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개입’…서울대 이어 연세대·고려대·숙명여대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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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치개입과 원세훈 전 원장 불구속 발표와 관련해 전국 대학생들의 심상치 않은  시국선언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대가 시국선언 발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9일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가에서는 자칫 이번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연이어 터져 나올 경우 제2의 6월 항쟁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운동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지난 18대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이틀사이 5만여명이 청원 글에 동참해 정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조현철(취재부기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총학운영위원회를 열어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시국선언을 위한 교내 서명운동을 조만간 시작해 다음 달 안으로 시국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시국선언 대상은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에 대한 규탄이다. 그러나 이번 대학생들의 연이은 시국선언 파장에 정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미온적 수사 태도와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불구속 결정이 오히려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자칫하면 제2의 6월 항쟁이 재현될지도 모를 위험한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다.
또 한 편 다른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선거 탄핵 움직임으로 비화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철저한 조사 관련자 처벌 촉구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오전 10시30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검찰의 미온적인 기소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파장이 예고된다.
19일에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국선언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서울대의 시국선언 발표에 동조했다. 연세대 재학생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연세대 총학생회장에게 “오늘 서울대 총학이 시국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고려대 총학도 준비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총학 차원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님과 만나 진행했다”며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정치적 외압 및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새날’도 이날 페이스북에 시국선언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이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부산대 등의 많은 대학들에서 총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풍전등화와도 같은 국운을 걱정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으며, 광화문에 시민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촛불을 밝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한 목소리


국정원 정치개입과 관련해 대학가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국정원은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고, 경찰은 사건 의혹을 밝혀내기는커녕 수사를 축소했다”면서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할 공공기관이 자행한 민주주의 훼손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출마했던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분선서비스거부) 공격을 벌였을 때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최구식 전 의원의 비서가 공모한 것으로 밝혀져 여당의 선거 공작으로 인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으로 번진 바 있다.
 
뿔난 민심 청원글 이틀새 5만명 서명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는 청원글에는 이틀 만에 5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국정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국회가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blue******), “열받고 심장 벌렁거려서 트위터 계속하다간 수명 단축되겠네. 내가 준 표 돌려다오”(nema********)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12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표 전 교수의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리트위트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페이스북 등 현장 경찰들의 SNS 계정에는 ‘대한민국 현장 경찰관이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선 경찰서 직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림 파일에는 ‘사과’ 모양의 그림과 함께 세 가지 항목의 사과 이유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윗물은 썩었는데 그나마 아랫물은 낫군”, “정권 개 노릇하면서 사고는 위에서 치고, 아랫사람들만 죽어라 사과하니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국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여론을 호도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치욕적인 낙인을 찍고 조롱했다”면서 “서울대 시국선언 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찬성 댓글이 100여개 달렸고 고려대와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내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수사 과정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회의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이를 표명할지 밝히겠다”고 전해 심상치 않은 정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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