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서도 귀족행세

이 뉴스를 공유하기

엘에이 총영사관 (총영사 신연성) 이 5년 만에 고강도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감사여서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감사에 즈음하여 엘에이 총영사관의 그동안의 문제점과 미주한인들의 여론 및 민원사항을 점검해 보았다. 심 온(기자)

 ▲ LA 영사관

지난 달 29일  엘에이 한인회관 앞 웨스턴 도로에서는 민주당 신경민 의원의 시국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진보인사와 보수인사 간 심한 욕설과 몸싸움이 있었다. 번화한 길거리에서 욕설과 몸싸움은 지나는 많은 외국인들의 비웃음을 샀고, 한인들에게도 수치와 지탄을 받았다. 사태는  경찰이 출동해서야 겨우 마무리 되었다. 신경민 의원은 할 수 없이 게이트를 걸어 잠근 한인회관 앞 도로에서 간단히 작금의 상황을 한탄하는 연설로 대신해야 했다.
일국의 국회의원 강연회가 욕설과 폭력행위로 얼룩진 추태를 보였어도 사태해결을 위한 영사관의 노력은 없었다. 오히려 주최 측은 방해사건의 배후에 영사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미주동포재단 건물 관리의 지분 행사를 보유한 영사관측에서 보수단체의 항의에 동조해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는 주장이었다.
주최 측의 김 모 씨(52, 기독연합)는 “만약 그날 강연자가 새누리당 의원이었어도 그렇게 방치 했었겠냐?”면서 “영사관에서도 그런 식의 방관만은 안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결국 영사관에서 여권 측 행사만을 지원한다면 48.5% 야권지지 투표자들은 국민이 아니냐.”며 항변했다.
웨스턴 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홍 모 씨(여, 58, 웨스턴 점주)는  “길을 지나다 한인들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국회의원에게 퍼붓고 노인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이는 것을 보고는 주위의 외국인 보기가 창피했다.” 며 “한국에서 좌우로 나뉘어 시끄러운 정국도 지겨운데 엘에이 한 복판에서 추태를 벌여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사건 현장에 영사들의 그림자도 안보여

문제와 사건이 터지면 당연히 현지 근무 중인 영사들의 모습이 보여야 마땅하지만 그들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1백만이 넘는 한인들이 거주하는 엘에이에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지만 영사들의 모습이나 활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에 한국에서 고위층이나 여권 인사가 방문할 때는 언제나 옆자리에 영사들이 있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모 한인단체에서 활동 중인 이 모 씨는 “근무는 이곳에서 하지만 한국만 바라보고, 고위층 공항 영접과 접대에 열 올리는 해바라기 성 태도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오죽했으면 박대통령이 재외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지 않으면 재외공관의 존재이유가 없다면서 절대 한국 고위층 공항영접을 하지 못하게 하는 특별지시를 내렸겠냐.” 면서 “앞으로는 위 만 보지 말고 평범한 한인들 속에서 활동하는 영사의 모습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한 대법관은 공관에서의 차량제공 등의 영접을 일체 사양하는가 하면 모 여권인사는 개인적인 일로 방문했음에도 영접이 소홀하다며 영사관에서 행패를 부리기도 했었다. 실제로 영사관은 본국 손님들 때문에 본 업무를 제쳐 놓고 접대에 임하거나 거의 비서처럼 따라다니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는 사례마저 있었다. 심지어 전직 고위 공무원들까지 영접을 요구해 곤욕을 겪기도 하는 실정이다.

권총 강도 당한 여행객 도움 외면한 철면피한 영사

 

엘에이 사는 0씨는 스페인 여행 중에 권총강도를 당해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해 귀국하기 위해 스페인 한국대사관에 찾아가 도움을 (항공 티켓 일자변경) 요청했으나 민원영사에게 거절 당했다. 돈 한 푼 없이 국제미아가 될 위기에 빠졌으나, 다행히 미 대사관의 친절로 다음날 귀국 할 수 있었다. 0씨는 “그때 대사관까지 찾아가 만난 민원영사가 공항이나 항공사에 긴급 협조 전화 한통이면 해결될 민원을 성의 없는 태도 때문에 공항 노숙자가 되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참을 수 없다.” 분통을 터뜨렸다. 
미 대사관에서 외국에서의 긴급한 사정을 고려해 공항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항공사 또한 형편을 이해한 항공사 직원의 배려로 비행기 자리를 만들어 귀국해 고생을 면했다고 설명했다. 영사관이나 공항 그리고 항공사에는 특수한 경우, 즉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을 대비해 안내 처리하는 제도가 이미 마련되어 있는데도 스페인 한국대사관에서는 재난중인 한인을 무시한 셈이었다.
이어 0씨는 영사관의 의식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돈이 드는 문제도 아니고 위기에 빠진 한인에게 작은 배려 정도면 해결될 일을 하지 않은 외교관은 언론의 지적대로 국민이나 공무원 사회에서 왠지 귀족행세를 해대는 것 같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봉사하는 공직자가 될 것을 학수고대 한다면서 그런 날이 빨리 와서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을 모두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업을 하는 정 모 씨는 “ 이곳에서 사기치고 한국으로 도주한 안 모 씨가 공항에서 한국 경찰에 잡혔다는 뉴스를 듣고 급히 엘에이 영사관의 경찰 영사와 통화하려 했으나 통화가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남겼어도 끝내 리콜이 없었다.” 면서 “방문자나 통화자가 쉽게 용무를 볼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제도 장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용무가 해결되어야지 통화조차 어렵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 신경민 의원이 길거리에서 간이 강연회를 하고 있다.

영사관 통화 어렵고, 리콜도 없다

엘에이에 사는 최 모 씨는 “영사관의 특권의식과 얌체 의식도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면서 얼마 전 영사관을 찾았다가 영문을 알 수 없는 휴무 안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국 공휴일을 다 찾아 쉬고, 미국 공휴일도 쉬는 얌체 근무는 이제라도 시정되어야 마땅하다”면서, “둘 중 하나 선택하거나 아니면 현지와는 상관없는 한국 공휴일에는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에서 월급 받고 해외근무자 추가 수당까지 받으면서 근무는 절반만 하는 얌체 근무제도가  이번 감사에서 미국 현실을 파악해 공휴일 근무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한인들은 예상치 못한 한국 공휴일의 영사관 휴무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한국, 미국 공휴일 이중으로 쉬는 얌체 외교관들. 현지 근무수당까지 이중으로

급한 용무로 찾은 영사관이 한국의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휴무안내판이 걸린 채 문이 잠겨 있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황 모 씨는 “한국 가족의 사망소식에 급히 여권을 확인한 수 귀국하려 했으나 휴무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실제 한국과 미국의 12시간 이상의 시차로 한국 공휴일에 굳이 휴무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항변했다. 황씨는 “왜 외교관들만 두 배의 공휴일 혜택을 누려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 다른 공무원들과 형평성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인 동포들의 편익과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꼭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단체장 이모 회장은 “영사관 5층 건물에서 매일 뭐하는지 항상 궁금한 실정”이라면서, “얼마전 보도에는 거액을 들여 공관 사저 인테리어를 한다는데 외교관들만을 위한 영사관이나, 외교관 파티를 위한 영사관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또 “매번 대통령의 훈시에도 불구하고 미주한인 사회를 찾아가는 총영사관의 모습은 지금껏 정권이 바뀌고 수많은 총영사가 바뀌어도 볼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외교관이 저지르는 크고 작은 사건들

결국 외교관들의 특권 의식이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들어 낸 것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치외법권 주의에 빠진 의식들과 차 번호판에 적힌 특권층의 태도가 그들을 우물에 갇힌 개구리가 되게 한 요인은 아닌지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엘에이 영사관도  지금껏 많은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다.  성추행 사건과 폭행사건 그리고 음주뺑소니 사건으로 영사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 등, 모범이 되어야할 외교관으로써 많은 한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미국 등 재외공관 공무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사례가 최근 5년간 422건에 달했으며 이 중 미국 공관에서의 위반이 가장 많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전체 176개 재외공관 중 41곳에서 교통법규 위반 422건이 적발돼 약 3만 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납부 예정이거나 미납된 건수는 30건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대사관, 뉴욕 총영사관, 유엔 대표부 등이 있는 미국 주재 공관이 96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미국에서 문 과태료는 6,572달러였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