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특집> ‘라오스 탈북청소년 북송사건’파문‘국제적 외교망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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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민보호’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최초로 지난달 5월 20일-24일까지 5일간 개최된 재외공관장 회의를 통해 ‘우리 국민 여행자나 재외동포 보호에 최우선 순위를 두라’고 강조 했으며, 이에 전 세계에서 모인 180여명의 재외공관장들은 ‘서약서’까지 작성하며 ‘신명을 바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서약서에 잉크도 마르기전에 라오스에서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 청소년들 9명이 북한 정권의 특공대 작전과 라오스와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고문과 핍박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북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박대통령은 지난달 방미를 통해 자신이 최초로 임명한 윤 전 대변인의 ‘성희롱 사건’으로 공직자 관리에 치명타를 입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동남아에서 우리나라에 오려던 탈북청소년들이 납치 북송 당하는 것을 눈 뜨고 당해 박대통령의 리더십이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라오스 북송사태는 서울에서 재외공관 장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도중에 발생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박 대통령은 ‘동포 안전과 배려가 재외 공관의 최 우선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는 그 시간에 라오스의 우리 대사관 (대사 이건태)은 탈북자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미지근한 대처로 탈북 청소년 9명이 북한으로 끌려가는 것을 구해내지 못했다. <선데이저널>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밀착취재해 보았다. <특별취재반>












지난달 27일 본보는 LA에서 북한인권 사역을 하는 M 목사로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명이 추방되어 북송 중인 것으로 알려왔는데 이들을 구하기 위해 미국 정치인들을 움직였으면 한다”며 호소했다.
M 목사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주 모(가명) 선교사 부부가 지난 5월 10일 이들 탈북 청소년 9명을 데리고 천신만고 끝에 라오스에 도착했으나, 불심검문에 걸려 모두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나, 지난달 28일에 수용소에서 9명이 어디론가 끌려갔다며 중국을 거쳐 북송 중인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M 목사는 “이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미국밖에는 없다”며 “시간이 없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호소했다. 본보는 이같은 사연을 북한인권을 위해 애쓰는 수잔 솔티 북한인권자유연합회 대표에게 바로 전했다.
다음 날인 5월 28일 다시 M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탈북 청소년들이 이미 북한에 강제 송환된 것 같다”면서 “이제는 그들의 생명만이라도 구하는 국제적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애끓게 도움을 호소해 왔다.


탈북청소년 사목 목사 본지에 구원 호소


원래 M 목사 부부는 탈북청소년 9명을 인솔하는 주 선교사 부부와 사전에 연락을 취해 지난 5월 9일에 태국에 도착해 이들 중 일부 탈북 청소년들을 미국으로 데려 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탈북 청소년 일행이 라오스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불심 검문에 걸려 수용소에 수감되면서 구조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드디어 5월 10일 주 선교사로부터 ‘라오스 이민구치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 라오스 한국대사관의 미지근한 조치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보통 라오스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1인당 300 달러 보석금과 신원보증인만 있으면 일단 석방될 수 있었다. M목사와 주 선교사는 ‘우리는 준비됐다’면서 한국 대사관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그 때마다 대사관 측은 ‘기다리라’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석방 교섭이 장기화 될 것 같아 M목사 부부는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돌아온지 불과 몇 일만에  M목사 부부는 라오스의 주 선교사로부터 ‘청소년들이 없어졌다. 북한 측에서 왔다 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사태가 매우 험악한 상태로 돌변한 것이다. 그 사이 일반의 예상을 깨고 북한 측은 특공대 작전 마냥 전세기까지 동원해 이들을 북한으로 송환했다.
나중 보도된 내용은 북한 공작조는 라오스 수용소를 방문해 이들 탈북청소년들의 사진도 촬영 해 현지에서 여권까지 만들어 이들이 중국을 단체관광하는 그룹으로 둔갑시켜 중국 땅을 거쳐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 순안 비행장으로 후송했다는 것이다. 북한 측이 탈북 청소년들을 항공기 까지 투입해 전격 송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탈북청소년 중에 북측의 고위층 자녀가 있던가, 아니면 제3국 탈출해서는 안될 인물이 있다’ ‘김정은의 탈북자 특별 단속 지침 본보기’ 등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더 이상 알려진 사항은 없다.


국제여론만이 생명을 구해


M 목사는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을 인지한 이후 이들의 생명만이라도 구할 심정으로 미국내 주류 언론과 한인 언론에 이들의 북송 과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데 동분서주 했다. M 목사는 “이제는 국제여론만이 이들 북송된 아이들의 생명이나마 구할지 모른다”면서 한국정부와 외교부 공관 등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 “미국인인 수잔 솔티 대표 같은 사람은 자기 가족 일처럼 뛰어 다니는데 우리 한국인들은 너무하다”고 탄식했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평소 북한인권에 힘쓰는 박선영 전 국회의원 등이 나서서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을 포함해 유럽 인권운동가들에게 협조를 요청해 국제여론에 호소했다.
라오스에서의 탈북자 북송 사태에 대해 미국 정계를 포함한 인권단체들과 UN 등 전 세계 각국에서 북한의 야만성과 라오스 정부와 중국 정부 등에 항의가 일고 있는데 정작, 박근혜 청와대는 외교통상부(장관 윤병세)만 나무라고 있는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지금 외통부 게시판에는 지난달 28일부터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 등을 포함해 재외공관을 지탄하는 글들로 연일 도배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치솟고 있는데 ‘국민보호’를 외친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탈북 청소년 북송사태에 대해 우리나라보다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더 분노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회는 ‘북한인권법안’을 벌써 수년째 방치하고 있으며, 여당이나 야당은 정략적 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의 친한파 연방하원 의원인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위원장의 아시안 담당 영 김 국장은 본보와 박선영 전 의원 등의 연락을 받고 이번 사태의심각성을 파악해 라오스 탈북자 북송 사태에 대한 자료를 긴급히 마련해 로이스 위원장에게 구체적으로 브리핑하여 끝내 성명서와 함께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까지 마련했다.


로이스의원 중국에 美송환협조 요청













 ▲ 에드로이스 의원    ▲ 박선영 전 의원
당시 북가주 지역의 행사에 참석 중인 로이스 의원은 지난 30일 행사가 끝난 밤에도 불구하고 영 김 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긴급히 성명서와 공개서한 준비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지난달 31일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로이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도전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에 대한 대안을 찾아나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로이스 위원장은 탈북 청소년들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이송된 직후 북한으로 보내진 것을 언급하며 “북한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암울한 운명에 대한 고려 없이 이들을 즉각 북송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로이스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4대 국유 상업은행의 대북 송금 업무를 중단하는 등 금융제재에 나선 것에 고무됐다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수준의 관심을 기울이고 국제적인 협조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회원들에게 이번 탈북자 북송 사태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북한 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AI는 이 사실을 북한 인권운동을 해온 박선영 전 의원(현 물망초 재단 이사장)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박 전 의원은 31일 라오스에서 추방돼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혀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라오스까지 안내한 주모 목사의 어머니와 라오스 주재 대사관의 영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탈북 청소년 일행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주 선교사의 어머니가) 수도 없이 라오스 주재 영사에게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라며 “대한민국 대사관은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쓰며 누구를 위해 나가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한국정부 외교력 무능의 극치













▲ 박근혜 대통령이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주 선교사는 라오스 경찰에 체포된 순간부터 우리 공관에 연락했으나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은 ‘도청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장 선교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주 선교사의 어머니와 라오스 현지 공관이 주고받은 전화와 문자 내역을 공개 하며 주 선교사 측이 100여 차례나 현지 공관과 연락했으나 우리 외교관들이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 선교사의 어머니 김연순(66) 씨는 북한인권단체들이 지난달 29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가진 항의집회에 참석해 “라오스 영사가 우리 아들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아 아들이 내게 전화로 상황을 전하면 내가 영사에게 전화하는 식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지난달 30일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솔티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북한자유연합 모임에서 “2년전부터 15명의 탈북 아이들을 돌본 분(선교사 주모씨)과 접촉하며 지원해 왔는데 이중 9명이 북송됐다니 너무나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노무현 정권 당시 심양 총영사관의 태만과 무관심으로 29명의 탈북자들이 강제북송 당한 이래 공론화된 사건으로는 최대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한국 정부 부처들의 안일한 생각과 뒷북 대응, 정보력 구멍, 국민들의 인권의식 부족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예고된 참사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라오스 우리 공관 인력이 북한 대사관의 절반 수준이고, 시설도 제대로 없다는 점에서 결국 공산국가인 대 라오스 외교를 등한시한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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