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명이 추방되어 북송 중인 것으로 알려왔는데 이들을 구하기 위해 미국 정치인들을 움직였으면 한다”며 호소했다. M 목사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주 모(가명) 선교사 부부가 지난 5월 10일 이들 탈북 청소년 9명을 데리고 천신만고 끝에 라오스에 도착했으나, 불심검문에 걸려 모두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나, 지난달 28일에 수용소에서 9명이 어디론가 끌려갔다며 중국을 거쳐 북송 중인 것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M 목사는 “이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미국밖에는 없다”며 “시간이 없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호소했다. 본보는 이같은 사연을 북한인권을 위해 애쓰는 수잔 솔티 북한인권자유연합회 대표에게 바로 전했다. 다음 날인 5월 28일 다시 M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탈북 청소년들이 이미 북한에 강제 송환된 것 같다”면서 “이제는 그들의 생명만이라도 구하는 국제적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애끓게 도움을 호소해 왔다. 탈북청소년 사목 목사 본지에 구원 호소 원래 M 목사 부부는 탈북청소년 9명을 인솔하는 주 선교사 부부와 사전에 연락을 취해 지난 5월 9일에 태국에 도착해 이들 중 일부 탈북 청소년들을 미국으로 데려 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탈북 청소년 일행이 라오스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불심 검문에 걸려 수용소에 수감되면서 구조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국제여론만이 생명을 구해 M 목사는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을 인지한 이후 이들의 생명만이라도 구할 심정으로 미국내 주류 언론과 한인 언론에 이들의 북송 과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데 동분서주 했다. M 목사는 “이제는 국제여론만이 이들 북송된 아이들의 생명이나마 구할지 모른다”면서 한국정부와 외교부 공관 등에 대해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 “미국인인 수잔 솔티 대표 같은 사람은 자기 가족 일처럼 뛰어 다니는데 우리 한국인들은 너무하다”고 탄식했다. 로이스의원 중국에 美송환협조 요청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지난달 31일 공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로이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도전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에 대한 대안을 찾아나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로이스 위원장은 탈북 청소년들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이송된 직후 북한으로 보내진 것을 언급하며 “북한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암울한 운명에 대한 고려 없이 이들을 즉각 북송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로이스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4대 국유 상업은행의 대북 송금 업무를 중단하는 등 금융제재에 나선 것에 고무됐다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에 대해서도 그와 같은 수준의 관심을 기울이고 국제적인 협조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회원들에게 이번 탈북자 북송 사태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북한 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AI는 이 사실을 북한 인권운동을 해온 박선영 전 의원(현 물망초 재단 이사장)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박 전 의원은 31일 라오스에서 추방돼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혀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라오스까지 안내한 주모 목사의 어머니와 라오스 주재 대사관의 영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탈북 청소년 일행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주 선교사의 어머니가) 수도 없이 라오스 주재 영사에게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라며 “대한민국 대사관은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쓰며 누구를 위해 나가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한국정부 외교력 무능의 극치
박 전 의원은 주 선교사의 어머니와 라오스 현지 공관이 주고받은 전화와 문자 내역을 공개 하며 주 선교사 측이 100여 차례나 현지 공관과 연락했으나 우리 외교관들이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 선교사의 어머니 김연순(66) 씨는 북한인권단체들이 지난달 29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가진 항의집회에 참석해 “라오스 영사가 우리 아들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아 아들이 내게 전화로 상황을 전하면 내가 영사에게 전화하는 식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지난달 30일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솔티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북한자유연합 모임에서 “2년전부터 15명의 탈북 아이들을 돌본 분(선교사 주모씨)과 접촉하며 지원해 왔는데 이중 9명이 북송됐다니 너무나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노무현 정권 당시 심양 총영사관의 태만과 무관심으로 29명의 탈북자들이 강제북송 당한 이래 공론화된 사건으로는 최대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한국 정부 부처들의 안일한 생각과 뒷북 대응, 정보력 구멍, 국민들의 인권의식 부족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예고된 참사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라오스 우리 공관 인력이 북한 대사관의 절반 수준이고, 시설도 제대로 없다는 점에서 결국 공산국가인 대 라오스 외교를 등한시한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긴급특집> ‘라오스 탈북청소년 북송사건’파문‘국제적 외교망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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