 아니다. 마치 소설을 써내려갔다.  그리고는 다음으로 장황하게 한국전쟁 이전의 세계대전의 종말과 관련된 배경 설명을 했는데 일반교사들도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의 부록으로 삽입한 영문 한글로 된 한국전쟁의 팩트를 파워포인트로 작성했는데 ‘한국전쟁의 주요 인물’이란 제목으로 도안이 소개되었는데, 형평성을 고려치 않고, 유독 공산측 지도자들은 상층부에 위치하고, 한국 등 미국 관계자는 하부에 디자인하여 마치 공산 측이 우세한 듯한 느낌을 주게한 것도 문제이다.
이 IKEN온라인 교재는 레벨K부터 12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레벨 7부터 12까지는 잘못된 내용이 많아 집필과 편찬,감수 그리고 검토에 이르기까지 미 비점이 너무나 많았다.



레벨-10의 제4과목  <미주한인경제사> 에 수록한 내용 중 잘못된 사항이 3개나 되었다. 내용 중에 이민법과 관련해 “..1965년은 케네디 대통령이 선포한 새로운 이민법에 따라…”라고 수록했는데,  1965년은 케네디 대통령이 선포한 것이 아니고 존슨 대통령이 선포했다. 당시 이미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1963년)당하여 1965년에는 생존하지 않았다. 당시의 1965년 이민법은 케네디 대통령이 생존시에 입안한 것이기에 후에 사람들이 이법을 “케네디 이민법”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초기 이민사회에 경제적 성공을 거둔 ‘김형제 상회’를 설명하는 문장에서 “김호와 김형순 형제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라고 했는데, 김호와 김형순은 형제가 아닌데 이를 형제 라고 표기했다. 아마도 성씨가 같고 상호 이름도 ‘김형제 상회’이기에 둘 사이가 형제로 생각해서 표기 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민자를 소개하는 문장에서 “…토마스 정은 한국전쟁에 종군했다가 부상으로 ….”라고 했는데, “종군”이란 단어는 잘못된 것이다. 토마스 정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이지 종군한 것이 아니다. 이 교재의 집필자는 종군과 참전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종군’이란 사전의 의미는  “군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감”이다.
제 8과 <4.29-LA폭동>에서도 잘못된 단어를 마구 사용했다.  “배심원들이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했는데 “선고”가 아니고 “평결”인 것이다. “선고”와 “평결”이란 단어를 잘못 사용했다. 그리고 4.29 폭동 기간에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의미로 라디오코리아에 방문한 날자를 교재에서 “5월 3일”로 표기했는데 실지로는 5월 7일 방문했다.
이같은 잘못은  레벨-11에서 제6과<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에서 미주한인의 날을 “매년 1월 3일”이라고 표기했는데 공식적 미주한인의 날은 ‘1월 13일’이다. 또한  자랑스런 한인을 소개 하면서 안수산 여사를 “최초의 미해군여성장교”라고 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이다. 안수산 여사는 미해군에서 최초의 포격술을 가르친 여성장교이었고  최초의 동양계 해군장교요였다. 그리고 김영옥 대령의 영문 이름을 표기하면서 ‘Young Ok Kim’이라고 했는데, 김영옥 대령의 공식 영문 표기는  ‘Young Oak Kim’이다.교재에서는 분명한 사실만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재구성 기본 컨셉도 망각


이처럼 IKEN한국어온라인학습교재에 관련된 관계자들은 교재 제작의 기본지침과 교재구성의 일반원리를 반영하는데 문제점을 나타냈다. 교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보편성은 우선 배우는데 유용하고 가르치기에 편리해야 하며, 교육 목적의 목표를 완성시킬 바탕으로 목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반영시켜야 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교재와 교육과정의 내용이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재는 교육과정의 교육내용을 구현하되, 교수 및 학습의 효율성을 고려하고, 교사와 배우는 학생들의 사용상의 편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IKEN교재의 성격 규명은 ‘글로벌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재외 한국인을 육성` 한다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 목표에서 빗나갔다. 특히 레벨 K부터 12까지의 각 단원과 과목의 내용이 교재로서의 전체적인 일관성이나 문장 서술 등에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이론체계도 없어 어느 일부분을 수정하기 보다는 전면적인 쇄신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자초한 것은 각 집필자들이 각자의 주관과 연구로 편찬한 과제를 전체적으로 일관성있도록 재조정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각 레벨의 각 과목을 타 레벨과 비교하여 전체 교재로서 검토 조정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 검토가 미비했다. 무엇보다 각 과의 내용이 학생들의 연령이나 실력 등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제작됐으며, 언어교육의 기본지침인  반복 연속성의 이론을 무시하고 각 레벨과 각 과목의 연결성도 무시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레벨-10에서 제 10과 <유교와 기독교>가 설정됐고, 레벨-11에서는 제10과 <한국의 도교와 불교>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두 과목을 별도로 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목으로 해야 했다. 제10과 <유교와 기독교>를 공부할 때 마치 한국에는 ‘유교’와 ‘기독교’만이 양대 종교인양 부각 되어 있어 레벨-11에서 <한국의 도교와 불교>와 혼돈을 가져오게 된다.












IKEN측은 온라인학습교재 제작에서 한국역사, 한국문화, 한국문학, 한국사회 및 경제, 이민역사 그리고 한국의 인물 등을 내용으로 각 레벨에 포함시켰다고 강조했으나, 한 예로 ‘남북통일’에 대한 과목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는 연구진이나 집필자들이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교육목표가 무엇인지 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내용 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이민역사에 관한 사항인데 전 레벨에 걸처 전체적인 미주이민과 한국의 해외이민사에 대한 고찰과 연관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IKEN 한국어 학습교재에서는  미주이민사를 한 흐름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설정하는데 실패했다. 그뿐아니라 이민사로 소개된 각 과목에서도 부실한 사항이 한 둘이 아니다.
레벨-12의 제4과 <미주지역별 한인이민사>에서 가장 중요한 LA지역과 하와이 지역을 배제하고 유독 뉴욕, 워싱턴DC, 아틀란타, 시카고 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설명해 “반쪽 이민사”가 되어버렸다.
레벨-11의 제 6과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에서도 인물 선정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는 IKEN의 집필진이나 연구진, 감수진, 검토진 등에서 미주한인이민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나 관련을 지닌 관계자가 전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눈높이 맞춰 발행  IKEN의 교만


이 온라인 교재를 책임 제작한IKEN은 한국어 학습 흥미도를 제고하고 학습효과 증대를 위해 미국 현지 교육환경에 맞게 개발했다며 지난 8월 공개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들은 스마트 폰, 테블릿PC 등으로 이 온라인 교재를 통해 수준별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특징이라며 자랑했다.
당시 IKEN측은 “미국에서 한국어를 제 2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들을 위하여 만들어졌으며 본 온라인 교재는 기존의 종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인 ‘정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21세기의 테크 놀러지가 줄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한 ‘동적인 학습’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콘텐츠는 미국 공립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반 (Korean Dual Language Program, KDLP)과 중•고등학교의 한국어 반 및, 주말 한국학교의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 이라며. 또 각 과마다 동영상, 사진, 하이퍼 링크 등이 포함되어 있어 2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랑했다.
유치원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교 (K-12th) 의 전 교과과정을 망라한 것도 특징. ACTFL에서 정한 언어  숙련도에 맞추어 초급부터 최종 목표를 고급까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언어 숙련도 단계에서 ACTFL이 정한 세 가지 의사소통 형태에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즉, 한국어 학습 온라인 콘텐츠는 재외 동포 자녀 및 비한인 학생들을 대상으 로 K~12학년 과정을 담았으며 정규학교 및 주말한국학교 교사도 한국어 학습 교재로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한국 어 학습 온라인 교재는 미국 교육환경에 맞게 초중고교 학생 스스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온라인 교재는 현재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 교재로 미국의 교육 실정 및 교과과정과 학생들의 필요에 부합되도록 만든 교재라고 IKEN 측은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IKEN온라인교재를 두고 한때 기금을 지원한 LA한국교육원 측과 제작자인 IKEN측이 발행권 및 저작권과 교재 제작 참여진들의 크렛딧 명기 등을 두고 갈등을 벌리기도 했다.  교육원 측에서는 검토진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명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IKEN측은 “우리가 개발한 교재인데도 특정 인물들의 이름을 연구자로 올려야 한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교재 검토자들도 교재 제작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반발한 IKEN측도 집필진에 사실상 초등학교 현직교사들을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중고등 현직교사들로 대학교수는 한 명이었다. 현직 교사와 교수들만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교재를 제작한다는 발상 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이번 교재는 IKEN이 전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 졌는데 기본계획 부터 문제가 있음을 노정시켰다. 교재 편찬 전에 “종이교재가 부족한 중남미나 아프리카 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터넷 교재도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IKEN교재는 철저하게 미국 중심이고 아프리카나 유럽 등에서 관심을 지니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는 웹 사이트( http://www.ikeneducate.or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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