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위기설의 실체…朴이 사는 길은 오직 下野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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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진상 촉구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과 퇴진 함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를 위해 순교자의 자세로 저항할 것임을 천명하고 나섰다. 연일 거리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과 종교인 지식인들이 거리로 뛰어 나와 박근혜 정권의 공포정치 중단을 촉구하며 사퇴를 부르짖고 있다.
천주교 정의사제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에서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지 12일만에 입장을 밝힌 전국사제단은 ‘개신교 불교 원불교에 이어 천도교까지 관권 부정선거를 고백하고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초구하고 나섰는데도 불통과 독선 오만으로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며 박대통령이 그나마 명예롭게 사퇴하라고 천명,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국회에서 있었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 함세웅 신부는시국미사에서 ‘독재자와 맞서 싸워라, 유신 잔당 졸개들을 몰아내고 민주주의 공동체를 실현하자’고 울분을 터트렸다. 개신교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의 스님들도 대선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일어났고, 대학생들은 촛불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12월 정국의 실체를 분석해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함 신부는 지난 28일 가톨릭신도위원회가 국회에서 주최한 시국미사에서 성경 독서 구절 다니엘 예언서 중 일부를 인용해 강론했다. 함 신부는 “기원전 167년 안티오쿠스 4세의 박해가 심해 3년 반이란 시간을 350년으로 느낄 정도였다”며 “그때 이 다니엘 예언서 저자가 나와 ‘우리를 짓누르는 시리아·그리스 등 불의한 정권은 다 망한다, 희망을 갖자’고 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권력 주변의 인사들에 대해 “친일 반민족 정신·반민주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 유신 잔재 잔당·독재 졸개들을 타파해주시고 아름다운 선의의 민주주의 공동체를 실현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해서 날린 직격탄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음 날 29일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의 박정권의 철권통치 타파를 부르짖으며 박근혜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거대한 촛불시위가 거리를 메웠다.


朴 퇴진 함성 높아진 촛불집회


함 신부는 강론을 통해 ‘지나친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라’고 한 교황의 발언을 전하며 “사제들에게 성당에서 나와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으로 가라, 흙탕물이 튀기더라도 현장으로 가야한다”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함 신부는 이어 “사랑·용서·평화가 일치하면 좋지만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앞에서 사랑·용서를 말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때는 불의한 사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과 악, 거짓과 정의가 판가름 나야 하며 뒤범벅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 이제는 신부님과 사제단에게까지 종북몰이를 하는데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천주교 미사에서 했던 강론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한다는 것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자아내는 일이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29일과 30일 계속해서 청계광장과 서울역 앞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총체적 국가기관 부정선거 규탄과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입을 촉구하는 22차 시국회의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렸다.
4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박근혜 정권은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종북몰이’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고 개탄하고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이 작성 유포한 수백만건의 대선개입 댓글이 드러났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국론분열을 일으키려는 불순세력들의 선동이라고 규정 좌시하지 않겠다”는 후안무치한 공포정치를 맹렬히 비난했다.
계속되는 박근혜 퇴진-하야를 부르짖으며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독재자 아버지에게서 뭘 배웠겠느냐?’고 반문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독재자 아버지를 둔 독재자의 딸일 뿐‘이라며 “자신의 통치권에 도전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 종북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독재자의 딸다운 철권통치


교황청립 외방선교회가 설립한 해외선교 온라인 신문 ‘아시아뉴스’는 26일 보도를 통해 ‘한국정부, 민주화 운동을 한 신부를 국가의 적으로 낙인찍다’ 제하 기사에서 지난 22일 열린 시국미사 때 박 신부의 발언 이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는 서울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숨도 쉴 수 없는 포위상태”라고 전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을 “오랫동안 철권통치를 했던 박정희의 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아시아뉴스는 박 신부가 강론하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한미가 서해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했기 때문에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당연하다고 언급하자 “우파정당 새누리당과 정부와 박 대통령은 격노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박 대통령은 25일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론통일을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성명서를 발표한 사제단은 “시국 미사에 대해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 씌워 한국천주교회를 심히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주었다. 양심의 명령에 따른 사제들의 목소리를 빨갱이로 선동으로 몰고 가는 작태는 뒤가 구린 권력마다 지겹도록 반복해 온 위기대응 방식이었다”고 비판하며 “언론들이 악의적인 부화뇌동도 한몫했는데, 분명 한국 언론사에 치욕스럽게 기록될 사건”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 비판만하면 종북 빨갱이


사제단은 또 “권력에 저항할 때마다 역사는 교회에 무거운 대가를 요구해 왔다. 피로 얼룩진 순교역사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그러나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의 믿음의 맥박과 같은 것이다. 시련은 교회의 영혼을 정화하고 내적으로 단련시켜준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하느님나라를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사제들에게는 그것이 기쁨이고 당위다”라고 고백했다.
사제단은 또한 “유신독재의 비참한 결말은 모든 집권자에게 뼈아픈 교훈”이라고 대통령, 정부,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촉구하며 “불의에 맞서는 일에서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천명하며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교우들에게 오늘의 어두움을 이겨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한국을 철권통치로 지배한 독재자 고 박정희의 딸인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 승리할 때 국정원을 활용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말하며 ‘박 대통령은 독재자의 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응당한 답변과 조치가 없다면 당연히 시국회의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근 박대통령의 강경대응 발언과 관련 종교계는 “다양한 의견을 일색화시키려는 정권이 문제라며, 정권의 정통성이 없으니 이 안에서 종북세력과 반국가세력을 만들어 국민을 분열하고 탄압한다고 주장하면서, 국론분열의 당사자는 박근혜 정부”라고 통렬히 비난했다.













 ▲ 가톨릭 신도위원회가 28일 국회에서 주최한 시국미사에서  함세웅 신부와 문재인 의원이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회 소속 교수는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신부 강론의 핵심은 ‘종북몰이’라며, 우리나라가 미치광이처럼 종북몰이를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었다”며 “천주교 사제들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으며, 시국선언문의 마지막 문장인 ‘들을 귀가 있으면 들으라’를 통해 소리 높여 외쳐도 듣지 못하는 불통정권·불통대통령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결국 종북몰이는 박 정권 체제유지를 위한 중요한 수단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법무부도 지난달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서에서 진보당을 “NL계열이 입당해 당권장악 후 종북성향 논란으로 두차례 걸친 분당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된 정당”이라며 “현재는 종북성향의 순수 NL계열로 구성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해 “2006년 북한 핵개발, 2007년 간첩단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 등에서 NL 계열은 북한 및 종북세력을 두둔해 진보신당계의 종북주의 청산시도도 무산됐다”고 논했다.
박 신부의 발언 문제도 기다렸다는 듯이 발언 이후 기득권집단이 불같이 박 신부를 비롯해 정의구현 사제단 전체를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는 희한한 일이 전대되었다.
‘종북’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빨갱이’라는 말뜻과 다르지 않다. 북한을 따른다는 뜻의 이 말은 무조건적으로 북을 추종한다는 쪽으로 받아들여져 비주체적일 뿐 아니라 부정적인 용도로 광범위하게 유통돼 왔다. 역대 보수 정권들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언제나 ‘종북’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등장시켜 공안당국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갔다.  어느새 이 표현은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들어 더욱 지능화되어 2013년판 ‘빨갱이’를 발본색원하는데 십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종북, 실체 없는 정치적 구성물


박 정권은 지난달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서에서 진보당을 “NL계열이 입당해 당권장악 후 종북성향 논란으로 두차례 걸친 분당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된 정당”이라며 “현재는 종북성향의 순수 NL계열로 구성된 상태”라고 주장을 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해 “2006년 북한 핵개발, 2007년 간첩단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 등에서 NL 계열은 북한 및 종북세력을 두둔해 진보신당계의 종북주의 청산시도도 무산됐다”고 논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대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길래 대한민국의 적인 것처럼 규정하면서 종북, 종북하는 것인가. 법무부는 이들의 규정하는 기준에 대해 “일심회, 왕재산 등 간첩 사건과 북핵, 3대세습,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소극적 자세”를 들었다. 이밖에 연방제 통일, 한미군사동맹 분쇄,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국가보안법폐지 등을 주장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단지 이 뿐만이 아니다. 종북의 위험성은 북한과 관련된 뭐 하나만 걸리면 종북의 그물망에 걸린다는 데 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한 다른 해석이나 이견,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못믿겠다는 의사표현조차도 종북의 사정권에 놓였다가 언제든지 낚인다.
한 정치학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 때문에 속이 타있고, 겁이 나있다보니 자신의 비판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면서 말을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이를 위해 가장 편리한 말이 종북”이라며 “기독교 신자들이 싸우다 막히면 ‘이단아’ ‘사탄’처럼 몰아붙이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권의 실체 없는 위험한 종북몰이 놀이는 결국 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갈 것이 자명하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박근혜 퇴진-하야 운동에 잔뜩 겁을 먹고 있는 그들을 향한 국민들의 거센 저항운동은 12월이 최대 위기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이 없는 것도 가장 큰 이유다.
사제단 쪽은 앞으로 교구별 릴레이 시국미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제단의 한 사제는 “첫 시국미사는 크리스마스 직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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